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히 봉사한 당신, 영적 쉼터로 떠나라."

"묵묵히 봉사한 당신, 영적 쉼터로 떠나라."

[ 힐링 ] 영적 쉼터, '교회 수양관, 여느 휴가시설 안 부럽다'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5년 07월 24일(금) 15:55

매일의 삶이 고난의 연속이라고 느껴지는가. 성과는 없는데 늘 분주하고 초조하기만 한가. 애써 강인한 모습을 표출하건만 누군가 건들면 눈물이 터질 것 같은 아픔이 마음 깊은 곳에 가득한 것은 아닌지. 자신을 돌아보며 여유를 찾자. 그리고 천천히 걷자. 하나님이 주시는 회복 안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보자.

기회가 왔다. 손꼽아 기대하던 휴가철이다. 굳이 휴가철이 아니더라도 금요일 하루 휴가면 목요일 저녁부터 토요일까지 2박 3일을 쉴 수 있다. 주5일제 정착으로 크리스찬 또한 여행의 폭이 넓어진 셈이다. 하지만 휴식 안에서 말씀을 묵상하고 영성훈련을 통해 충전의 기회를 얻기란, 또 그 같은 공간을 찾기란 쉽지 않다. 휴가를 준비하고, 만끽하는 것 자체가 때론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쉼 자체가 복잡하고, 어렵다면 당장 자연 속에 마련된 영적 쉼터로 눈을 돌릴 때다.

#기도원이 영적 쉼터로 '하나님을 만나는 곳'
최근 교회 기도원들이 '수양관', '영성센터'로 변모하고 있다. 이름만 바뀐 게 아니다. 대규모 집회 공간, 예배당을 마련해 대규모로 진행되던 프로그램을 개인의 영성훈련, 쉼을 위한 공간과 프로그램으로 바꾸고 있다.

특히 최근 건축되거나 리모델링하는 교회 쉼터는 자연과 영성의 조화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도심 탈피에만 목적을 두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함께하는 데 목적이 있다. 그리고 소박하지만 편의를 갖춘 시설, 조경을 통해 방문객이 평안을 느끼고, 깨달음을 얻게 한다. 건물의 설계는 영적 쉼을 위한 과정이 연계되도록 장소 곳곳마다 의미를 부여하고, 상징성을 줬다. 이 것이 최근 교회 수양관, 영성센터의 새로운 트렌드다.

최근 전주동신교회(신정호 목사 시무)는 도심 외곽에 있는 폐교를 구입해 최신식 시설을 갖춘 수양관을 마련했다. 커피숍과 찜질방, 수영장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평신도들을 위한 쉼터, 목회자 모임 등의 장소로 활용 중이다.

이 같은 최근의 변화에 대해 경기도 가평 소재 필그림하우스 조양석 팀장은 "기존의 교회 기도원이 공동체 형태의 성격을 강하게 지니고 있었던 반면에 최근 교회 수양관, 쉼터는 성도 개인이 영적 쉼을 얻고, 하나님과의 조용한 교제 속에서 힐링 할 수 있는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공동체 보다, 가족단위 참석자들이 영성센터를 많이 찾는 이유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다양한 콘텐츠가 주는 쉼. '치유와 회복이 있는 곳'
새벽 5시 예배부터 오전 9시예배, 오후 2시예배, 저녁 8시예배, 10시 심야기도회. C기도원의 주중 예배 시간표다. 이 기도원은 하루 5차례의 예배 참석을 강요한다. 뜨거운 영적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맞다. 하지만 몸과 마음 모두 지쳐 있는 크리스찬에겐 반갑지 않을 스케쥴,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다. 성도들의 생활 수준, 문화와 신앙생활의 패턴을 분석한 교회와 목회자들이 영적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에도 눈을 돌리는 가장 큰 이유다.

자연스레 쉼터는 '묵상과 행동'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묵상을 위해 프로그램 대부분은 침묵하거나 가능한 한 작은 목소리로 대화를 요구하는 곳이 많아졌다. 또 침묵도서관, 침묵갤러리, 성경통독, 신앙상담, 공방을 비롯한 간단한 노동 관련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운영한다.

영성공동체 모새골(임영수 목사)은 3박 4일간의 '영성학교'를 통해 쉼 가운데 노동, 기도, 독서, 산책 등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은성수도원도 목사 부부, 신학생, 평신도 지도자 등을 대상으로 특별한 기도훈련을 진행한다. 기도훈련 외에도 간단한 노동을 비롯한 수도원 생활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경기도 곤지암 소재 소망수양관도 '소망 영성 마을'을 개설해 개별성과 공동체의 조화를 이룬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참석자들은 매주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개인의 영성 분석과 영성세미나, 영적 독서, 진찰과 치료, 개인기도, 영화감상, 감사타일아트, 침묵의 시간 등에 참여할 수 있다. 또 필그림하우스도 성경통독을 비롯해 필그림 기도회 등을 운영하며 침묵과 행동 속에 진정한 영적 회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명성수양관은 자연과의 조화를 이룬 공간으로 손꼽힌다. 백년송의 자연조림을 비롯한 다양한 조경들이 주는 숲 속의 경관은 힐링을 받기에 충분하다.

동신교회 수양관은 경기도 양주 소재 수양관 뒷산에 전체면적 6,612㎡ 규모의 '십자가의 길'을 조성해 주목을 받고 있다. 수양관 이용자는 성경에 기록된 다양한 조형물과 콘텐츠를 통해 자연 속에서 묵상하고, 기도하며 쉼의 기회를 얻고 있다.

#누구나 갈 수 있고, 환영 받는 공간.
전국의 영성센터, 수양관은 뜻밖에 목회자, 그리고 교회 지도자들의 방문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계획을 구상 중이거나, 주일 설교를 마치고 쉼터를 찾는 목회자, 교회 당회 모임 등의 활용 장소로도 점차 주목받고 있다는 이야기다. 또 휴가철을 이용해 자녀를 동반한 가족, 구역원들과 함께한 구역모임 등도 증가추세다. 이외에도 진정으로 쉼을 얻고 삶의 활력을 얻기 위해 혼자서 쉼터를 찾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고.

필그림하우스 조양석 팀장은 "교회의 수양관, 영성센터가 세상의 고급 휴양지 시설과 비교할 수 없겠지만, 세상이 줄 수 없는 하나님과의 교제 속에 영적 회복을 위한 장소로 충분하다"며 "휴가철 더 많은 크리스찬이 자연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침묵 가운데 영적 회복의 기회를 얻길 바란다"고 전했다.

#다녀온 사람들이 추천하는 그 곳...

1.은성수도원-경기도 포천시 화현면 화동로 402번길 83 (031-532-9994)

2.모새골-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송학3리 930번지(휴원 기간 있음)(031-774-0672)

3.소망수양관-경기도 곤진암읍 건업길 122-83 (031-76406052)

4.치악명성수양관-강원 원주시 신림면 신림황둔로 148(033-762-9998)

5.예수원-강원도 태백시 외나무골길 97 (033-552-0662)

6.필그림하우스-경기도 가평군 북면 가화로 1862 (031-589-7600)

7.전주동신교회 수양관- 전북임실군 운암면 운암리 533 (063-642-3819)

8.장성한마음공동체-전남 장성군 남면 마령리 538 (061-393-1925)

9.소정수양관-부산 해운구 중2동 1483-2 (051-743-2440)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