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 신앙...박물관에 살아 있네

선배들 신앙...박물관에 살아 있네

[ 교단 ] 100회 총회 역사의 파노라마(3) '남겨진 사료들'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5년 09월 08일(화) 16:40
   

100회 총회가 진행되는 한 세기 동안 우리 신앙의 선배들은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열정을 다 바쳐 헌신했고, 때로는 목숨까지 내어놓으며 신앙의 가치를 지켜왔다.
 
선배들의 발자취는 이제 현재를 사는 우리 믿음의 후배들에게는 역사가 되었다. 우리는 선배들의 발자취를 기록과 사진, 유품, 서적 등을 통해 전해듣고 그들의 정신을 오늘날까지 계승시켜오고 있다. 총회가 100회 진행되는 동안 믿음의 선배들의 정신과 신앙, 행적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역사적 자료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가 위치한 종로 5가의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1층에는 총회 사료관이 설치되어 각종 중요한 자료들이 전시, 보관되어 있다.
 
총회의 자료는 크게 총회 회의록 등의 기록물, 사진, 문서, 물품, 사적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총회는 회의록의 경우 디지털 작업을 마쳐 1회 총회부터 지금까지의 회의록을 홈페이지에 올려 누구나 볼 수 있게 하고 있다. 총회 사무국에서는 인쇄된 회의록을 모두 보관하고 있으며, 사료관에는 상징적인 회의록들이 전시되어 있다.
 
우선 사료관에는 1912년 9월 1~4일 열린 조선예수교장로회 총회 제1회 회록이 전시되어 있다. 누렇게 변색된 이 총회의 회록은 한문과 한글 고어로 작성되어 현대인들은 읽기가 쉽지 않다. 그 옆에는 1908년 9월 6~8일 연동교회에서 열린 예수교장로회 대한로회(독노회) 제2회 회록도 전시되어 있다.
 
여러 역사적 자료 중 특히 사진은 당시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에 가장 중요한 자료 중 하나라고 평가된다. 총회 역사 사진자료는 대부분 고 김응호 집사(영락교회ㆍ한국교회사료연구원 전 사무국장)가 기증한 것으로 50여 년의 연륜 속에 촬영 또는 수집해 온 교계 관련 사진들이 한국교회사료연구원에 의해 정리된 자료들이다.
 
사료관에 있는 사진 자료는 초기 기독교에 관련된 것들도 많지만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에 관련된 사진은 제40회 총회부터 보관되어 있다. 제40회 총회 사진에는 신임 총회장이던 한경직 목사의 취임사 장면, 서기 안광국 목사의 회원 호명 장면, 임원 선거 등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통합과 합동으로 분열된 1959년 제44회 총회 때는 대전중앙교회에서 총회의 분열을 막아보자는 충정으로 혈서까지 등장해 43회 총회장 노진현 목사가 이를 초대들에게 낭독하고 분열을 피하자고 읍소하는 애절한 모습도 담겼다. 결국 분리되어 속회로 연동교회에서 모인 모습을 찍은 사진 속에서는 회의에 참가한 총대들의 축쳐진 뒷모습이 애잔하게 담겨있다.
 
총회 석상의 사진 이외에도 첫 여성 안수목사가 탄생한 1996년 여성 목사들의 안수 감사예배 사진, 1987년 6월7일 전국교회가 일제히 4.13 호헌조치 철폐를 위해 총회 주도로 개최한 '나라를 위한 기도회' 등의 사진은 역사의 변화상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하고 있다.
 
선교협정서 등 문서도 중요한 자료다. 총회에는 미연합장로교회와 1975년 체결한 선교재산 처리 합의서 등 각종 교회와 맺은 선교협정서 등이 보관되어 있다. 이와 동시에 해외 동역교단들이 보내온 기념품과 선교사들이 가져온 상징물도 보관되어 있다.
 
총회가 지정한 한국기독교사적지도 중요한 역사적 자료들이다. 총회는 구 미북장로교 서울선교부 부지와 선교사 사택을 제1호 사적지로 지정한 이래, 자천교회 예배당, 척곡교회 예배당 및 명동서숙, 두동교회 구 예배당, 지리산기독교선교사적지, 손양원 목사 삼부자 묘 등 현재까지 총 28개의 사적지를 지정해 선배들의 신앙을 계승해오고 있다.
 
총회에서는 총회장을 지낸 이들에게 '증경(曾經)'이라는 단어를 붙이며 존경심을 표하고 있다. 실제로 증경총회장 중에는 이자익, 한경직, 이원영, 방지일 목사 등 한국교회사에 기리 남을 신앙의 거목들이 많다. 사료관에는 증경총회장들, 혹은 그 자손들이 기증한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한국교회와 총회를 이끌어왔던 그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게 하고 있다.
 
유품으로는 △13, 33, 34회 총회장을 지낸 이자익 목사의 성경책 △1917년 조선예수교장로회 6대 총회장을 지낸 한석진 목사의 사진과 병풍 △제39회 총회장 이원영 목사가 사용하던 벼루와 책, 사진 △46회 총회장 나덕한 목사의 유고집 △52회 총회장 김윤식 목사의 글과 성경 △53대 총회장 최거덕 목사가 들던 가방 △제54회 총회장 안광국 목사의 안경집과 책, 보관함 △56회 총회장 방지일 목사가 기증한 아버지 방효원 선교사의 1920년 보고한 선교보고서, 중국선교 회고 사진집 △62회 총회장 임택진 목사의 유품 등이 보관되어 있다.
 
이외에도 사료관을 방문하면 총회와 관련된 책들은 물론이고, 1982년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구속된 교회 청년을 위한 탄원서 원본, 1972년 유신독재정권 하에서 교회의 예언자적 목소리를 낸 한국교회선언문 등이 전시되어 있어 정치적 암흑기 시대에 교단 총회가 민주화를 위해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총대 명찰과 배지, 직인과 관인, 1986년도까지 사용하던 총회기 등도 눈길을 끈다.
 
교단 총회에 관련된 역사적 자료는 비단 우리 총회 내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천에 위치한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에는 본교단 유일의 장로 총회장(제77회)인 고 한영제 장로가 40여 년에 걸쳐 수집한 한국 교회의 신앙과 역사, 문화와 관련된 10만여 점의 귀중한 자료들이 보관, 전시되어 있다. 장신대가 교단의 대표적 신학교인만큼 장신대 박물관에 전시된평양신학교 시절의 자료, 학사관련 자료, 종교화 등 한국 기독교 예술관련 작품 등은 고스란히 우리 총회와 관련된 자료들이라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여수의 손양원기념관, 제주도의 이기풍선교기념관, 창원의 주기철목사기념관,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 등에도 교단 총회와 관련된 자료들이 다수 보관ㆍ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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