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아픈 회개로 개혁할 용기 내면 희망 있다"

"뼈아픈 회개로 개혁할 용기 내면 희망 있다"

[ 교단 ] 한국교회 위기와 목회윤리세미나서 김은혜 교수, '목회자 윤리강령 채택' 의의와 과제 제시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5년 11월 23일(월) 12:00

추락한 교회의 대사회적 신뢰도를 높이고 건강한 목회리더십이 발휘되기 위해서는 목회자의 책임ㆍ지도력 제고와 함께 목회윤리 회복이 전제돼야 한다는 주장들이 부상하는 가운데,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총회장:채영남)는 지난 9월 제100회 총회에서 '목회자윤리강령'을 채택한 바 있다.

시대적 현실에 책임적으로 응답하기 위해 제정된 본교단 목회자윤리강령은 한국교회의 '부끄럽고 참담한' 현실의 근원적 책임을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해 신실하게 응답하지 못한 목회자들의 부족함과 죄에서 찾고 있다.

지난 5일 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사상과문화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제1회 한국교회 위기와 목회윤리 세미나에서 '목회자 윤리강령 채택의 의의와 과제'에 대해 발제한 장신대 김은혜 교수는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존경 받지 못하는 원인은 무엇보다 교회 지도자들의 영적, 도덕적 신뢰의 상실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목회자가 바로 서지 않고서는 교회의 변화는커녕 세상에서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할 수 없다"며, "목회자의 윤리 회복을 통해 하나님의 부르심의 소명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고 목회자윤리강령 제정의 의의를 설명했다.

또한 김 교수는 "지금 한국교회가 처한 위기는 목회자들이 실체를 정직하게 직면하고 뼈아픈 회개로 개혁할 용기를 갖는다면 희망이 있다"고 언급하고, "위기가 '교회를 교회답게'하는 성찰과 목회자들의 '거룩성'을 회복하는 반성의 기회가 된다면, 오늘의 위기는 '교회됨'을 회복하는 희망의 다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채택된 윤리강령을 통해 목회자들이 새로워지고 교회가 바로서며, 교회를 통해 세상이 풍성한 생명을 얻게 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그동안 교계에서 교회나 목회자들의 자아 성찰이나 윤리적 자정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11년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회가 발표한 '목회자 윤리실천 강령', 2012년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윤리위원회를 발족하고 공표한 '한국교회목회자윤리선언' 등 목회자의 갱신으로부터 한국교회의 갱신을 이뤄가려는 움직임들이 있어 왔다. 최근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나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등 교단 총회에서 목회자윤리강령이 부결된 가운데 본교단의 '목회자윤리강령 채택' 행보는 한국교회 안에서 본교단의 책임이 막중함을 방증한다.

"오늘 한국교회가 당면한 위기는 목회자의 도덕성과 거룩성의 상실이며 도덕적 삶이 결여된 영성이란 참될 수 없다"고 말하는 김은혜 교수는 "지침 안 전문에서는 '교회가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최우선적으로 목회자의 도덕적, 영적 갱신이 이뤄져야 하며 성직자가 지녀야 할 전문직 윤리의 책임도 다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 삶과 사역의 모범임을 확신하며 윤리강령을 준수하자'고 밝히고 있다"며, "윤리강령의 채택은 본교단 목회자와 교회들 뿐 아니라 타교단과 한국교회의 현실, 대사회적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강령 채택 이후의 과제에 대해서 김 교수는 "개인윤리적 차원에서 목회자의 인격계발과 함께 특정이슈에 대한 윤리적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 그리고 목회윤리회복(상담과 교육)을 위한 제도적 차원에서의 지원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현장목회자들이 목회의 현실상황에서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에 따른 현실적 대처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방안들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채택된 윤리강령도 단순히 선언적 의미만을 부여할 것이 아니라 공감대 확산을 위한 총회-노회-개교회 차원의 구체적인 후속 조치 및 목회자들의 재교육에 윤리교육이 필수과목으로 다뤄져야 하며, 특별히 성적 타락과 폭력 방지에 대한 교육과 상담이 교단차원에서 적극 실시돼야 한다"고 말하고, "목회자 윤리 강령에 어긋난 경우 일방적인 정죄보다는 권면과 재활의 길을 갈 수 있는 관계망의 구성, 그리고 이를 수용할 수 있는 목회 개인의 품성과 태도, 이와 함께 교단과 교회의 자세도 중요하다"며, "이번 윤리강령이 목회의 성경적이고 복음적인 본질을 회복하고 이 땅에 주님의 몸된 교회의 이상을 구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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