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재단 문제 화해 위한 협상 결렬

연금재단 문제 화해 위한 협상 결렬

[ 교단 ] 불신과 갈등의 골만 깊어져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5년 09월 10일(목) 19:23

총회 임원회가 100회 총회를 엿새 앞두고, 연금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의 자리를 마련해 실마리 찾기에 나섰지만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오는 14일 개회하는 총회를 맞이하게 됐다. 

지난 8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총회장 정영택 목사와 서기 김순미 장로, 총회연금재단에서는 김정서 목사와 손석도 장로, 총회연금가입자회에서는 회장 이군식 목사와 박형대 이남순 목사가 참석한 가운데 대화 모임을 가졌다. 

이날 대화에서는 100회 총회 주제에 따라 화해 무드를 조성하고, 추락된 교단의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한 방안에 머리를 맞댔다. 관계자들이 총회 임원회의 중재로 총회 연금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데 팔을 걷어 부친 셈이다. 

이날 양측은 합의안 도출을 위해 △임기가 경과한 이사의 사퇴 △이사 재임기간 결의 존중 △이사회와 연금가입자회 간의 소송 취하 문제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합의 과정에서 재단측은 "총회에서 임기가 지난 4인은 이사직을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총회연금가입자회에서도 "이사 재임기간 동안의 이사회 결의를 존중하겠다"는 안을 내놨다. 또 양측 간의 소송을 취하하자는 의견에 합의했다. 단 이후 최종 합의는 연금재단 이사회와 가입자회 임원회의 각각 결의를 통해 최종 확정한다는 조항까지 달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총회 임원회의 중재안이 양측에서 무리없이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했다. 총회 관계자와 가입자들 또한 이번 대화를 계기로 그동안 미로처럼 얽히고설킨 연금문제의 실타래가 풀릴지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이틀이 10일 연금재단 이사회와 총회 연금가입자회가 각각 모임을 가졌지만 추가 대화조차 진행하지 못한 채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대화를 위해 가입자 측에서는 총회 결의에 따라 '합의문 수정안'까지 마련했다. 그러나 이사회가 8일에 만들어진 합의문은 '서류가 아니기 때문에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는 입장으로 정리하면서 대화가 성사되지 못했다. 

한편 이날 연금재단 이사회는 기금 투자와 관련해 가입자회의 거친 항의까지 받았다. 가입자회 임원과 은퇴 목사회 관계자 20여 명이 연금재단 이사회 장소를 점거하고, 현재 검토 중인 투자에 대한 철회를 요청하고 나섰다. 연금재단 이사회는 이날 기금운용위원회를 통해 3개 투자처에 대한 신규투자건을 안건으로 상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가 개회되지 못할 정도의 거친 공방이 이어지자 연금재단 이사회는 공권력을 요청하는 등 가입자들을 업무방해죄로 고소하겠다는 뜻을 전했고, 가입자회는 경찰의 만류로 거친 항의 끝에 이사회 회의장에서 철수했다. 

이와 관련 연금재단 관계자는 "투자가 결정된 것도 아닌데 이사회 회의를 방해하는 것은 업무방해다"고 가입자회를 비판하고 나섰지만, 가입자회 관계자는 "지난 8일 총회장이 연금재단 이사회의 신규투자 결의 금지를 재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총회를 불과 며칠 앞두고 거액을 굳이 투자해야 하는 이유가 뭔지 참으로 의심스럽다"고 반박했다. 

결국 이사회는 오는 15일 100회 총회 이튿날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투자 건에 대해 재 논의하기로 했다. <9월 10일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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