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변화, 목회자의 변화에서부터 시작

한국교회 변화, 목회자의 변화에서부터 시작

[ 교계 ] 장신대ㆍ청북교회 공동주최, '교회의 사회문화적 책임과 목회윤리' 세미나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6년 05월 02일(월) 17:44

목회자 윤리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요즘, '교회의 사회문화적 책임과 목회윤리'를 주제로 사회복지적인 관점, 미학윤리적 관점, 현장 목회자의 관점 등 세 가지 관점에서 목회 윤리를 성찰한 세미나가 열려 주목을 끌었다.

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사상과문화연구원(원장:김은혜)과 청북교회(박재필 목사 시무) 공동주최로 지난 4월 28일 세계교회협력센터 새문안홀에서 열린 이번 세미나는 한국교회의 변화는 목회자의 변화에서부터 시작된다는 반성과 성찰을 바탕으로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목회 윤리'를 다뤄 목회자가 갖추고 실천해야 할 목회 윤리를 거듭 강조했다.

이날 전문직의 개념과 특징을 살펴보며 '목회자'와 '사회복지사'라는 두 전문직의 비교를 통해 인공지능시대에 전문직으로서의 목회자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발표한 이만식 교수(장신대)는 "전문직은 처음엔 단순히 어떤 직종에서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을 가지고 있는 아마추어와 구별되는 사람이었으나 그 개념이 발전할수록 지식과 기술외에 '이타성'과 '공공성'까지 갖춰야 하고, 보다 더 나아가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 헌신, 엄격한 자기 통제와 규제 등 윤리적인 책임을 다 할 때 비로소 전문직으로 인정받는 것으로 그 개념이 변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21세기를 지난 다음 세기에도 전문직이 인간의 영역에 존재할 수 있다면, 그것은 '윤리' 때문일 것"이라며, 전문직은 늘 안과 밖을 가르는 경계선에서 자신의 전문 지식을 공공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또한 "시간이 흐를수록 예측가능하고, 통제가능한 모든 일은 인공이 맡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인간은 오히려 예측불가능하고 통제불능의 상황에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줘야 할 때"라며,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인간의 창조성이 발휘되고, 그 창조성이 '윤리'라는 고민을 통해 발현될 때 타인을 향한 따뜻함이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회의 문화예술 영역에서의 목회 윤리'에 대해 발표한 박성관 초빙교수(장신대)는 "문화는 항상 가치를 포함하고, 또한 선한 것과 올바른 것에 관한 평가를 포함하며 이는 곧 윤리적 함의를 나타낸다"고 말하고, "신앙공동체 안에서 윤리적 응답을 이끌어 가야 할 목회자는 문화비평가로서 동시대의 문화를 신학적 정향을 가지고 새롭게 평가해야 한다"며, "문화의 긍정적 기능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역기능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예방 교육차원에서 목회자에게 문화예술의 비판적이고 주체적으로 이해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가르치는 문화교육(culture literacy)이 요청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청북교회 박재필 목사는 '한국교회의 위기 탈출, 목회자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를 주제로 한 발제에서 "위기를 극복하려는 최선봉에 있어야 할 책임자는 '목회자'"라고 단언하고, "목회자가 경각심을 갖고 깨어있지 않으면 어떤 신학적, 사회적 진단을 하고 그에 맞는 처방을 한다고 해도 한국교회는 다시 회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목사는 영국 랭카스터대학의 린다 우드헤드 사회학과 교수가 2014년 발표한 선교통계학 보고서에서 '지난 10년간 영국의 감리교 신자들은 20만 명 이하로 붕괴됐으며, 현재 빈사상태인 영국의 감리교는 조만간 사라질 것'이라는 진단을 언급하며, "한국교회도 10년, 20년 후 이와 같은 보고서를 받아들 수 있음을 염려해야 한다"고 말하고, "설교, 학위논문 표절 뿐 아니라 가짜 박사가 가장 많은 분야가 신학박사라는 지적까지 받으며, 교회 재정의 불투명성 교회 건축시 불법적인 갖은 설계변경 및 리베이트, 교회를 운영하면서 드러나는 무수한 편법들은 교회 위기의 단초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사회는 국가와 국민의 공공선을 위해 공직자와 정치인의 도덕성에 높은 기준을 제시하는 데, 목회자는 사회에서 공직자들에게 요구하는 수준보다 더 높은 차원의 윤리적 실천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하나님 앞에서 단독자로 서는 심정(Coram Deo)의 수준으로 거룩성 및 경건성을 회복해야 하며 생활면에서도 경건과 절제가 생활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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