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회개가 먼저다 (1)교회, 우상을 찍어버리라

한국교회, 회개가 먼저다 (1)교회, 우상을 찍어버리라

[ 특집 ] "교회와 직분이 우상이 됐다"

김동호 목사
2016년 01월 13일(수) 10:01

김동호 목사
높은뜻연합선교회 대표

치사율이 높은 병이 있다. 그런데 치사율이 높은 병일수록 초기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 그래서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어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최근에는 검사기술의 발전으로 피 한 방울만으로도 거의 모든 질병을 진단할 수 있게 됐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자각 증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미리미리 자기 몸의 상태를 진단하여 질병과 사망으로부터 자신의 생명을 지켜내고 있다.

교회도 마치 인간의 몸과 같아서 치사율이 높은 질병에 걸리게 되면 몰락의 수순을 밟게 돼 있다. 그런데 교회의 질병도 치사율이 높을수록 자각 증상이 잘 없어서 이미 심각하게 병이 진행됐는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회개의 때를 놓치게 되고 결국 돌이킬 수 없는 몰락의 길을 밟게 되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의 교회들이 그런 수순을 밟았었다. 그리고 불행하고 안타까운 일이지만 지금 우리 한국교회가 답습하고 있다.

한국 교회는 급속한 성장으로 인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만하게 됐다. 때문에 자신의 약점과 문제점을 잘 알지 못하고 인정하고 건강에 자신하며 자만에 빠지게 되었다. 그래서 좀처럼 건강진단도 받으려 하지 않았다.

세상에 의인은 없다. 성경은 우리 모두가 다 죄인이라고 말씀하신다.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고 말씀하신다. 교회도 죄인이 모인 집단이라는 점에서 예외가 없다. 그러니 당연히 교회도 그냥 가만있으면 점점 좋아지는 조직과 집단이 아니라 점점 나빠지는 조직과 집단이다. 그걸 우리는 쉽게 간과한다.

교회가 건강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꼭 필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회개다. 끊임 없는 회개다. 우리 한국 교회는 회개로 건강해진 교회이다. 부흥한 교회이다. 1907년 대 회개운동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교회가 어느 땐가부터 회개를 잊었다. 회개를 잊고 자만하는 교회가 됐다. 그러다가 방향을 잃기 시작했는데 문제는 방향을 잃고 방황하고 있다는 자체도 잘 모른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때에 기독공보가 2016년을 시작하면서 새해의 화두를 '한국 교회 회개가 먼저다'로 잡은 것은 영적 통찰력이 있는 일이라 생각하고 크게 환영한다.

우리 한국교회가 건강하고 아름다워 세상을 축복하는 교회가 되기 위하여 해야 할 회개는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그것은 그 동안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교회 안에 세워진 바알 제단을 허물고 아세라 목상을 찍어 내는 것이다. 죄 중에 가장 큰 죄가 우상숭배다. 그런데 지금 우리 한국교회는 우상숭배의 가장 큰 죄를 짓고 있으며 그 죄를 무엇보다 먼저 하나님 앞에 회개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회개하여야 할 우상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크게 두 가지를 이야기하고 싶다.

첫째는 교회다. 한국 교회는 교회가 교회의 우상이 돼가고 있다. 교회의 목적이 교회가 됐다는 뜻이다. 교회의 부흥, 교회의 성장이 목적이 되는 순간 교회는 교회의 우상이 되고 만다. 부흥과 성장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교회의 목적이 될 수는 없다.

둘째는 교회의 직분이다. 교회의 직분이 계급화 돼가고 있고, 권력화 되어가고 있다. 교회의 부흥과 성장을 목적으로 하여 교회를 우상화하는 이유와 목적은 교묘하게도 직분의 권력화와 연결되어 있다. 교회가 커지면 커질수록 직분자들이 누릴 수 있는 권한과 권력이 강화된다. 그것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맛들이기 시작하면 직분이 교회의 바알의 되고 아세라가 되는 것이다.

예수님 당시 전 국민이 다 교인이요, 성전, 다시 말해 교회는 단 하나의 초대형 국가교회였다. 예루살렘 성전이 우상화됐다. 그래서 예수님은 예루살렘 성전을 허물라고 말씀하셨던 것이다. 그리고 그 성전의 대제사장, 제사장, 율법사, 서기관과 같은 사람들의 권력과 권한이 커지게 됐다. 직분이 우상화되고 그러면서 타락하게 됐다. 그 길을 중세 로마 가톨릭교회가 걸었고, 지금 우리 한국교회가 걷고 있다.

교회의 부흥과 성장 그 자체가 바알인 것은 아니다. 당연히 교회의 직분도 그 자체가 아세라인 것도 아니다. 교회는 부흥하고 성장하여야 한다. 그리고 교회가 교회다워지기 위해서는 직분도 필요하고 정당한 권력도 필요하다. 그러나 그런 모든 것들이 하나님과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정당한 도구가 되지 못하고 그 자체가 목적이 되고 자신과 자신의 나라를 위한 수단이 되면 그것이 교회의 바알과 아세라가 되는 것이다.

올해 우리 교단의 부총회장 선거는 금품이 오가지 않는 깨끗한 선거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얼마나 감사하고 자랑스러운지 모른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노회와 연합회에서의 선거를 보면 임원의 직과 자리가 소명이라기 보다는 개인의 야망을 위한 자리로 전락한 것이 아닌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개교회의 직분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한 교회 부흥과 성장이 아니라 개인적인 야망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교회 성장을 도모한다면 그 교회 성장은 교회의 우상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 한국교회는 교회와 직분이 우상화되는 치명적인 질병을 갖고 있는 교회와 같다 할 수 있다. 기드온이 바알의 단을 헐고 아세라의 목상을 찍어 내듯 교회 속에 교묘히 숨어든 우상을 제거하여 교회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한국 교회가 되기를 기대하고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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