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저 음향 전문가에요~" 사기꾼 주의보

"목사님, 저 음향 전문가에요~" 사기꾼 주의보

[ 교단 ] 새신자 등록한다고 접근하는 음향 전문가, 돈들고 사라지는 일 빈번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5년 09월 07일(월) 13:53

"목사님, 제가 음향전문가입니다. 칩 하나만 바꾸면 본당 음향이 확 달라집니다"

자신을 음향전문가로 소개한 사기꾼이 교회를 돌며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청되고 있다.

사기수법은 이렇다. 교회 부목사를 통해 교회에 등록하고 싶다고 접근한 사기꾼은 스스로를 유명 멀티플렉스 극장이나 음향 전문 회사 직원이라고 소개하면서 본당의 음향을 점검해 주겠다고 한다. 중형교회만을 상대로 사기를 벌인 사기꾼은 이 과정에서 담임목사까지 소개받으면서 '새신자 대우'를 받게 된다.

담임목사와 부교역자 등과 함께 본당으로 이동한 사기꾼은 믹싱 콘솔의 중음대 영역을 높이고 고음 영역을 낮추는 등의 방법을 써서 일시적으로 소리가 안정적으로 들리도록 해 환심을 산 뒤 "칩 하나만 바꾸면 더욱 소리가 안정적으로 된다. 칩 가격이 15만원 정도이니 지금 사오겠다. 함께 가셔도 좋다"며 돈이나 카드를 받아 사라지는 수법을 쓴다.

서울 시내의 한 교회 목사는 "자신과 부인을 모두 사립 명문대를 나온 음향 전문가라 소개하면서 이 교회에 등록하고 싶은데 교회에 온 김에 음향을 점검해 주고 싶다고 했고 실제 본당 음향이 갑자기 달라지는 걸 보니 믿음이 가 돈을 내 줬다"면서, "하지만 기다려도 오지 않아 사기라는 걸 알았고 우리 교회와 비슷한 사기를 당한 주변의 교회들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됐다. 어처구니 없지만 속을 수밖에 없었다"며 교회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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