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통합-NCCK, 다시 손 잡을수 있을까?

예장 통합-NCCK, 다시 손 잡을수 있을까?

[ 교계 ] 헌정 개정안 통과되면 관계회복 급물살 기대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5년 11월 09일(월) 19:20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총회장:채영남)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황용대)의 관계 회복이 화제다. 

NCCK 총무 인선으로 꽁꽁 얼어붙었던 예장 통합과 NCCK가 대화의 전기를 마련하고, 대화위원회를 통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면서 그동안 쌓였던 갈등 해결의 문고리가 열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결국 교계의 시선은 오는 23일 서울복음교회에서 열릴 예정인 NCCK의 제64차 총회로 쏠리고 있다.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 사역의 선두주자 다운 역할과 저력을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갈등과 분열의 양산소라고 질타받는 한국교회에 절실한 산소호흡기가 되어 달라고 요구하는 교계의 목소리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풀어야 할 과제가 산더미다. 예장 통합을 비롯한 회원 교단과 NCCK는 에큐메니칼 정신에 입각한 '개혁', '회원 교단 간의 양보와 배려'가 큰 과제로 손꼽힌다. 총무 선출 이후 NCCK 내에서 불거진 개혁안을 계기로 새롭게 거듭나야 할 NCCK의 개혁의 목소리가 내부에서조차 높아지고 있다. 

문제 해결의 출발점은 지난 10월 22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제63회기 4차 정기실행위원회에서 나왔다. NCCK 제도개혁특별원회가 예장 통합을 비롯한 각 교단 총무 및 대표자와의 합의에 따라 NCCK 총무 임기 5년 담임제 및 정년 70세, 교단 순환제, 임원회 구성 등의 헌장 개정안을 제안했다. 비록 이날 실행위원회에서는 절차 규정을 이유로 개정안이 통과되진 못했지만, 정기총회 전 임시실행위원회를 개최해 제도개선안을 논의하기로 한 만큼 개혁을 위한 논의는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또 헌장위원회가 임시실행위원회에 상정할 개정안도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개혁을 요구하는 교단들의 입장에 힘이 실린 상태다. 

이에 대한 각 교단의 대표들 또한 긍정적인 입장이다. 

구세군 박종덕 사령관은 "헌장위원회에서 검토된 개정안이 임시실행위원회에 상정되면 적극적으로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며, "회원 교단들이 협력해서 이번 총회에서는 회원 교단과의 관계회복이 잘 해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전용재 감독도 "NCCK가 예장 통합 측의 개혁안을 수용한다는 것보다는 우리 스스로 변화를 수용해야 할 시점에 도래했다는 사실을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며, "NCCK가 이번 총회를 기점으로 변화와 개혁에 초점을 맞추고, 예장 통합을 비롯한 모든 회원교단이 만족할 수 있는 개혁안이 나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독교한국루터회 김철환 총회장도 "개인적으로는 NCCK 개혁을 위해 제안된 개정안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제한 후 "좀 더 장기적이고 대승적인 차원에서 NCCK 개혁을 위해 모든 교단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NCCK 대화위원장 전병금 목사는 "예장 통합에서 요구하는 개혁안은 각 교단의 대표들이 충분히 논의한 부분으로 무리가 없다고 본다"면서 "예장 통합 교단은 한국교회 연합운동에 정말 중요하고, 예장 통합이 함께하지 않으면 연합운동이 약화할 수밖에 없다. NCCK는 회원 교단의 정상화를 위해 힘을 모을 뿐만 아니라 예장 통합 교단도 연합사업을 위한 협력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부 실행위원들은 "NCCK의 개혁안이 오해의 소지가 다분히 있다"고 우려하며, "NCCK는 먼저 정체성과 연합정신을 살리는 데 목적을 가져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또 예장 통합 내 일부 인사들도 NCCK 개혁의 원칙론을 주장하며 그동안 강경한 자세를 유지한 채 변화를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총회 사무총장 이홍정 목사는 "제도 개선위원회를 통해 이룬 협의회적 합의가 실행위원회와 헌장위원회를 거친 만큼 대승적 차원에서 개혁안이 수용되기를 바란다. 또 NCCK 실무자도 개인의 의견을 피력하기 보다는 제안된 의견을 지지하고 수용해야 한다"며, "더불어 우리 교단도 임시실행위원회와 정기총회에 적극적인 참여로 개혁에 대한 교단의 입장을 전하며 이를 위한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전했다. 

한국교회의 개혁의 시발점이 될 NCCK의 개혁, 새로운 도약, 연합과 일치를 이룰 그 변화에 한국교회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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