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몸과 정신, 신앙의 양태까지 결정

밥상, 몸과 정신, 신앙의 양태까지 결정

[ 힐링 ] 생명밥상, 힐링의 출발!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6년 03월 30일(수) 09:31

'냉장고를 부탁해','맛있는 녀석들','집밥 백선생' 등 최근 음식관련 TV 프로그램이 넘쳐난다. 전국의 맛집, 황금레시피를 소개하는 파워 블로거들의 활약도 지칠 줄 모르다. 특별히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생활로 질병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증가하면서 먹거리, 음식은 빼놓을 수 없는 화두로 손꼽힌다. 여기에 더해진 '웰빙', '힐링' 바람은 몸과 마음의 건강과도 연계돼 우리네 밥상에 지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렇듯 건강한 음식을 원하지만, 정작 우리의 밥상은 어떻게 차려야 하는지 그 방법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또 가정과 교회 안 먹거리 고민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어쩌면 대부분의 고민을 질 낮은 재료로 손쉽게 만든 음식이 대신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한 셈이다.

따뜻한 봄을 맞이해 우리네 가정과 교회의 밥상 위에는 자연에서 생산된 생명력 있는 먹거리가 얼마나 어떻게 올려져 있는지 관심을 가져 볼 때다.

이와 관련 생명밥상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기독교환경운동연대는 "오염된 먹을거리와 폭식, 자연과 이웃을 굶주리게 하는 식생활에서 벗어나 주님이 기뻐하시는 생명 나눔을 동참하고, 소박한 밥상을 차리는 방안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우리가 먹는 음식에 주의를 기울이면, 우리의 생명과 삶이 하나님으로부터 비롯함을 깨닫고, 그에 진심으로 감사하게 돼 우리의 삶이 더욱 온전해진다는 이야기다.

이와 관련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유미호 연구실장은 "'생명밥상'은 나 혼자 잘 살자는 것이 아니라 나와 연결고리를 맺고 있는 모든 사람,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든 생명이 다 같이 잘 살게 하는 것으로써 우리가 먹는 것은 우리의 몸 상태뿐 아니라 정신과 신앙의 양태까지 결정짓는다"고 말하서 "우리의 밥상은 풀 대신 성장호르몬과 항생제가 배합된 곡물사료를 먹고 자란 가축들로 채워져 있고, 농약과 제초제가 뿌려진 수입 농산물이나 유전자 조작식품, 그리고 방부제, 발색제 등 각종 첨가물이 담긴 인스턴트 식품 등으로 대체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이유 때문일까. 혼과 육이 건강해야 하나님의 맡겨 주신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다는 믿음 아래 성도들의 생명밥상을 위한 수련회를 운영하는 교회가 등장하고 있다. 대전서노회 천안서부교회(윤마태 목사 시무)는 '생명식탁수련회'를 개최해 성도들의 건강한 사명감당을 돕고 있다. 특별히 수련회에서는 김치ㆍ된장ㆍ간장 담그기, 커피관장, 차, 소독수 만들기, 음식 조리법, 농수산물 판매, 관련 정보 제공 등을 통해 생명밥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 수련회 기간 중에는 아침 점심 저녁 식단을 통해 생명밥상을 실제 경험하고, 가정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윤마태 목사는 "생명식탁수련회는 영과 혼과 육이 온전히 건강해져서 하나님이 주신 삶의 명령을 바르게 최선을 다해 수행하자는 목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생명밥상을 위해 신선한 요리를 개발하고 있는 쿠킹스튜디오 장영해 대표(경산중앙교회)는 전국교회가 쉽게 요리할 수 있는 실제 봄철 밥상 레시피도 공개했다. 장 대표는 "봄은 모든 생명이 싹트는 시작의 계절이고, 무엇이든 새롭게 시작하기에 좋은 시기로 하루로 본다면 아침과 같다"며, "건강한 밥상을 위해 하나님이 창조하신 몸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과거 선조들이 먹던 절기에 맞춘 음식들을 생각해 매뉴를 정한다면 지혜로운 밥상, 힐링 밥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봄철 교회 밥상 메뉴로 △봄동겉절이 △참나물무침 △달래된장찌개 △쑥설기를 추천했다. 이외에도 푸른 채소나 싱싱한 과일을 갈아 마시고, 인공감미료와 색소가 들어가지 않은 자연 음식, 죽지 않고 살아있는 신선한 음식, 화학비료로 재배하지 않은 유기농 식품, 우리 땅에서 자란 우리 농산물로 만든 음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장 대표는 '봄동겉절이'는 농촌교회를 통해 직접 조달을 받아 소비할 양만큼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또 고춧가루, 액젓, 매실청, 다진마늘, 설탕, 깨소금, 참기름을 넣고 양념만 만들면 쉽고 신선한 반찬이 된다. 하지만 너무 많이 비비면 풋냄새가 나고, 아삭함이 사라지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참나물'은 손질 후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데쳐 찬물에 헹군다음 물끼를 제거하고 먹기좋게 썰어낸다. 이어 소금, 집간장, 참기름, 통깨로 만든 양념장을 넣고 참나물을 살살 펼쳐가면서 무치면 완성된다. 이외에도 교회학교 아이들 간식으로 추천한 '쑥설기'는 잡쌀가루와 찹쌀가루, 쑥, 설탕, 물, 콩고물 등을 준비한 다음 쌀가루에 물을 넣고 잘 비벼서 설탕을 넣는다. 또 쑥을 넣고 버무려 찜기에 쪄둔 후 익은 쑥을 버무리고 콩고물을 뿌려주면 끝난다. 달래된장찌개는 맛된장, 차돌박이, 두부, 호바, 달래, 무, 양파, 표고버섯, 멸치가루, 새우가루, 마늘 등의 재료를 준비한 후 된장이 끓는 동안 재료들을 넣고 갓 캐낸 냉이와 두부를 넣고 한소큼 끓이면 완성된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