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의 환골탈태, 정치 뛰어 넘는 교회 살리기 … '나' 내려놓으면 가능"

"교단의 환골탈태, 정치 뛰어 넘는 교회 살리기 … '나' 내려놓으면 가능"

[ 교단 ] 총회 개혁과 정책 수립을 위한 좌담회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5년 08월 17일(월) 16:26

참석자<사진 좌로부터>

정책기획연구위원장   고시영 목사(부활교회)
100회총회준비위원장  이만규 목사(신양교회) 
기구개혁위원장       김태영 목사(백양로교회)
남선교회전국연합회장  김동석 장로(구미영락교회)
여전도회전국연합회장  신성애 장로(무학교회)              

일시 : 2015년 8월 11일 오전 11시 장소 : 본보 회의실
사회 : 박만서 편집국장  정리 : 김성진 부국장대우  사진 : 임성국 기자


편집국장 : 100회 총회를 앞두고 총회 기구개혁의 진행 방향과 100회 총회가 어떻게 진행돼야 할 것인지를 논의하기 위해 좌담회를 마련했다. 우선, 총회 기구개혁위원회에서 논의하고 있는 과제에 대해 말씀해 달라.

김태영 목사 : 총회 기구개혁이 20년간 진행돼 왔다. '저비용 고효율'이라는 원칙에 맞춰 인사문제와 재정절감 등의 기구개혁을 추진해 왔지만 총회에서 번번히 무산됐다. 지금은 한국교회가 감소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총회 기구는 오히려 비대해지고 있다. 이번 회기 기구개혁위원회는 기구개혁의 방향을 기구축소로 잡았다. 교회 예산이 감소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총회 기구를 축소할 수밖에 없다. 제100회 총회에 이러한 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고시영 목사 : 지난 4년간 총회 정책을 맡아 연구해왔다. 그동안 우리 교단의 정책은 합리적인 절차와 의견수렴을 통해 만들어지기 보다는 몇몇 사람에 의해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앞으로는 정책연구소를 만들어 지난 100년간의 정책을 재정리하고, 그 중에서 되살리는 것은 되살리면서 시대를 내다보는 장기적인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그리고 총회장이 될 때마다 정책이 바뀌어지는 경우가 많다. 정책의 일관성이 없으면 교단 발전에 저해가 된다. 그래서 총회장 임기를 2년으로 하고 총회장이 되는 순간, 교회는 사임하고 전적으로 총회 일을 감당하도록 하고 총회장 임기가 끝나면 자동 은퇴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들면 일관된 정책을 추진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정책기획연구위원회에서는 이것을 연구하고 있다. 기구축소라는 기구개혁위원회의 기조에 정책기획연구위원회도 같은 입장을 갖고 있다.

이만규 목사 : 100회 총회 준비위원회는 기구나 정책을 연구할 여건이 안되고 총회 회의 준비에만 집중하고 있다. 100회 총회는 회의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잔치가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 전국교회 목회자들이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목회박람회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총회 주제를 '화해'로 정했기 때문에 화해와 관련된 정책들도 내놓을 계획이다. 현 제도 안에서는 총회장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장기적인 교단 발전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기란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총회와 노회는 목회자를 지원하기 위해 존재하지만 실제로 목회자를 지원할 부서가 없다. 그래서 목회지원부가 필요하다.

고시영 목사 : 문제는 파악되는데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해결책을 찾는데 정치적으로 하니까 결론이 없다. 정치를 뛰어넘어 교회를 살릴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지난해에 정책기획연구위원회에서 대회제를 제안한 것도 정치적인 욕구를 가진 사람을 지역으로 분산시키는 대신 교회를 돌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대회제를 하면 근본적으로 교단의 시스템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대회제를 하면 정치적인 영향이 줄어드는 것을 우려한다.

편집국장 : 남선교회와 여전도회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김동석 장로 : 1월에 남선교회장에 취임한 후,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 보다 그동안 전회장들이 벌여놓은 일들을 마무리하는데 역점을 뒀다. 자신의 실적과 욕심을 버리면 된다. 총회도 마찬가지다. 법을 고쳐서 총회장의 임기를 늘이고 총회를 장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능력 있는 평신도를 총회 직원으로 발굴해야 한다.

편집국장 : 회장 2년 임기제를 시행하고 있는 여전도회를 대표해 말씀해 달라.

신성애 장로 : 총회장의 임기 1년은 짧다. 여전도회장 임기 2년도 짧다고 생각된다. 제99회 총회에서 여성안수 허락 20주년 기념예배를 드렸다. 올해는 여성 안수 법제화 20주년이다. 균형성장, 동반성장이라는 말이 있는데 여성에 대한 제도적인 배려가 필요하다. 제도적인 배려로 노회총대 20명에 여목사 1인과 여장로 1인을 총대로 내보내달라고 건의했지만 총회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전국장로회 수련회에 가보면 70명의 여장로들이 참석해 봉사하고 찬양하는 등 다양한 내용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 총회도 여성총대들이 많이 나갈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교인 중에 3분의 2가 여성인데, 여성들에 대한 배려를 해야 한다. 여성총대들을 많이 보낼 수 있도록 담임목사들의 생각이 중요하다. 교회에서 투표할 때에 여장로들을 뽑아줘야 한다. 제도적으로 뒷받침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

고시영 목사 : 장기기획연구위원회에서는 지교회에서 장로를 선출할 때 3분의 1은 여장로를 선출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했다. 노회에서도 여장로들이 총대로 나올 수 있도록 했는데 결국 총회에서 부결이 됐다. 앞으로는 시정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처음부터 20%를 내세우면 반발이 뒤따른다. 그러나 앞으로 대세는 그렇게 흘러갈 것이다.

김태영 목사 : 처음부터 20%를 내세우면 반발이 심하기 때문에 낮춰 잡아야 한다. 그리고 신학교에서도 여성학을 가르칠 필요가 있다. 우리 교단은 여성의 비율이 65%에 이른다. 그래서 비례대표제를 도입해 의무적으로 한 노회에서 여성 1명 이상 총대로 파송할 수 있도록 추진하면 좋을 것 같다.

신성애 장로 : 총회시에 총대들은 선거만 끝나면 자리가 비는데 여성들은 방청석에서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방청하러 간 우리는 사실 총회에서 배울 것이 없다. 발언하는 분들도 하는 분만 계속 한다. 사실 정책을 수립해야할 사람들은 총대로 참석하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시영 목사 : 총회에서 의사 결정하는 과정이 정치적으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진영을 떠나 교회를 살리는 방향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진영으로 갈라져서 싸움을 하다보니 배울 것이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예를 들면 연금재단 이사회의 임기를 4년에서 3년으로 줄이는 것도 그만한 사유가 있으니까 규칙부에서 그런 안을 만들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결의 과정은 규칙부가 안을 내놓고 서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치는 절차가 필요하다. 절차의 정당성과 명확성 타당성이 있어야 존중을 받을 수 있다.

편집국장 : 임기, 기구축소, 회의방법 등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특히 목회지원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그러면 총회가 목회지원을 위해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를 말씀해 달라.

이만규 목사 : 직원이 많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행정에만 투입되는 것이 문제다. 총회 직원을 행정이 아니라 목회지원이나 정책을 수립하는 일에 투입하면 목회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결국 직원을 잘못 활용하고 있다. 총회에서 보내온 문서를 보면 조잡한 경우가 많다. 총회가 연구하지 않고 개선책을 찾지 않는다는 의미다. 총회 정책을 마련하고 목회를 지원하는 일에 활용되는 시스템이 되면 극복할 수 있다.

김태영 목사 : 2011년부터 교세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 교회학교의 감소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해마다 4만명이 줄어들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목회지원부나 다음세대지원부를 창설해야 한다. 그리고 총회가 정치적인 부분을 줄이기 위해서는 총회총대총량제를 도입해야 한다. 총회총대 10회 이상이면 총대로 나오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다. 총회 상임부위원장도 2회 이상은 못하도록 총량제를 도입해야 한다. 교단 안에 진보와 보수를 아우를 수 있는 위원회도 필요하다. 보수는 진보를 인정하고 진보도 보수를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비총대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구조가 돼야 한다. 총회는 평신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 평신도들 중에는 각각의 전문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하는 훌륭한 분들이 많다. 그들을 통해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위원회가 필요하다.

고시영 목사 : 총회는 비총대들 중에 전문가를 활용해야 한다. 총회총대는 정치적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총회 안에는 훌륭한 인재들이 많은데 총회에 잘 나오지 않으려고 한다. 평신도 전문가들이 총회에 나와 객관적으로 총회를 보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재판국 경우에는 절반이 법전문가인 비총대들이어야 한다.

신성애 장로 :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총대로 참여하면 좋을 것 같다. 분야별로 전문가를 추천받을 수 있는 위원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김동석 장로 : 안수집사들 중에는 전문직종에 종사하는 이들이 많다. 총회가 세례교인수만 파악하지 말고 전문인을 파악하는 것도 필요하다. 장로뿐만 아니라 안수집사들 중에 전문직을 파악해야 한다. 총대가 아니더라도 자문을 할 수 있는 전문가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이만규 목사 : 총회는 총대들로 구성돼 있다. 이것에서 탈피해 다양한 인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야 한다. 교단 안에 인재 풀을 만들어야 한다.

고시영 목사 : 연금재단도 목사들이 이사를 한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다. 목사는 목회를 해야 한다. 오히려 평신도 가운데 금융전문가와 회계전문가를 이사로 영입해야 한다. 총대들만 연금이사가 된다는 것도 잘못된 생각이다. 이것을 바꿔야 한다.

김동석 장로 : 자립대상교회 목회자를 돕는 기간은 1~2년으로 규정해야 한다. 기간이 길어지면 자립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다. 그리고 노회 동반성장위원회에는 목사들만 위원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주로 인간관계에 따라 지원하고 또 지원을 쉽게 중단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만규 목사 : 자립대상교회에 대한 접근 방식이 문제다. 자립대상교회 지원도 목회를 지원하는 방식이 돼야 한다. 정상적으로 목회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지 먹고 사는데 맞춰 지원하는 것은 잘못이다. 목회지원 방식으로 접근 방법을 바꿔야 한다. 전체적인 이해가 새롭게 돼야 한다. 총회는 교회를 어떻게 세워나갈 것인지, 어떻게 목회를 지원할 것인지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김태영 목사 : 총회가 효율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1500명의 총대들이 1박2일간 축제를 하고 가을에는 한 노회에서 2~3명이 모여 회의를 하도록 하면 좋겠다. 봄에는 잔치 총회, 가을에는 정책총회로 하면 된다. 그리고 기구개혁위원회에서는 총회 헌법을 포함해 규례와 기구를 근본부터 바꾸기 위해 '혁신위원회'라는 이름으로 변경하고 연구하도록 총회에 청원할 계획이다. 총회가 환골탈태할 수 있도록 건의할 예정이다.

고시영 목사 : 장로부총회장의 위상도 문제다. 장로부총회장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 선거관리위원장 정책기획위원장 등 총회의 중요한 직책을 장로부총회장이 맡아야 한다.

편집국장 : 개혁적인 말들이 많이 나왔다. 총회에서 이러한 내용을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각오를 말해달라.

김태영 목사 : 기구개혁위원회에서는 개인의 선호도를 지양하고 전체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총회 임원들을 비롯해 상임부위원장과 특별위원장 등 250명에게 설문조사지를 발송했다.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총대들을 설득할 계획이다.

고시영 목사 : 정책기획연구위원회에서도 안을 만들면 일목요연하게 유인물로 만들어 전국총대들에게 발송할 계획이다. 사전에 충분히 숙지하고 총회에 와서 의견을 말해달라는 의미로 유인물을 만들어 총대들에게 보내기로 했다.

김동석 장로 : 총회 총대들이 미리 안건들을 숙지할 수 있도록 동영상으로 자료를 만들어 배부하면 보다 성숙한 회의가 진행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만규 목사 : 개혁의 필요성은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지는 설득이 필요하다. 중요한 안건과 개혁안은 총대들이 미리 숙지하고 총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문건이나 동영상을 미리 보내야 한다. 그리고 총회진행 자체가 정치적이지 않도록 진지하고 염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진행해야 한다.

신성애 장로 : 목회자들이 평신도를 제대로 알아야 목회를 잘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각 신학교에서 평신도 과목을 가르쳤으면 한다. 그리고 여성안수 법제 20주년을 맞아 제도적인 배려를 해줬으면 좋겠다.

편집국장 : 총회를 위해 귀한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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