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성장, 선교전략상 노회 설립

교회 성장, 선교전략상 노회 설립

[ 교단 ] 노회분립 명과 암,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 부작용도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15년 10월 27일(화) 17:56

제100회 총회를 계기로 본교단 소속 노회가 지난 19일 현재 66개로 늘어났다. 1911년 9월 17일 평북노회를 시작으로 노회는 교회 성장과 더불어 2000년 이후에 들어와 가속화됐다. 2000년 이후에 설립된 노회는 익산노회(2004)를 시작으로 포항남노회(2005)와 순천남(2007) 대구동남(2008) 대구서남(2008) 충주(2012) 평양남(2015) 등이다. 

최근 충남노회와 대전서노회가 가을노회를 통해 (가칭)천안아산노회를 설립하기로 결의함에 따라 내년 제101회 총회에서 허락을 받으면 본교단 총회는 전국 67개 노회로 늘어나게 된다. 이외에도 이번 가을노회에서는 서울동노회도 노회분립안을 연구하기로 결의한 바 있어 노회 분립은 앞으로 지속될 전망이다. 또 노회별로 노회 분립에 따른 논의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교회성장이 추줌해지고 있는 가운데 노회 분립이 지속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노회 규모로 봤을 때 노회를 분립하지 않을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정기노회로 모일 수 있는 교회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본교단 노회들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 평양노회(분립전)는 2014년 교세통계에 따르면 교회수 264개, 목사 860명, 시무장로 945명에 이르고 있어 노회 총대들이 노회를 하기 위해 모일 장소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또한 지역의 선교전략상 노회 설립를 추구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 12일과 20일에 개최된 가을노회에서 충남노회와 대전서노회는 천안시와 아산시를 중심으로 (가칭)천안아산노회를 분립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인구 100만명의 통합시 출범을 목표로 지역 교회들이 미리 선교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기 위한 목적에서 분립을 결정하기에 이른 것. 

그러나 노회 분립이 긍정적인 경우만 있는 것이 아니다. 노회 분립의 배경에는 노회원들간의 정치적인 역학이 좌우되는 경우도 빼놓을 수 없다. 노회 분립을 경험한 한 노회원은 노회 안의 일부 유력 인사들이 부총회장에 출마하기 위해 노회를 분립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 노회에 두 후보가 출마하기에는 부담이 있어 결국 정치적인 배경에 따라 노회를 분립하게 된 경우다. 심지어 총회 총대를 나가기 위해 노회를 분립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한다. 노회 분립시에 노회별 기본 총대수가 배정되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비전과 여러가지 이유로 노회 분립이 이뤄지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노회의 역할이다. 장로교회 정치의 기초인 노회가 재역할을 감당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본교단 총회는 기구개혁을 통해 '정책 총회, 사업 노회'라는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무엇보다 노회가 제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교회수와 노회원, 재정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 작은 규모의 노회로는 사업 노회로서의 역할을 감당하는데 어려움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이처럼 노회 분립으로 인한 결과, 일부 노회 설립 조건인 30당회를 충족시키지 못한 노회도 나타나고 있다. 2014년 교세통계에 따르면, 현재 30당회를 충족하지 못하는 노회가 5개 노회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회 헌법에 따르면, 30당회가 되지 않으면 노회는 폐지되는 것이 법이다. 또한 총회 헌법에 노회가 설립된 후, 설립 기준 미달로 2년이 경과되면 노회가 폐지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노회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준을 제시한 부분이다. 

노회 분립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다시 한번 노회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찾아보는 작업이 더욱 요청되고 있다. 노회 규모와 지역 선교전략상 노회 분립이 불가피한 경우가 있다. 그러나 정치적인 배경으로 노회 분립이 이뤄질 경우에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밖에 없어 보다 깊이 있는 연구와 신중성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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