"하나님의 정의는 법 너머에 있다"

"하나님의 정의는 법 너머에 있다"

[ 교계 ] 750여 명의 신학도들, 국정농단 당사자들 회개 촉구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6년 11월 14일(월) 17:38
▲ 지난 8일 13개 대학교 등에서 모인 750여 명의 신학생들이 신학생총연합시국기도회를 마치고 가두행진을 하고 있는 모습. / 사진제공 신학춘추

'하나님의 정의는 법 너머에 있다'고 외치는 신학도들의 시국기도회가 지난 8일 저녁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렸다.

'신학생총연합시국기도회'로 모인 이날 기도회는 장신대, 총신대, 감신대 등 13개 학교 및 오이코스학교 등 5개 기독단체 신학생 750여 명(주최측 추산)이 모여 국정농단 당사자들의 회개를 촉구하는 한편 "진리의 빛으로 모든 것을 환히 비추어 이 땅을 집어삼킨 거짓과 부정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이 땅에 정의가 세워지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참석자들은 떼제찬양을 부르며 연도를 이어나갔다. "생명보다 이윤을 중요하게 여기는 계명은 맘몬이라는 이름을 지나 '신자유주의'라는 이름으로 마주하고 있다"며, "'폭력이 구원하는 신화'에 맞서며 주님의 통치 방식인 정의와 평화가 진정으로 우리를 구원한다는 믿음으로 전진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또한 이들의 작은 몸짓이 "작지만 깊은 경종을 울리는 소리가 되어 잠자는 한국교회를 깨우며 이 땅의 정의로운 평화를 위해 부어내는 마중물이 되게 해달라"고 두 손을 모았다.

이어 신학생시국연석회의 시국선언문을 낭독했으며, 기도회를 마친 참석자들은 광화문쪽으로 가두행진을 했다. 청운동주민센터를 거쳐 청와대까지 가기로 했던 행진은 경찰의 벽에 막혀 서울종합청사 앞에서 그쳤고, 경찰에 둘러싸인 채 이정배 목사(전 감신대 교수)가 집례하는 성찬식에 참여한 후 해산했다.

이날 기도회에 참가한 한 신학도는 "일개 신학생으로서, 교단과 신학의 방향성을 초월해 '신학생'이라는 동일한 정체성을 갖고 함께 거리에 나와 하나님의 정의를 외쳤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소감을 밝혔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