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재단 파행 … 舊 이사회, 인감 변경에 용역 동원

연금재단 파행 … 舊 이사회, 인감 변경에 용역 동원

[ 교단 ] 총회 결의 반하는 전례없는 행보 '경악', 新 이사회는 안정 위해 총력

공동취재단 webmaster@pckworld.com
2015년 10월 05일(월) 18:36
   
▲ 전두호 이사장과 김철훈 사무국장이 사무실 출입을 저지 당하자, 지난 5일 오전 9시 경 연금재단 직원들과 함께 복도에서 경건회를 드렸다.

제100회 총회에서 새로 조직된 연금재단 이사회(이사장:전두호)가 지난달 24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회의실에서 첫 회의를 열고, 연금이 안정을 되찾기 위한 모든 조치와 함께 제100회 총회결의에 따른 후속조치를 신속하게 진행하기로 했으나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신임 이사회는 이날 오전 11시 연금재단 사무실에서 이사회를 개최하기로 했지만, 구 이사 4인이 용역을 동원, 연금재단 사무실 출입을 봉쇄함에 따라 결국 총회본부가 있는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회의실로 옮겨 이사회를 개최했다. 용역들은 연금재단 사무실 전체를 통제하며 취재진의 출입도 막았다.

한편 구 이사들도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이사회를 소집했지만 이응삼 목사와 이성오 목사, 주효종 장로 등 3인이 제100회 총회 결의를 존중하는 입장에서 총회에 이사 사임서를 제출하고 임서진 장로는 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정족수 미달로 이사회를 열지 못했다. 이같은 결과로 볼 때 향후 이사 정족수 미달로 구 이사회가 소집한 이사회 자체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임 이사회는 이날 회의를 통해 제100회 총회결의 후속조치와 연금기금 위탁운용 컨소시엄 구성, 2015년 특감진행, 정관 개정건 등을 심도있게 논의한 후, 총회 결의에 따라 재단 기금운용본부를 해체하고 기금을 위탁운영하는 등의 후속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또한 제100회 총회에서 해임결의된 이사들에 대해 직무정지가처분(연금재단출입금지가처분, 연금재단직인사용금지가처분 포함)을 비롯한 형사소송과 이사사임에 따른 관선이사 선임 요청 등의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제100회 총회결의를 존중해 사임서를 제출한 3인에 대해서는 사임서를 받기로 하고 이들의 명예를 회복하는 차원에서 정상참작하기로 결의했다.

이와 함께 총회결의를 따르지 않는 연금재단 기금운용본부장에 대해서는 총회 헌법 권징에 근거해 총회 산하 기관 직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기로 했다.

한편 제100회 총회 결의에 따라 총회 임원회에서 연금재단 법인인감을 보관하고 있어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총회 기간 중에 구 이사측이 연금재단 사무국장 책상에 보관 중이던 구 인감으로 인감변경 신청 등록을 마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임 이사들과 사무총장, 가입자회에서는 긴급히 주 거래 은행에 지급정지를 요청했으며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는 차후 법적인 조치를 취하기 위해 총회장과 이사장 명의의 지급정지에 대한 내용증명을 주 거래 은행에 보내기로 결의했다.

또한 이사회 하루 전인 23일에는 대구지방검찰청이 총회 연금재단의 기금운용본부장실을 압수수색하고 컴퓨터 하드 디스크 등을 조사하는 등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오르면서 뒤숭숭한 분위기다. 이날 압수수색은 대구지검이 한 지역개발조합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전 이사장 재임 중 연금재단이 이 조합에 거액을 대출해 준 정황을 포착하고, 이에 대한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연금재단 구 이사회는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며, 연금재단 기금운용본부장도 본보의 수차례 인터뷰 시도에도 불구하고 전화연결이 되지 않아 제대로된 답변을 듣지 못했다.

한편 연금재단 구 이사들은 지난 1일 "총회지시와 가입자회에 협력하고 자신들의 업무에는 비협조적이다"며 사무국장 김철훈 목사를 해임키로 하고, 연금재단 사무실 출입을 금지했다. 또 전두호 신임 이사장도 내부 정보 누설을 이유로 이사직을 해임했다. 김정서 전 이사장은 전 이사 손석도 장로를 국장대행으로 임명하는 등 독자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총회는 전 이사장이 이사장실을 점거하고, 전두호 목사와 사무국장 김철훈 목사를 해임한 것 또한 권한 없는 자의 월권이라고 판단하고, 업무방해 행위로 엄중항의하기로 했다. 또 총회 결의를 따르고 있는 직원들의 정상적인 업무 진행을 위해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 임시 사무실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총회는 가입자회와 연금재단 신임이사 등으로 구성된 TF팀을 조직하고 총회 결의를 따르지 않는 전 이사들의 직무정지 가처분 등을 비롯한 징계 및 대응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일 오전 구 이사들이 고용한 용역들이 전두호 이사장과 김철훈 사무국장의 출입을 막아 복도에서 업무를 보는 일까지 벌어졌다. 출입을 저지당한 이사장과 사무국장은 직원들과 함께 복도에서 오전 경건회를 드리고 업무지시를 했다.

신임이사장 전두호 목사는 "구 이사들이 총회 결의를 따르지 않고, 용역을 불러 신임 이사들의 출입을 막는 등 초유의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들이 지금 연금재단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이제는 총회적 차원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100회 총회에 결의에 따라 연금재단의 2015년 특별감사가 조속히 진행되고, 위탁운영에 방향을 맞춰 투명한 경영과 신뢰받는 운영이 이뤄지도록 전국교회와 연금가입자들은 총회 연금재단이 정상화 되도록 기도해 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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