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감축' 공감은 하지만 …

'정원 감축' 공감은 하지만 …

[ 교단 ] 신학교육부 총장협의회, 마라톤 회의 결론 못내려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6년 09월 19일(월) 17:11

매년 3~5%씩 3년간 감축' 의견도

본교단 7개 신학대학교 총장들이 목사 후보생을 배출하는 신학대학원의 '정원 감축'에 모두 공감했지만, 세부적인 감축안에 대해서는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최근 신대원 정원을 100~120명 가량 축소해야 한다는 교단 목회자 수급계획을 위한 연구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지난 9일 신학교육부(부장:곽충환) 임원들과 7개 신학대학교 총장들이 함께 모여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눈 가운데 모아진 의견이다. 이날 회의는 7개 신학대학교 현 총장들과 차기 총장 2명이 함께 동석해 의견을 나눴다.

회의 모두에 부장 곽충환 목사(나눔의교회)는 "총회 입장에서 정책을 세워 추진할 수도 있지만 인원을 조정하는 일은 각 신학교의 재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문제라 총장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싶어 마련한 자리"라고 말하고, "모두가 함께 살자는 것이 대 전제"라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이번 연구 결과가 '매년 3만명 씩 교세가 증가한다고 가정했을 때 100~120명을 줄여야 한다'는 비교적 온건한 예측임을 알고, '정원 감축'이라는 대 명제에는 이견이 없었으나 세부적으로 인원 조정하는 안에 대해서는 각 신학교별 입장을 내세우며 의견 일치를 보지 못했다.

이날 참석한 총장들의 주된 의견은 세 가지로 정의할 수 있다.
첫째는 수도권 신학교 출신들은 의정부를 지나면 오지 않는다는 것으로 "연천, 포천 등 지역에서는 부목사도 구하지 못하고 있으며 목회자 과잉현상은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현실이다. 지방을 회피한 결과라는 주장이 설득력 있다. 전임전도사도 30,40대는 찾으려 해도 없다. 지방은 타교단 신학을 한 부교역자를 쓰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주장이다.

둘째는 교단 전체가 유능한 목사후보생 자원을 길러내는 게 앞날의 발전을 위해 좋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현실적으로 수도권의 숫자를 줄이면 수도권의 다른 신학대학교로 가지 지방에 위치한 신학대로 가진 않는다. 각 학교마다 처해져 있는 형편이 다르기 때문에 총회적으로 가이드라인을 갖고 학교에 자율성을 부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번째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신학대 입장이 다르다는 점을 들었다. "실력이 조금 모자라도 지방에는 필요들이 많다. 나이가 많다고 교회가 사역자들을 임용 안하는 관행은 변해야 한다. 지방에서는 여러 가지 부족해도 섬겨야 하는 사역들이 많다. 지방과 수도권과의 차별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3시간 30분 여간의 설왕설래 끝에 "3년 동안 매년 3~5%씩 줄여나가자"는 의견에 중심이 모아졌지만, △M.Div. 교육부 인가 과정, M.Div. 총회인정 과정, 목회연구과정 등 세 과정 중에서 어느 과정을 줄일 것인가 △현재 정원을 기준 삼을 것인가, 미달을 제외한 재학생 수를 기준 삼을 것인가 등 세부 기준에선 의견을 모으지 못하고 마쳤다.

현재 7개 신학대학교 신대원은 M.Div.과정(교육부인가, 총회인정) 및 목연과정을 포함해 장신대 350명, 호남신대 120명, 한일장신대 75명, 영남신대 112명, 대전신대 75명, 부산장신대 75명, 서울장신대 85명 등 892명을 정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