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구하는 '방주'로 십자가 사랑 전하리

세상 구하는 '방주'로 십자가 사랑 전하리

[ 문화 ] 예닮교회, '수채화&나무공예' 특별전서 '노아의 방주' 선보여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5년 11월 17일(화) 17:09
   

경기도 구리시에 위치한 평북노회 예닮교회(고대경 목사 시무). 예배당으로 사용하고 있는 그리 넓지 않은 지하의 예배당 바닥에는 역설적이게도 수많은 동물떼가 노아의 방주로 향하는 장엄한 조각이 전시되어 있다.
 
1040마리의 동물 조각상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아라랏산에 있는 '노아의 방주'로 향하고 있는 장엄한 광경은 보는 이로 하여금 경탄을 금치 못하게 된다.
 
예닮교회의 담임 고대경 목사와 성도들은 지난 2일부터 14일까지 교회 본당에서 '수채화&나무공예 특별전'을 열고 교인들이 함께 작업한 예술작품들을 지역주민에게 선보였다.
 
이번 전시된 작품은 크게 분류하면 '노아의 방주', 수채화, 십자가 조각 등 세가지다. 여기에 고 목사와 성도들이 함께 나무로 100% 장식한 아늑한 실내 인테리어는 네번째 관람거리라고 할 수 있겠다. 9년 전 고 목사가 개척한 예닮교회는 예산이 없어 직접 실내 인테리어를 하기 위해 공방을 시작한 것을 시작으로, 이후에는 조각품들을 만들며 '생활'에서 '예술'로 자신들의 작업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
 
이번 전시회의 백미(白眉)인 '노아의 방주' 전시를 위해서 약 5개월 간 매일 평균 10~15명이 고가의 특수목에 동물을 그리고, 샌딩하고, 칠한 후 다시 샌딩하는 고단하고 지루한 작업을 수없이 반복해야 했다. 아라랏산의 방주는 교인인 정광래 씨가 몇달 간 도면을 그리고 각기 다른 나무들을 도면에 붙여 오려낸 다음 다시 샌딩과 칠을 반복한 끝에 나온 정교한 예술품이다. 성경에서도 못 하나 쓰지 않고 배를 만들었기 때문에 이번에 만든 노아의 방주에도 못은 단 하나도 사용되지 않았다.
 
고 목사는 "사실 전시도 중요하지만 전시하는 이 공간 자체가 우리 교인들의 감사의 결정체"라며 "이곳은 온 교인들이 한명도 빠짐없이 눈물과 땅으로 1년 여 걸친 공사 끝에 이룬 공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 목사는 "이번 전시회는 30여 명의 작은 개척교회 교인들이 자녀들까지 힘을 모아 주님 앞에 감사로 드리는 우리의 작은 선물"이라고 밝혔다.
 
노아의 방주 외에도 눈에 띄는 목공예는 '십자가' 연작이다. 십자가들은 금속공예를 전공한 청년 정지은 씨의 작품들이다. 예수님의 사랑을 십자가 형상을 통해 작품화한 36점의 작품들은 예수님의 탄생부터 각각의 사역들을 정 씨의 깊은 묵상을 통해 상징적으로 형상화 되었다. 혈루증 여인, 중풍병자의 치유, 나귀 타신 예수님 등 하나님의 이미지를 오직 십자가 형상을 통해 나타냈는데 이 작품들은 하나님 사랑의 본질은 십자가에 있음을 말하고 구원의 은혜를 모두에게 느끼게 하고 있다.
 
'꿈 그리고 사랑'을 주제로 한 수채화들은 고대경 목사의 작품들이다. 목사의 작품이라고 해서 작품도 아마추어일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고 목사는 벌써 11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는 수준급 화가다. 꽃과 시골의 목가적 풍경을 전시한 이번 작품전에서는 그리움과 꿈, 사랑, 아름다움의 정서가 깊게 배어 있다.
 
이렇게 섬세한 작업이 요구되는 목공예와 수채화를 작업하는 손은 어떤 모습일까? 놀랍게도 고 목사는 태어날 때부터 오른손에 장애를 갖고 있다. 오른손을 보통 사람의 30% 수준 밖에 쓸 수가 없다. 여기에다가 교회 인테리어 작업을 하는 중 오른손 검지손가락이 거의 잘린 적이 있어 더욱 불편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 목사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왼손이 있지 않냐고 말한다.
 
고 목사는 "개인전을 주로 하다가 이번에는 교회의 온 성도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콘셉트를 잡았는데 관람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오시는 분들이 공간 자체에 은혜 받고, 십자가의 영성과 그림의 포근함과 밝은 에너지에 영향을 받고, 노아의 방주 모습에 감탄한다며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고 목사는 내년에 2차 전시 계획을 귀띔하기도 했다. 그는 "내년 '노아의 방주' 전시 때는 동물들의 수가 2천 마리로 늘고, 아라랏산의 모습도 더욱 웅장해지며, 옆에는 타락한 인간 군상들의 모습들이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200만 명이 홍해를 건너는 출애굽기, 골고다 언덕의 십자가와 수많은 군중들 등의 대작을 해보고 싶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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