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들이여, 살아있는 신앙으로 결단하라"

"크리스찬들이여, 살아있는 신앙으로 결단하라"

[ 교계 ] 한국교회 제자도 회복 시급…제9회 언더우드국제심포지엄서 강조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6년 06월 06일(월) 16:44

오늘날 한국교회가 당면한 여러 문제의 핵심은 '참된 제자도의 부재'라는 지적이 많다. 하나님의 자녀로 이 땅에서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이며 그 책무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스승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사는 '제자도(弟子道, discipleship)'를 바르게 이해하고 실천할 것인가는 우리가 계속 성찰해야 하는 주제다. 지난 5월 28~29일 새문안교회에서 열렸던 제9회 언더우드국제심포지엄은 '제자도 부재'의 시대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제자도를 온전히 실천하며 30여 년간 조선을 위해 헌신한 언더우드 선교사의 삶을 조명해 더욱 주목할만하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강연된 주요 내용을 지난 호에 이어 소개한다.
 


 

언더우드자매교회협의회가 언더우드 선교사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이번 국제심포지엄은 언더우드의 '경건과 열정, 희생'의 제자도를 본받고 올바른 제자도를 확립하기 위한 자리로서, 제자들을 떠나시기 전 마지막으로 말씀하신 '가서 제자 삼으라'는 예수님의 명령을 되새기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언더우드 선교사의 특징과 공적을 중심으로 삶으로 실천한 제자도에 대해 강연한 윤경로 장로(전 한성대 총장ㆍ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이사장)는 "재한 선교사 가운데 언더우드만큼 쉼 없이 선교활동을 정력적으로 추진한 선교사는 없다. 그는 방대한 선교사업과 서신교환을 위해 미국인 선교사 보조원을 포함해 한국어, 영어에 능한 비서 두서너 명과 타이피스트 서너명 외에도 한국인 번역자와 필경사를 옆에 두고 일했을 정도로 말년까지 전도와 선교의 열정은 변함이 없었다"며, "언더우드의 미지의 조선을 향해 선교의 결단을 내린 '개척정신', 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위해 힘쓴 초교파적 '연합정신', 조선의 근대화와 복음화를 위해 헌신한 십자가의 '희생정신'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려는 사람들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제자도의 핵심 요소"라면서 "마태복음 28장 20절에서 명령한 제자도를 온전히 실천한 언더우드의 삶을 이 시대에 본받아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자도는 요리문답이나 신학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 속으로부터 시작하는 운동으로 성서, 믿음, 성만찬, 기도, 도덕, 실천 같은 그리스도 신앙의 상징들과 표현들로 옮겨가며 마침내 새로운 확신ㆍ결단과 함께 사람들 삶 속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제자도에 대한 또다른 통찰을 건넨 제프리 자핑가 박사(맥코믹신학대학 부학장)는 "제자도는 '살아있는 신앙'으로의 결단을 요청한다"며, "교회는 구성원들에게 취향에 맞는 사회적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존재하지도 않으며 지도자들의 이기적인 필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신앙 선조인 언더우드와 같이 우리는 몸과 마음, 영혼을 위한 하나님의 비전을 가지고 세상에 다다라야 한다"고 말하고, "하나님의 종으로서 그리고 세상의 종으로서 자신감을 가지고 하나님의 이끄심에 따라 겸손하게 살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번 심포지엄 마지막 강연자로 나선 이수영 목사(새문안교회)는 한국교회의 제자도 회복을 강력하게 강조했다. "지금 한국교회가 교세의 수적 하락보다 더 심각한 것은 교회나 그리스도인에 대한 호감도와 신뢰도의 추락이다. 이는 믿음 즉 제자도에 대한 바른 이해가 잘못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도리를 가장 포괄적이며 압축적으로 표현한 말씀은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는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는 것이다. 자기 십자가 진다는 것은 예수님을 바르고 철저하게 따르려고 할 때 닥치는 모든 고통을 감당한다는 뜻으로 전적인 자기포기, 자기부인 즉 내가 죽는 것"이라 말했다.

"주의 제자가 되기 위해 져야 할 십자가는 단지 인간관계와 재물에 있어서의 희생과 고통분담이 아닌 환전하고 철저한 자기부인이며 삶의 의미와 목적, 삶의 방식 등 삶 자체의 전적인 방향전환을 의미한다"며 예수님의 제자됨에 대해 피력했다.

이어 "이 땅의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십자가를 지려하지 않고, 믿음에 따르는 고통을 감당하려 하지 않는다"면서 "예수님을 믿으면서도 여전히 내 생각, 내 경험, 내 지식을 신뢰하고 의지한 채 자기의 삶의 방식을 버리지 않기에 맛을 잃은 소금이 되어 세상 사람들에게 밟히고 있다"고 말하고, 한국교회가 잃어버린 신뢰와 존경을 회복하려면 제자도의 회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언더우드 국제심포지엄은 언더우드 선교사의 개척으로 설립돼 선교의 빚을 진 21개 자매교회들이 협력해 개최해오고 있으며, 올해로 9회째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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