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인간의 목숨을 죽이는 형벌, 법으로 없애자"

"인간이 인간의 목숨을 죽이는 형벌, 법으로 없애자"

[ 교계 ] 한국기독교사형폐지운동 25주년 기념식, "사형제 폐지를 위해 걸어온 세월, 법제화로 완전 종식시키자"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5년 11월 16일(월) 17:10
▲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이들은 사형제 폐지 법제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힘을 모으기로 했다. 사진/장창일 차장

한국기독교사형폐지운동연합회(사무총장:최세근)가 창립 25주년을 맞아 지난 13일 기념대회를 열고 사형제 폐지 법제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진행된 이날 기념대회는 예배를 시작으로 기념대회와 시상식으로 이어지며 사형제 폐지 법제화를 위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준비위원장 김성기 목사(전국교정교역자협의회 대표회장)의 사회로 드려진 예배에서는 대회장 김삼환 목사(명성교회)가 '바울의 고백' 제하의 설교를 통해 "사도바울도 스스로를 죄인 중의 괴수로 소개했지만 하나님 앞에 긍휼을 입고 사도가 되어 복음전파에 여생을 바쳤다"면서, "우리 모두는 죄인이지만 죄사함은 하나님께 받는 것이며 내 눈의 들보를 먼저 볼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면서 "인간이 다른 인간의 생명을 끊는 사형제도는 폐지되어야 하며 법제화를 위해 모두가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진 기념대회에서는 사형제 폐지를 위해 25년 전부터 헌신해 왔던 본부장 문장식 목사가 환영사를 전했다. 문장식 목사는 "사형제 폐지안이 국회에 의원입법으로 상정돼 있다"면서, "서로 용서하고 사랑하는 것을 기뻐하시는 하나님을 뜻을 구하기 위해 힘쓸 것이고 사형제 폐지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때까지 이 운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고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축사를 통해 "하루속히 국회에서 사형제 폐지 법률안이 통과되어 사형을 법으로 금지하는 나라가 되기를 바라며, 그동안 사형제 폐지 운동에 동참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사진/장창일 차장

한편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도 참석해 축사를 통해 "기독교 사형폐지 운동연합이 25년 동안 쉼없는 기도와 노력을 한 끝에 실질적으로 사형제 폐지국이 됐다"면서, "생명은 인간이 함부로 거둘 수 없는 천부인권으로 설령 법의 이름일지라도 사람을 죽이는 것은 죄이며 법의 오심 또한 배제할 수 없는 현실이며, 사형은 속죄와 개과천선의 기회를 빼앗아 버리는 것"이라고 규정하면서, "정치적 의도에서 사형제도를 악용한 사례도 많이 있었다"며 사형제도의 불안정성을 지적했다.

한이어 이희호 여사는 "하루속히 국회에서 사형제 폐지 법률안이 통과되어 사형을 법으로 금지하는 나라가 되기를 바라며, 그동안 사형제 폐지 운동에 동참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삼환 목사는 사형제 폐지 법제화를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유재근 전 국회의원에게 공로패를 증정하고 노고를 격려했다. 현재 사형제 폐지 법제화 법안은 지난 7월 6일 유인태 의원이 대표로 173명의 여야 의원들의 서명을 받아 특별법안으로 발의되어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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