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예술혼 불태우기 좋은 나이죠"

"70대, 예술혼 불태우기 좋은 나이죠"

[ 문화 ] 사진과 그림 2인전 여는 구자삼, 윤태혁 장로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5년 11월 09일(월) 18:21
   
▲ '사진과 그림 2인전을 여는 구자삼 장로(오른쪽)와 윤태혁 장로.

"너는 늙어 봤냐, 나는 젊어봤단다. 지금부터 이 순간부터 나는 새출발이다~"
 
노년의 삶을 '뒷방 늙은이'가 아닌 새롭게 도전하는 푸른 삶으로 만들겠다는 내용의 노래가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한 노(老) 가수의 노래처럼 나이 70세를 넘어 예술 분야에서 새로운 도전, 새 출발을 하는 이들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구자삼 장로(주님의교회 은퇴ㆍ72)와 윤태혁 장로(상도교회ㆍ70)가 그들이다.
 
72세와 70세의 두 장로가 70이 넘어 예술혼을 새롭게 불태우고 있다. 두 장로는 오는 18~23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아리수갤러리에서 '70에 시작하는 사진과 그림 2인전' 전시회를 연다.
 
1943년 생의 구자삼 장로와 1945년 생의 윤태혁 장로는 한국장로성가단에서 테너 파트를 맡아 나란히 서서 수십년 간 찬양을 해 온 절친한 사이.
 
구 장로는 2005년 중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을 했고, 교회에서도 은퇴를 한 상태다. 구 장로는 젊은 시절부터 사진을 취미로 삼아 작품 활동을 해왔다. 한차례의 개인전을 비롯해 15번의 그룹전을 열었으며, 현재 한국사진작가협회와 대한사진예술가협회 정회원이다.
 
윤 장로는 평생을 디자인 및 실내 인테리어 회사를 이끌어 왔으며, 올해 12월 교회 시무장로 은퇴를 앞두고 그동안 바빠서 잡지 못했던 붓을 다시 잡았다. 한국장로성가단 단장을 맡고 있을 정도로 음악적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윤 장로는 홍대 미대를 수석 졸업하고, 일생을 디자인 계통의 일을 해왔다.
 
이러한 경력을 가진 두 명의 장로들이 나이 70을 맞아 새로운 도전을 위해 '사진과 그림 2인전'을 개최하기로 의기투합했다. 둘이 함께 공동전시회를 하기로 합의한 후 구 장로의 셔터를 누르는 손과 윤 장로의 붓을 든 손이 더욱 맹렬해졌다고 고백하고 있다.
 
구 장로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자신의 작품 중 자연의 부드러운 정서를 잘 드러내는 작품을, 윤 장로는 사실화 및 모자이크를 비롯한 현대화를 선보인다. 작품 제목도 '꿈길', '바람의 자리', '환희', '화평', '평안의 숲' 등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보편적인 정서와 신앙을 담았다.
 
두 장로는 "부드럽고 따뜻하고 종교적인 믿음을 표현하려고 애를 썼다"며 "오랫동안 장로 봉사하고 찬양사역을 하면서 전시회를 하지 못했는데 앞으로도 작품을 통해 사랑의 이야기를 담고 싶다"고 입을 모은다.
 
윤태혁 장로는 올해 말 장로 은퇴를 하면서 자신의 기도를 모은 기도문집 또한 발간한다. 윤 장로는 "우리는 인생을 어떻게 디자인해야 할까라는 질문 앞에서 대부분 70세면 다 마무리를 할 시간이라고 하는데 나는 오히려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하나님이 수명을 언제까지 연장해 주실지는 모르지만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인생을 리모델링하면서 살고 싶다"고 바람을 피력했다.
 
구자삼 장로는 "정년퇴임을 하고, 시무장로도 은퇴한 후 70세를 넘었지만 합창도 하고 사진도 찍고, 자전거도 탄다"며 "무언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 하면 더 젊어지는 것 같다. 80세에는 개인전을 열고, 내 사진들을 모아 분야별로 분류해 사진집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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