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죄'대신 '품는 사랑'필요해

'정죄'대신 '품는 사랑'필요해

[ 문화 ] 동성애 극복한 찬양사역자 데니스 저니건 다큐멘터리 영화 '싱 오버 미' 개봉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5년 09월 16일(수) 10:42
   

전세계적으로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국가가 늘어나면서 '동성애'라는 이슈가 현대사회에 '뜨거운 감자'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 6월 미국 연방 대법원에서 동성간 결혼을 합법화 했고, 특히 미국장로교총회(PCUSA)가 동성애 결혼 집례와 동성애자 안수 등을 허용한 것이 한국교회에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한국교회 또한 "동성애는 절대적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강한 입장과 "동성애자들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고 품어야 한다"는 보다 유연한 자세를 보이는 입장이 있다.

오는 24일 기독교 전용 극장인 필름포럼에서 개봉하는 영화 '싱 오버 미(Sing over me)'(감독:제이콥 킨드버그)는 동성애자들에 대한 한국교회와 기독교인들의 역할에 대한 길잡이가 되어 줄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을 갖게한다.

영화 '싱 오버 미'는 한국인이 즐겨 부르는 찬양 중 하나인 '약할 때 강함되시네'의 작사가이자 작곡가인 데니스 저니건의 신앙고백적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데니스 저니건은 5세 때 원치 않는 경험으로 성적인 수치심을 느낀 후 유년기를 성정체성으로 갈등하다가 결국 동성애자의 길로 접어든다.

영화에는 평생 단 한번도 교회를 떠나 본 적이 없던 그가 겪은 동성애자로서 수치심, 방황과 갈등 수많은 고민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고스란히 담겨있다. 하지만 '네가 어떻든 널 사랑한다'는 하나님의 음성을 통해 평생을 불안 속에서 살던 그가 큰 위로를 받았고 새롭게 태어난 것에 주목한다.

영화는 그리스도인이 동성애자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그들을 향한 옳고 그름의 정죄함이 아닌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시며 새롭게 하는 하나님의 사랑을 전해야 한다고 말한다.

데니스 저니건이 경험한 복음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자기 중심적 죄에서 그를 구원하심에 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사건이 어떻게 그에게 변화를 가져다 주었는지를 봐야한다. 영화는 동성애에 대한 복잡한 담론보다는 교회는 아프거나 고통 받는 사람을 위하는 첫 번째 장소가 되어야 한다는 것, 그 고통이 어떤 종류이건 힘들어하는 이를 위한 장소이자 모든 사람에게 안전한 곳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이야기 하고 있다.

한편 데니스 저니건은 현재 메린다 휴릿과 결혼해 9명의 자녀를 둔 아버지가 되었다. 그리고 자신과 같은 갈등과 고통을 겪는 이웃들을 도우며 찬양 사역자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지난 8일 진행된 VIP시사회에서 임성빈 교수(장신대 기독교윤리학)는 "신앙인으로서 죄많은 인간의 현실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접하며 사는 우리가 어떠한 삶의 자세를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 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는 어떠한 삶의 자세를 보여줘야 하는지 신앙적인 측면에서 이 영화를 봐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영화 속 데니스의 베스트 프렌드인 '척'이 말했다. "힘들 때면 언제든 내게 기대. 나는 언제든 니 옆에 있을거야". 이날 관객들은 기독교인들이 동성애자들에 대한 흑백논리의 정죄함보다는 척과 같은 친구가 되어 주어야 할 때라는 데에 공감했다. 김동호 목사(높은뜻연합선교회)는 "영화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았다면 수입하는 데 힘을 보탰을 것이다. 너무 감동적이다. 교인들에게 적극 추천하겠다"고 말했으며, 시사회에 참여한 한 목회자는 "우리는 누구나 죄를 짓는다. 다만 그들이 짓는 죄를 내가 하고 있지 않은 것이며, 나의 죄를 그들이 '하고 있는', '하지 않는' 것의 차이일 뿐"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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