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회 총회 임원회, 세월호 목요 기도회서 화해의 첫 사역 시작

100회 총회 임원회, 세월호 목요 기도회서 화해의 첫 사역 시작

[ 교단 ] "사회적 약자 보듬고, 한국교회 섬김의 미숙함 사죄"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5년 10월 02일(금) 16:04

"한국교회가 더 많은 아픔을 나누지 못해 미안합니다. 세월호가 인양되고, 진실이 규명돼 정의와 평화가 이 땅에 임하길 기도하겠습니다." 

지난 10월 1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534일을 맞이했다. 또 이날은 세월호 미수습자 아홉 명 중 한 명인 단원고등학교 2학년 2반 허다윤 학생의 생일이기도 했다. 다윤 양의 생일인 1일, 여느 때와 같이 안산 합동분향소 개신교 부스에서는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하는 목요 기도회'가 열렸다. 

이날 기도회에는 세월호 가족과 장신대 재학생, 안산지역 목회자, 특별히 100회 총회 임원과 직원 40여 명이 참석해 유가족들의 눈물의 호소에 귀 기울이며 함께 기도했다. 

'주님, 우리로 화해하게 하소서!'를 주제를 앞세운 총회 임원회의 첫 행보가 사회적 약자를 보듬고, 한국교회의 섬김의 미숙함을 사죄하는 화해의 첫 사역의 뜻깊은 자리로 시작된 것. 

이를 위해 총회 임원회는 세월호 가족들이 그동안 참여해 온 목요기도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사역의 첫 방향을 잡았다. 또 참사 이후 미수습가족과 유가족들이 겪은 아픔과 외로움, 교회를 향한 바람을 경청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 같은 총회 임원들의 첫 행보에 감사를 전한 미수습자 조은화 학생 어머니 이금희 씨는 "한국교회가 '세월호를 잊지 않겠다'. '아픔을 나누겠다'고 말만 하지 말고, 실천해 주시길 바란다"며, "미수습자 유실 방지와 세월호의 진실규명이 이뤄지고, 인권이 존중되는 사회가 되도록 기도해 주시길 바란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이날 기도회는 총회 서기 최영업 목사(일산신광교회)의 인도로 회록서기 김순미 장로(영락교회)의 성경봉독, 총회장 채영남 목사(본향교회)의 '너도 이와 같이 하라'의 제하의 설교와 축도, 김의식 목사(화곡동치유하는교회)의 중보기도 등으로 진행됐다. 

채영남 목사는 "십자가의 은혜로 구원받은 성도는 상처받은 이웃을 위해 마땅히 자신을 희생하여 그 상처를 보듬어 안아야 한다"며, "앞으로도 한국교회가 세월호 가족들의 상처를 외면하지 말고 그들과 함께하는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참석자들은 설교 후 △조속한 진실규명과 선체인양 △세월호 유가족의 건강과 회복 △사회안전 시스템 강화 △한국교회의 진정한 사랑 나눔 등을 위해 합심으로 기도했다. 또 기도회 후에는 간담회를 갖고 조속한 선체인양과 참사 진실규명에 더욱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별히 세월호 가족들은 예장 통합 총회가 간담회 등을 개최해 진실규명을 위한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단원고 2학년 5반 이창현 학생의 어머니는 "아이들의 교실과 교무실이 보존돼 이 나라의 교육이 달라지고, 다음세대에는 바른 교육이 진행되길 바란다"며, "예장 통합 총회가 신앙인들이 세상의 소금이 되어 그 맛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도회를 마친 총회장 채영남 목사는 "한국교회가 아픔의 현장에 다가가지 않고서는 진정한 화해의 중재자가 될 수 없고, 진정성 있는 공감과 실천 없이는 치유가 동반된 화해를 이룰 수 없음을 몸소 깨닫게 됐다"며, "총회 임원회는 앞으로도 교회와 시대의 아픔, 분열과 억압의 현장에 직접 찾아가 화해를 이루는 총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총회 임원회는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 하는 목요 기도회'의 지속을 위해 격려금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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