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내 초등학생 1년에 만명씩 사라져?

교회내 초등학생 1년에 만명씩 사라져?

[ 다음세대 ] 본교단 10년간 10만 8,039명 줄어 … 사라진 교세 2만 여명 중 77%가 어린이ㆍ청소년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6년 08월 22일(월) 11:01

교단 내 교회학교, 모든 부서 줄어 … 아동부 가장 큰 폭으로 감소

교회 안에서 어린이들이 사라지고 있다. 최근 통계위원회가 집계한 교세 통계에 따르면 교단 전체 교인수가 2만 1472명이 감소했는데, 감소한 교인 중 77%가 교회의 미래를 책임질 어린이ㆍ청소년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총회가 개교회를 통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본교단 10개 교회 중 세 곳은 여전히 교회학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단 산하 8843개 교회 중 어린이나 청소년이 한 명도 없는 교회는 3017개 교회로, 전체 교회의 34%가 교회학교가 없다는 것이다. 전체 교회의 43%(3814개)가 중고등부가 없으며, 아동부는 42%(3714개)가, 영유아유치부는 48%(4229개)가 없다.

교회학교 모든 부서가 예외 없이 감소한 가운데, 2015년 12월 말 현재 본교단의 영ㆍ유아ㆍ유치부, 아동부, 중고등부 총 인원은 40만 7967명으로 지난해 42만 4451명보다 1만 6484명이 줄었다.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부서는 아동부로 전년대비 7844명(-4.52%)이 줄었고, 중고등부는 5564명(-3.65%), 영유아유치부는 3076명(-3.12%)이 감소했다.

전국 교회들이 보고한 집계에 따르면, 전체 교회수는 전년대비 112개가 증가한 8843개이지만, 교회 안에 학생이 1명이라도 있는 교회학교 수는 지난 해 통계보다 132개가 줄은 5826개이다. 이는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가 교회학교 학생수 감소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저출산은 국가 공교육에도 영향을 미쳐 2016년 5월 18일자를 기준으로 서울지역에도 폐교 학교가 1개 생겼으며, 전국 시도교육청이 발표한 폐교 현황에 따르면 최근 20여 년간 3678개 초중고가 폐교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폐교가 많은 지역은 전남지역으로 전남도교육청 산하의 802개교가 문을 닫은 상태이며, 이어 경북(683개), 경남(556개), 강원(446개), 전북(321개), 충남(256개), 충북(235개)지역이 뒤를 잇고 있어 지방일수록 학령인구가 두드러지게 적어지고 있음이 드러났다. 이는 지방 특히 농어촌지역에 소재한 교회들과 무관한 수치가 아니어서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도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10년 전에 비해 본교단 교회학교 전체 학생수는 16만 8356명이 줄었다. 이중 아동부가 64%를 차지한다. 교회학교 통계 변동 현황에 따르면 초등학교 1~6학년에 해당하는 아동부는 10년전인 2006년 27만 3824명이었으나, 2015년 현재 10만 8039명이 줄은 16만 578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년전보다 39%나 줄은 수치로, 교회내에 초등학생이 1년에 1만여 명씩 사라진 셈이다.

교육할 아이들이 줄은 현상은 그대로 교육을 일임한 교육전도사 수에도 영향을 미쳤다. 2010년 통계부터 전임전도사와 교육전도사를 분리해 조사했는데, 2010년 교육전도사 수는 4813명인데 반해 5년이 지난 2015년 현재 671명이 줄어 4142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에서 중형교회 유치부를 담당하고 있는 A목사는 "출산율이 1.2%인걸 감안하면 요즘은 교회에 나오는 아이들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며, "교육현장에서도 매주일 나오던 아이들이 한 주, 두 주 빠지면 위기감을 느낀다. 10년, 15년 후면 청장년 성도로 자라날 아이들이 감소하고 있는 현상에 교회의 미래를 걱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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