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대 총장 정년 연장, 다시 화두에

신학대 총장 정년 연장, 다시 화두에

[ 교단 ] 총회 신학교육부 주최 '7개 신학대학교 이사장ㆍ총장 연석회의'서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6년 01월 11일(월) 18:36
   
▲ 지난 6일 장신대에서 열린 '7개 신학대학교 이사장ㆍ총장 연석회의에는 총회 신학교육부 임원들과 5개 신학대 이사장, 7개 신학대 총장 등이 참석해 신학대 발전 방안들을 논의했다.

직영신학대학교 이사장 협의회, 신학교육부에 진정서 제출

본교단 산하 신학대학교 총장 정년 문제가 다시 화두에 올랐다.
총회 신학교육부(부장:곽충환)가 7개 신학교의 정관 재정비를 위해 지난 6일 장신대에서 개최한 '7개 신학대학교 이사장ㆍ총장 연석회의'에서는 현 '총장 정년 65세' 조항은 '70세'로 상향 조정돼야 하며, 전체 신학교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학교육부 임원 및 전국에서 모인 7개 신학대학교 이사장 및 총장들이 함께한 이날 연석회의에서 는 △정관 변경, △총장 선임과 임기 △임원 선임 △재산 관리 △법인 해산 등 총회와 직간접적으로 관련 있는 5가지 정관 조항에 대해 비교 검토했는데, 참석자들은 총회법과 교육법에 근거해 수정된 '영남신대 정관 개정안'을 모범 삼아 문제가 되는 조항들을 각 신학교 형편대로 고쳐가기로 했다.

이 가운데, 현 총장 정년 조항으로 인해 어려움을 토로하는 호남신대 이사장 고만호 목사(여수은파교회)는 "호남신대는 어렵게 모신 현 총장의 노력으로 학교가 안정화 돼 가고 있는 상황인데, 정년에서 몇 개월 모자라 연임이 어렵게 된 상태"라며, "총장이 될 만한 인물을 만들려면 얼마나 공을 들여야 하는지 우리 모두가 안다. 나이 때문에 4년 단임하고 끝나는 것은 총회적으로 볼 때 인재의 낭비이며 굉장한 손실이다. 이 조항으로 귀한 인물을 잃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총장 정년을 70세로 높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서울장신대 이사장 김홍천 목사(강릉노암교회)도 "총장이 한 텀 가지고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이 조항은 교직원들로 하여금 '4년만 지나면…'이란 생각을 갖게하는 약점을 갖고 있다"며 정년 70세 연장을 적극 찬성하는 등 이날 회의에 참석한 신학대 이사장들은 이 문제에 공감하며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또한 이날 회의에서 부장 곽충환 목사(나눔의교회)는 재산에 대한 조항, 해산에 대한 조항에 대해 살피면서, "현재 재산규모가 큰 것에 대한 변동사항은 총회에 보고되고 있지만 그외에 것들은 보고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하고, "정관에 규정돼 있는 대로 총회 인준을 얻어 재산을 관리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법인의 해산시 잔여재산에 대한 귀속 문제가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로 돼 있는 학교도 있지만, 대상에서 총회가 빠져 있는 학교도 있는 점을 지적했다.

이날 회의 말미에 제안된 '온라인 통합 캠퍼스' 구축안이 눈길을 끌었다. 이 의견을 낸 영남신대 오규훈 총장은 "온라인 캠퍼스는 7개 신학대 통합 논의와 연계선상에 있다"며, "그동안 외형적인 통합 검토만 하다보니 불가능하다고 평가돼 왔는데, 사회 전반이 온라인으로 가고 있는 세태에 따라 소프트웨어부터 통합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인성교육, 팀워크가 필요한 동아리 활동 등은 오프라인 학교에서 진행하고, 교회론, 성령론 등 각 과목의 명강들을 온라인에서 공개한다면 국내를 넘어 동북아시아의 수익형 모델로도 꿈꿀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이날 △학교와 총회간 신속하게 소통할 수 있는 '핫라인' 필요 △총장 위상의 제고 △재정 압박 해소 방안 마련 등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한편 이날 이사장들은 연석회의 후 총회 직영신학대학교 이사장 협의회(회장:김수읍) 이름으로 신학교육부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진정서는 "정년 65세 제한으로 지방 대부분의 신학대학교에서는 학교의 지속적인 발전과 그 운영에 많은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히고, "각 신학대학교의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인재 양성을 위해 아낌없이 일할 수 있도록 총장 임기를 70세로 변경해 줄 것을 허락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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