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공보 기획> 북한 복음화 파수꾼 '굿타이딩스'

<기독공보 기획> 북한 복음화 파수꾼 '굿타이딩스'

[ 교계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5년 10월 12일(월) 14:05

*북한 복음화의 전초기지 '굿타이딩스'
북한 복음화 사역과 관련해 남북한 교류담당 관계자 모두에게 신뢰받는 단체가 있다. 철저한 약속 이행과 정치적 이념을 배제한 사심없고 정직한 사역으로 남북한 모두를 만족시킨 사단법인 굿타이딩스(이사장:김용덕)가 올해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2005년 평양 봉수교회 재건축을 추진하며 사단법인으로 설립된 굿타이딩스가 10주년을 맞아 북한 복음화를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에 대해 숙고하는 논문집 발간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교회의 대북 사역에 있어 중추적 역할을 해온 굿타이딩스의 활동 노하우가 집약될 예정이라 관심을 모은다.

굿타이딩스 이사장 김용덕 장로(금호중앙교회 원로)는 "굿타이딩스는 최근 4회에 걸쳐 통일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그동안 북한선교는 우리 단체를 포함해 한국교회 전반적으로 즉흥적이고 이벤트적인 측면도 있었기에, 심포지엄에서는 '왜 북한을 선교복음화 해야하는가'에 대한 깊은 성찰이 있었다"면서, "북한의 무너진 3000교회를 재건하며 복음화하는 일에는 반드시 신학적 바탕과 성경적 근거가 필요하다. 신학자와 통일 전문가의 연구자료를 모아 금년 내로 논문집 5권을 발간한다"고 밝혔다.

▲ 북한 개성의 탁아소와 유치원을 위한 밀가루가 굿타이딩스 지원으로 육로를 통해 들어가고 있다. <사진제공=굿타이딩스>

굿타이딩스는 원래 복음을 뜻하는 '기쁜소식'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했으나 모 이단 단체가 쓰는 명칭과 같아 오해의 소지가 있어 변경했다. 평양 봉수교회 재건축의 합의를 이끌어내고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와 남선교회전국연합회 후원으로 1200석 규모의 재건축이 완료된 후에는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 협력해 북한 성도들에게 성경과 생필품을 보급하는 일을 하고 있다.

봉수교회 재건축 과정은 드라마틱하다. 재건축은 현재 이사장인 김용덕 장로가 조그련 관계자들과 7년 협의 끝에 이뤄낸 결실이다. 북한 군부세력의 반대가 극렬했고, 심지어 교계 일각에서는 '가짜교회'라고 조롱하며 무관심으로 일관했다.

김용덕 장로는 당시를 회상하며 "당시 북한이 핵실험까지 강행하며 분위기가 험악했다. 그 과정에서 북한의 반대는 하나님이 말려주실 것으로 굳게 믿고 목숨까지 버릴 각오로 선교에 임했지만, 한국교회의 반대는 솔직히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또 모금이 지지부진하며 상량까지 6억원의 원자재를 업체로부터 외상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게다가 이미 세워진 십자가 종탑은 북한 군부세력에 의해 뜯겨져 나가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봉수교회에서는 보통 300여 명이 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인들의 생활이 어려워 굿타이딩스는 식량이나 의류 등 생필품을 지원하고, 사역자들의 사례도 지원해왔다.

굿타이딩스 실무자들은 봉수교회에서의 예배가 각본에 짜맞춰진 연기일 수도 있지만, 분명히 하나님의 임재가 강력히 임한다는 확신이 있다. 그 과정에서 진실로 신앙을 갖는 교인들이 늘 것이라는 긍정적 믿음과 희망을 갖고 있다.

▲ 봉수교회 재건축 후 총회와 남선교회전국연합회, 북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제공=굿타이딩스>

이후로 굿타이딩스는 예장합동 총회가 세운 봉수 빵공장의 원자재 지원사역을 해왔다. 그곳에서 생산된 빵은 탁아소와 유아원 등에 공급됐다.

또 조그련과의 계속 협력을 통해 2009년 분유 2톤 지원, 2010년 빵재료인 밀가루 101톤과 부자재 13톤 지원, 2011년 개성에 밀가루 200톤 지원,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성탄절에 어린이 겨울내의 1만 벌씩 지원과 라면 3만봉지 전달 등의 사업을 해왔다.

특별히 굿타이딩스는 현장실사가 철저하다. 지원물품이 원래목적에 맞게 공급되는지 항상 현장방문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 북한당국에서도 심기가 불편할 수 있지만 그동안의 신뢰간계가 두터워 이를 용인하고 있다.

이밖에 봉수교회 운영비를 계속 지원하고, 조그련과 합의하여 삼일절, 추수감사절, 성탄절 남북공동예배를 드렸으며, 하나원에 난방기 및 퇴소자 기념품 전달, 두만강변에서의 기도회, 심포지엄 개최 등을 진행해왔다.

굿타이딩스는 앞으로 무너진 3000여 북한교회의 재건과 개성공단 내 한국정부와 북한당국의 승인을 받은 교회 설립을 위해 앞장설 계획이다. 이 가운데 10% 정도만 재건해도 통일이 앞당겨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용덕 장로는 "북한의 교회 재건은 한국교회, 특히 북한복음화에 앞장서온 예장통합 총회의 역할이 크다고 본다. 예장통합 총회가 적어도 10개 교회는 빠른 시일 안에 건축을 추진했으면 한다"며 "북한이 활발하게 개방되고 또한 통일이 되면 북한에 교회를 짓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지금 투자해야 한다. 힘들때 돕고, 영혼이 갈급할 때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굿타이딩스 이사장 김용덕 장로 인터뷰

▲ 김용덕 장로.

굿타이딩스를 설립한 김용덕 장로는 서울노회 남선교회연합회장이던 1995년부터 북한 선교에 뛰어들었다. 증경총회장 故 김기수 목사가 당시 총회 차원에서 연길교회 건축을 추진할 때 후원재정 실무자로 연길을 드나들며 처참한 북한 상황을 본게 계기가 됐다.

"중국 선교를 하며 접하게 된 북한 상황은 말 그대로 참혹했습니다. 당시 북한은 재해로 인해 300만명이 굶어죽고 50만명이 탈북하는 변혁의 시기를 겪고 있었어요. 분단 극복에 대한 기도를 하며 북한 복음화에 대한 열망을 갖게 됐습니다."

김 장로는 연변에서 6~16세 북한어린이 100여 명을 보호하는 활동을 하면서 2000년까지 북한에 식량 5만여톤을 지원했다. 개인적으로 시작했지만 미담이 알려지며 총회를 비롯해 서울노회, 남선교회전국연합회, 전국의 각 교회 등이 도왔다.

그러면서도 김 장로는 '북한에 진정한 교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마침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위원장이던 故 강영섭 목사가 만나자는 제안을 해왔다고 한다.

"2001년 7월 강영섭 위원장과 북경에서 만남을 가졌습니다. 연길교회 건축과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히며 평양에 빵공장을 세우는데 도움을 달라고 하더군요. 그러나 저는 교회를 지으면 돕겠다고 했습니다. 그날 강영섭 위원장과의 5시간에 걸친 협상은 결렬됐습니다."

그러다 총회가 북한에 온실과 신학원을 건축하며 김 장로는 남선교회전국연합회 임원 자격으로 북한에 들어가게 되고, 조그련측과 다시 협상에 들어가 봉수교회 재건축 성사를 이끌어냈다.

당시 동북아선교회라는 단체를 이끌며 북한 복음화에 힘써온 김 장로는 통일부 승인을 얻어 사단법인 굿타이딩스를 설립했다. 봉수교회 재건축을 비롯해 북한교회 재건에 대한 열망이 굿타이딩스 설립으로 이어졌다.

김 장로는 "봉수교회를 재건축 하기 위한 철거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의 능력에 대해 벅찬 감격으로 온몸이 떨렸다"고 고백했다. 수차례 생명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기도 했지만, "하나님께 사로잡힌 자 되어 모든 고난을 이겨낼 수 있었다"는 것이 그의 신앙고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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