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육, 선택 아닌 핵심과제…교회는 통일역량 기를 최적의 장"

"통일교육, 선택 아닌 핵심과제…교회는 통일역량 기를 최적의 장"

[ 교계 ] '인문학과의 대화를 통한 기독교통일교육' 기독교교육학회 학술대회서 양금희교수 강조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6년 04월 11일(월) 10:12

"조화와 융합의 통일 되려면 의식 전환시킬 교육 필요"

한국교회가 다음세대를 통일의 세대로 세우고 통일의 꿈나무들을 키우는 일에 얼마나 힘을 쏟았는가를 반성하며, 통일교육의 방향을 어떻게 모색할 것인가에 대한 연구가 지난 2일 열린 한국기독교교육학회(회장:조은하 교수ㆍ목원대)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돼 주목을 끌었다.

'인문학과의 대화를 통한 기독교통일교육'을 주제로 열린 이날 춘계학술대회에서 주제발제를 맡은 양금희 교수(장신대)는 "통일은 분단의 시대를 사는 우리가 지금 여기에서 준비하고 계획하며, 훈련해야 하는 '교육'의 문제이며 오늘을 사는 성인세대를 포함하여 사회적 통합을 실제적으로 이뤄야할 다음세대 즉 어린이, 청소년의 문제"라면서, "통일이 단순한 '분단의 극복'이 아니라 '조화와 융합'이 되려면 무엇보다 북한을 향한 우리의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2012년 OECD 통계에 의하면 34개 OECD국가 중 우리나라의 사회적 포용성 지수는 28위, 신뢰성 지수는 25위, 타인에 대한 신뢰도 지수는 25위, 관용성 지수 28위 등 전반적으로 낮은 사회결속 지표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양 교수는 "조화와 융합을 지향하는 통일은 이 사회가 좀더 '개방성'과 '관용성'을 허락하는 사회가 되도록 요청한다"며, "어떻게 그 사회의 구성원이 서로를 잘 아느냐, 서로를 향해 개방하고 관용하느냐, 어떻게 그 사회가 공동의 꿈과 이야기를 품느냐는 교육적 노력을 통해 촉진되거나 준비될 수 있다. 통일 교육은 전 세대를 향해야 하며, 사회적 통합을 이룰 수 있도록 통일역량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한데 개방성, 포용성, 관용성, 협동심, 신뢰성 등 통일성품을 기르는 것이 통일교육의 내용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적 통합의 관점으로 통일을 재개념화한 양 교수는 '통일의지' 형성의 저변을 확대해 가는 결정적 통로로서의 기독교적 통일교육을 강조하며, "교회의 기독교적 통일교육은 '어떻게 이 사회에 통일의 담론을 풍성하게 할 것인가'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기독교가 꿈꾸는 하나님 나라를 구현하는 통로로서 역할을 하는가'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면서 "한국교회가 공공의 영역에서 하나님 나라 구현 사명을 중시한다면 사회적 통합을 이루는 '통일교육'은 교회의 선택사항이 아니라 가장 핵심적 과제"라고 피력했다.

"한 공동체가 '통일'에 대한 공동의 비전을 품고, 탈북자들과 함께 예배공동체를 형성하고(예배), 탈북자들의 정착과 적응을 돕고(봉사), 전 교인을 대상으로 통일교육(교육)을 실시하며, 탈북자와의 만남과 삶의 나눔을 실천하고(친교), 탈북민들을 선교하는 일에 참여한다면 이것은 통일교육을 전목회적 차원에서 이루는 일이 된다"고 설명한 양 교수는 "교회야말로 지식, 기술, 태도, 가치관 및 윤리, 정서, 동기 등을 통합적으로 아울러 통합역량을 형성하는 최적의 통일교육 자리이며, 교회의 기본적 삶의 양식들이 통일교육과 만나면 교회는 그 어떤 사회적 단체나 학교보다도 전인적이고 통전적인 통일 교육이 이뤄질 수 있는 최적의 장"이라며 그 사례로 영락교회가 실시하고 있는 '소원 통일사역자 훈련'을 소개했다.

장신대 교수 4인과, 영락교회 북한선교 사역자팀 6인, 북한사역자 2인 등 12인의 연구팀이 개발한 '소원 통일사역자 훈련'은 북한이해, 통일의 필요성 등 지식적인 부분외에도 북한인과 관계맺기, 통일사역 훈련하기, 통일사역자 마인드 형성, 성경적 통일 개념과 통일비전 등 태도, 정서, 가치와 윤리 등등 6가지의 내면적 역량을 키우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날 학술대회에는 '사회적 통합을 지향하는 교회의 기독교통일교육'을 주제로 한 발제 외에도, 통일 준비를 위한 사회진단의 주요 논의의 장이된 '인문학적 관점에서 본 한국사회와 통일(김호기 교수/연세대)', 통일교육에 대한 실제 사례 '국경선평화학교의 통일교육(정지석 박사/국경선평화학교)', 미술가의 통일운동에 대해 발제한 '평화와 통일의 프롤레고메나(허진권 교수/목원대)' 등 통일교육을 위한 다양한 접근들이 시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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