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ㆍ대립 극복, 화해로 상생의 길 열어가겠습니다"

"갈등ㆍ대립 극복, 화해로 상생의 길 열어가겠습니다"

[ 교단 ] 제 100회 총회장 채영남 목사 취임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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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9월 15일(화) 12:01

일시 : 2015년 8월 27일 / 장소 : 총회장실 
대담 : 박만서 편집국장 / 정리 : 김성진 부국장 대우ㆍ사진 : 임성국 기자


박만서 편집국장 : 역사적인 제100회 총회 총회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먼저, 총회장에 취임하게 된 소감과 함께 지난 한 회기 동안 부총회장으로서 총회를 섬기면서 느낀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채영남 총회장 : 우리 총회는 100회기를 맞이했습니다. 총회장들과 총대들의 고민과 열정, 순교와 헌신이 이뤄낸 103년의 역사와 100회기는 그 무엇으로도 가늠하기 어려운 우리의 고귀한 자랑입니다. 이제 100회기를 맞이하며, 우리는 또다시 100년의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부총회장에 출마하면서 총대들에게 밝혔던 "나의 나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는 말씀이 저의 고백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오직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이와 같은 확신은 각계각층의 목사 장로들을 만나보면서 갖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총회를 사랑하는 분들과 함께 100회기 총회를 섬길 것을 생각하니 무척 설렙니다. 특별히 지난 1년간 부총회장으로서 총회장을 보필하며 많이 배우고 총회장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존경을 표합니다. 그리고 여러 선배 총회장을 다시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박 편집국장 : 총회장께서는 제100회 총회의 주제를 '주님, 우리를 화해하게 하소서'로 정하셨습니다. 특별히 총회 주제를 '화해'로 정하신 이유가 무엇인지 말씀해주십시오.

채 총회장 : 매 회기 주제는 그 시대와 세대를 향한 하나님의 소명입니다. 100회기 주제 역시 오늘날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한국교회는 세계교회사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급성장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쇠락하는 속도 역시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문제를 '성장'이라는 단어에 주목하였습니다. 부흥은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기대하는 단어인 반면, 성장은 '시스템'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우리는 성장의 이면에 존재하는 정체와 쇠락의 단어를 관심 있게 보았습니다. 두려움이 있습니다. 우리는 100회기를 맞이하며 종교개혁을 이루었던 개혁자들의 심정으로 다시 서야 할 소명을 받았습니다. 반목과 대립, 갈등과 미움으로 가득한 오늘날의 세상과 교회들 위에 예레미야의 영적인 지도력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우리는 다시 근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화해입니다. 상생의 길을 열 수 있는 화해는 이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거룩하신 명령입니다.

박 편집국장 : 제100회 총회 주제에 맞춰 '화해'를 중심으로 한 회기 동안 펼쳐나갈 중요한 사역들 몇 가지만 소개해주십시오.

채 총회장 : 제100회 총회는 회의도 하지만 잔치 분위기를 만들고자 합니다. 그래서 전국 목회자들을 위한 목회박람회도 마련했고, 공연도 준비했습니다. 수요일 저녁에는 전국 노회장과 각기관 대표들, 세계교회 대표들을 초청해서 100회 기념 감사예배를 드리려고 합니다. 이와 함께 100회기에 진행될 7대 화해 사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첫째, 2016년 화해목회입니다. 총회 주제를 2016년 신년목회에 적용함으로 교회와 성도들의 삶의 현장에 화해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둘째, '화해의 십자가의 날'입니다. 2016년 4월 고난주간 중 성금요일을 '화해의 십자가의 날'로 선포하고, 부활절에서 오순절에 이르는 기간 동안 각 지역교회가 화해사역의 과정을 전개하고자 합니다. 셋째, '민족 화해의 날'입니다. 매년 6월 25일을 '민족 화해의 날'로 정하고 민족공동체의 치유와 화해, 평화통일을 위한 사역을 실시하고자 합니다. 넷째, 경제 양극화 극복을 위한 화해사역입니다. 다섯째, 화해조정과 사면을 통한 화해사역입니다. 화해조정위원회와 특별사면위원회를 조직하고 분쟁과 면책으로 교단을 탈퇴한 성도나 교회들이 복귀할 수 있도록 사면을 실시할 뿐 아니라 역사적 오류가 분명한 총회 결의로 인해 면책을 받은 자들에 대한 사과도 실시하고자 합니다. 여섯째, 한국교회 일치 증진을 위한 화해사역입니다. 일곱째, '화해의 종' 안수식입니다. 2016년 춘계 목사안수식을 제100회 총회기념 '화해의 종' 안수식으로 통합 거행하고자 합니다. 2016년 5월 24일 성령강림절 주일 오후에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장소에서 예전을 갖추어 진행하고자 계획하고 있습니다.

박 편집국장 : 부총회장 선거 당시 선거공약으로 '그리스도가 주인이 되는 총회', '교회를 위한 총회'를 강조하셨습니다. 총회가 지교회를 섬기고 돕기 위한 구체적인 사역들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채 총회장 : 총회의 모든 정책, 조직, 제도, 인력, 재정 등은 지교회가 복음을 잘 전하도록 돕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따라서 총회는 정책을 세우고 그 실천은 지교회가 실천을 하되 그 실무는 노회가 담당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100회기 화해목회지침서와 목회계획 세미나는 하나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총회와 지교회가 구체적으로 네트워크를 실행해 보려고 합니다. 이 일의 효과적인 실행을 위해서는 제2사이버 총회를 운영하는 것입니다. 우리 총회는 다방면에 엄청난 자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사역들은 현실공간만 가지고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가상공간을 활용하면 산간벽지 교회 목회자나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선교사까지 총회의 혜택을 받게 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현실공간에서 하는 모든 일들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우리 총회도 이를 적극 활용하려고 합니다. 이로 인해 총회 운영 예산도 많이 절감될 것입니다.

박 편집국장 : 제100회 총회에는 연금재단을 비롯해 재판 문제와 기구개혁 등 주요한 난제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그 어느 총회보다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총회장께서는 이러한 난제들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를 말씀해주십시오.
채 총회장 : 어려운 질문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해 계획하신 것을 이뤄가는 논의의 과정으로 총회를 바라본다면,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방법으로 해결될 것입니다. 총회는 대립의 장이 아니라 화합의 장입니다. 총회장의 역할이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총회와 헌법이 위임한 범위 안에서 서로 합의될 수 있도록 돕고 섬기는 일을 최우선으로 하는 의무가 저에게 부여되었다고 믿고 있습니다. 모두가 총회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주의를 기울여 살피고 있습니다. 그동안 재단과 위원회 등 각 분야별 실무자와 전문가들이 최선의 방안을 고민하며 노력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100회 총회에서는 이 시대에 가장 적합한 하나님의 뜻이 '결의'로 열매 맺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기구개혁의 과제도 한쪽으로만 보지 말고 역사적 과정을 면밀히 살펴 10년, 20년 후 미래의 총회와 한국교회를 내다보며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구개혁에서 중요한 것은 원칙입니다. "크고자 하거든 남을 섬기라"는 예수님의 정치학의 원리를 어떻게 제도화할 것인가가 주된 관점이 되어야 합니다.

박 편집국장 : 최근들어 본교단이 NCCK와의 관계, 찬송가 문제 등 연합사업에 있어 제역할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총회장으로서 얽혀있는 연합사업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말씀해주십시오.

채 총회장 : 나는 여러 기관의 교회연합사업에 봉사해 왔습니다. 교회연합사업에 참여하면서 두 가지 중요한 것을 경험했습니다. 하나는 우리의 원칙입니다. 연합사업에 있어 우리가 원칙에 근거한 매뉴얼을 만들어 적용해야할 것입니다. 만약 파송된 자가 총회의 원칙에 반하는 경우 엄정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제대로 연합사업을 하려면 훈련된 전문가들을 파송해야 할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연합사업에 상대가 있다는 점입니다. 연합사업은 타교단이라는 상대가 있습니다. 복음을 전하기 위해 함께 동역하지만 어느 때는 경쟁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상대는 우리와 다릅니다. 신학이나 역사, 일의 스타일, 방식도 전혀 다릅니다. 그러므로 배려와 존중, 합의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실천 역량을 냉철하게 분석 판단한 후 연합사업을 실행해야 할 것입니다.

박 편집국장 : 오늘날 대사회적으로 볼 때 한국교회의 위상이 많이 추락했습니다. 제100회기에 총회 차원에서 대사회적인 신뢰 회복을 위한 방안들이 있으면 말씀해주십시오.

채 총회장 : 한국교회 이미지가 추락한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한국교회는 언론으로부터 우리 사회에 나쁜 이미지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통계를 분석하면 한국교회는 사회봉사를 비롯하여 좋은 일, 선한 사업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민족 화해와 평화, 통일을 위해 새벽마다 기도하는 곳이 '교회'입니다. 문제는 사회와의 소통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열린사회, 합리적 지성을 요구하는 시대입니다. 따라서 언론과 소통하고자 하면 우리는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사회적 언어로 대화하여야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100회기에는 언론홍보 기능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언론을 통해 총회의 활동과 화해 아젠더를 시의적절하게 홍보해 갈 것입니다.

박 편집국장 : 마지막으로 총회장으로서 전국교회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채 총회장 : 100회기 총회는 사회에 만연한 갈등과 대립을 극복하고 화해로 상생의 길을 열어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는 새시대 100년을 향해 행복을 여는 총회를 이루기 위한 우리 모두의 바람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높이는 일에만 집중하는 총회, 부흥의 역사가 우리 교단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감동, 총회의 이름 아래 자긍심으로 나아가는 것은 모두의 꿈이자 바람이라 여겨집니다. 이 모든 꿈과 바람을 위한 장기적인 비전과 정책들이 총회에서 다루어지게 될 것입니다. 이번 총회를 통해 교회와 사회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불신과 다툼, 갈등과 대립의 장애물을 거두어내고 화해의 선포와 실천으로 새 시대를 열어가게 되리라 믿습니다. 여러분들의 관심과 지지, 지혜와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박 편집국장 : 장시간 대담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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