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사회 이룩, 기독 신앙이 공헌 가능"

"정의사회 이룩, 기독 신앙이 공헌 가능"

[ 교계 ] 한국기독교학회, '정의' 주제로 제44차 정기학술대회 개최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5년 10월 26일(월) 17:01
   
▲ 지난 23~24일 열린 제44차 정기학술대회는 퍼거슨 학장과 라이너 교수가 주제강연자로 나서 공공 영역에서의 기독교 역할을 강조했다.

【온양】 한국 사회 속에서 사회 정의가 실현되고 정의로운 평화가 이뤄지길 희망하는 신학자들이 함께 모여 평화의 열매인 정의에 대해 신학적인 연구와 이에 대한 교회의 과제를 논의했다.

한국 신학계의 대표격인 신학회로 2000명 이상의 회원이 가입해 있는 한국기독교학회는 지난 23~24일 온양관광호텔에서 제44차 정기학술대회 및 정기총회를 열고, 산하 13개 신학회가 각각 '정의'의 다양한 신학적 이해와 접근들을 연구하는 한편 학회 신임회장에 노영상 총장(호남신대)를 추대했다. 

지난해 '평화' 주제에 이어 올해는 '정의'를 주제로 개최된 학술대회는 첫날 데이비드 퍼거슨 학장(영국 에든버러 뉴칼리지)과 마르틴 라이너 교수(독일 예나대학교)가 주제강연자로 나서 '교회, 국가 그리고 세속주의자들', '디트리히 본회퍼의 정의론 - 철학적 논의에서의 유사성을 중심으로'를 각각 강연했다.

이날 퍼거슨 학장은 "기독교와 기독교의 신앙이 우리 사회의 윤리적 정의를 세우는 데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공공 영역에서의 종교 역할에 대해 강조하고, "세속적 단체들뿐 아니라 다른 신앙단체와 유대를 강화하는 교회의 능력은 이 시대에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이것은 보다 넓은 사회로 향한 환대로서의 우리의 기독교 미션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 내의 기독교인이 교회 밖의 비기독교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길을 절차적으로 잘 마련하면 기독교의 신앙이 정의 사회를 이룩하는 데에 크게 공헌할 수 있음을 언급하면서 "신앙인의 입장에서 정의의 길을 새롭게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번째 주제강연을 맡은 라이너 교수는 본회퍼가 말하는 정의 개념, 본회퍼의 정의론과 세계의 기아문제 등을 살피면서 "본회퍼는 더 나은 정의를 강조하고 있고, 그 정의는 상이한 정의 이론들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을 넘어서, 그리고 법률적인 의무를 넘어 사람에게로 향하는 하나님의 운동을, 사람을 위하는 하나님의 운동에 동참하도록 초대한다"며, "정의는 이 운동의 중심적 관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라이너 교수는 본회퍼의 정의론과 세계의 기아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며 "굶주림으로 고난을 당해야 한다는 것은 정의롭지 않다"고 역설하고 "그리스도에 의해 설립된 공동체로서 자매와 형제에게 빵을 내주지 않고 쥐고 있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그리스도의 사랑이라는 구체적인 계명이 실행에 옮겨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개회예배에서는 김삼환 목사(명성교회)가 '사도로서의 당당함' 제하의 말씀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용기가 사도들에게 주어졌던 것처럼 그 능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대"라고 전하고, "위기의 한국교회에 '사인'을 보낼 수 있는 이들은 바로 신학자들"이라고 격려했다. 이어 김 목사는 "교회와 성도가, 그리고 학문이 그리스도에게로 돌아가는 일에 신학자들이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또 "그리스도를 위해 쓰임 받는 사람은 포지션이 다를뿐 목적은 같다"며, "복음을 전하는 전달자로서 종교개혁자들이 원래의 근본으로 돌아기가 찾기 위해 힘썼던 것처럼 우리도 오늘날 복음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망교회(김지철 목사 시무)가 지원해 우수 논문들을 출판하는 제10회 소망학술상에는 △김창선 교수(평택대)의 '역사적 성서해석과 신학적 성서해석', △강아람 박사(장신대)의 '선교와 해석학', △이규민 교수(장신대)의 '21세기 포스트모던 사회의 통전적 기독교교육', △유재원 박사(주안교회)의 '이머징 예배 뛰어넘기: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풀어가는 한국형 예배 이야기'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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