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대해 신학의 현대 담론 제시할 때"

"인공지능(AI) 대해 신학의 현대 담론 제시할 때"

[ 교계 ] 장신대 기독교와 문화 공개신학강좌서 김동환 교수 피력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6년 04월 11일(월) 17:39

인공지능(AI), 과학기술적 영지주의 가능성 크다


'인공지능(AI)'이란 단어가 사용되기 시작한지 61년. 최근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의 활약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은 61년의 세월보다 지난 3월 한달 동안 더 많이 쏠렸다. 아직도 그 관심은 줄어들지 않는 가운데, 지난 5일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점점 현실로 다가오는 AI 등 사회문화적으로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교회가 어떻게 변화에 적응하며 기독교문화를 형성해 가야하는지 살펴보는 시간이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장신대 기독교사상과문화연구원(원장:김은혜)이 'AI(인공지능) 시대에서 하나님을 만나다'를 주제로 개최한 기독교와 문화 공개신학강좌에서 발표를 맡은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김동환 교수(기독교윤리학)는 "미국 실리콘밸리 호텔에서는 육체와 정신이 함께하는 로봇이 이미 개발돼 사용중이며 감성, 창조성, 예술성 등을 갖춘 AI가 나올 수 없다는 입장은 틀린 예측이라는 논거가 제시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인간이 죽지 않는 것은 2045년이라는 담론이 타임지 표지까지 실리면서 사회적으로 담론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거시적인 차원에서 신학적 담론이 연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감성과 창조성을 지닌 AI에 대한 예측은 AI의 기본 알고리즘인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이 사람처럼 '경험으로부터 학습'하여 '스스로 성능을 향상'하도록 짜여있다는 점에서 가능하다"고 말하고, "AI에 빅데이터를 입력하는 기본 작업은 인간이 해주지만, 그 다음에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여 머신 러닝, 곧 자체 학습을 하는 것은 AI의 몫이기에 결국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많은 양의 빅데이터를 주입시키면 시킬수록 그리고 학습(머신러닝)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주면 줄수록 AI의 지능은 계속 향상된다는 것.

"인간처럼 생각하려던 AI를 넘어, 인간을 넘어서서 사고하게 되는 AI시대가 급격히 도래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김 교수는 "인공지능 분야도 '도덕적 기계'를 만들기 위한 윤리논쟁이 필요한 시점이며, 이에 대한 신학적 담론의 준비는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인간은 AI 프로젝트를 통해 최종 목표인 죽지 않고 끝까지 사는 것을 달성하기 위해 그 목표를 가로막고 있는 질병과 노화를 정복하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러한 도전은 창조자 하나님에 대한 피조물 인간의 최고의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김 교수는 "아직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는 뇌 다운로드 기술은 이러한 시도의 첫 걸음이며, 육체를 벗어던지고 정신으로서 영생하려는 AI프로젝트의 궁극적인 시도는 하나님의 인간 창조 사건에 대한 도전일 뿐 아니라, 인간을 구원하기 위하여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 사건에 대한 도전으로 '과학기술적 영지주의'의 가능성을 품고 있다"며, "이러한 시대적 담론에 기독교 신학이 민감히 반응해야 하며, '죽음'과 '구원'의 기독교적 해석을 통해 신학의 현대적 담론을 제시해줘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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