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령 3000호 특집> WCC 총회 홍보, 해묵은 오해 불식시키는데 앞장 선 '일등공신'

<지령 3000호 특집> WCC 총회 홍보, 해묵은 오해 불식시키는데 앞장 선 '일등공신'

[ 지면으로 보는 기독공보 ] ⑧ 한국교회 넘어 세계를 섬기다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5년 06월 15일(월) 16:50

WCC 총회 역사상 최초로 제작한 '한국어 신문'에 참여
본보, 기자 5명 파견 …기획ㆍ취재ㆍ편집 등 중추적 역할 감당

▲ 인터네셔널 마당 편집팀이 한 자리에 모였다. WCC 총회 기간 중 모두 8차례에 걸쳐 '데일리 마당'을 제작하며 소통에 힘썼다.

"This is all for today. You can check more infomations on Daily Madang."(브리핑 마치겠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데일리 마당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WCC 제10차 부산총회의 첫날인 2013년 10월 30일 오후, WCC 마크 비치 커뮤니케이션 국장(현재 사임)이 기자 브리핑을 마치면서 전 세계에서 온 100여 명의 기자들 앞에서 '데일리 마당'을 언급했다. WCC 총회 역사상 최초로 한국어로 제작된 총회 신문의 제호가 바로 '마당'이었다. 총회 기간 동안 모두 8차례에 걸쳐 발행된 데일리 마당은 영어와 중국어, 스페인어 등 외국어로 제작된 5개면과 한국어 5개면, 화보 2면 등 총 12면으로 구성된 타블로이드판 신문이었다. 총회 기간 동안 매일 아침 총회가 진행된 해운대 벡스코에 배포돼 참석자들에게 총회의 전반을 소개하는 일등공신이었다.

데일리 마당의 제작에 참여한 스태프들은 그야말로 글로벌했다. 우선 한국에서 열리는 총회인 만큼 '한국어로 편집되는 지면'이 필요했고, WCC 총회의 공식 언어인 영어과 프랑스어, 스페인어와 러시아어 등을 수용할 지면도 있어야 했다. 이를 위해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WCC 본부와 한국에 꾸려진 WCC총회한국준비위원회는 수차례 회의를 통해 '글로벌 편집국'을 꾸렸다.

외국어 지면을 위해서는 독일과 미국, 스페인, 수리남 등 세계 각지의 현직 기자들과 WCC 회원교단의 홍보 담당자 20여 명이 참여했다. 한국어판을 위해서도 별도의 편집국이 만들어졌는데 이 일의 중심에 기독공보가 있었다. 총회를 준비했던 3년 여의 기간 동안에도 기독공보는 WCC총회한국준비위원회와 협력해 제10차 총회를 홍보하는 책자를 제작해 배포했으며, 데일리 마당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타블로이드판 신문도 준비위와 공동 제작해 WCC에 대한 일부의 오해를 불식시키고 총회를 홍보하는 일의 최전선에 섰다.

이같은 경험은 바로 총회 기간 중 제작된 데일리 마당 편집국에서 기독공보가 중추적 역할을 감당하는 데 중요한 자양분이 됐다. 한국어판 편집국에는 기독공보에서 모두 5명의 기자가 참여했고, 국민일보와 기독교타임즈에서 각각 1명의 기자가 참여해 모두 7명의 '연합팀'이 만들어졌다.

데일리 마당을 위해 조직된 글로벌 편집국은 WCC 커뮤니케이션국 사무실 안에 자리잡았다. 커뮤니케이션국은 마크 비치 국장과 WCC한국준비위원회 홍보국장 천영철 목사를 필두로 마당 편집국과 총회 공식 문서 번역팀, 총회 촬영팀, 홍보팀을 망라하는 WCC 총회의 핵심부서였다. 

신문은 외국어 편집국과 한국어 편집국이 각각 기사작성과 면편집을 한 뒤 이를 합쳐서 인쇄하는 식으로 제작됐다. 매일 아침 8시에 회의장에 신문이 배포되어야 했기에 글로벌 편집국이 있던 커뮤니케이션국에는 늘 긴장감이 맴돌았다. 외국어 편집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인원이 적었던 한국어 편집국의 업무량은 상당했다. 데일리 마당의 인쇄를 넘긴 뒤에도 다음날 신문 편집을 위한 회의를 하고 저녁 10시가 넘어서야 저녁식사를 하러가는 일상이 열흘 가까이 이어졌다. 하지만 '고통'의 결실은 알찼다.

   
▲ WCC 총회 역사상 최초로 제작된 한국어 신문 '마당'. 회무 중 전 세계에서 온 총대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었다.

10월 30일에 시작했던 총회가 하루, 이틀 지날수록 데일리 마당을 찾는 독자들의 수가 늘었고 배송이 조금이라도 늦어지면 커뮤니케이션국으로 직접 찾아와 '신문이 어디에 있느냐?'고 묻는 이들도 생겼다. 총회 막바지에는 커뮤니케이션국에 와 데일리 마당 1호부터 8호까지를 세트로 구하려는 이들도 많았다. 이처럼 WCC 총대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던 데일리 마당을 기획하고 편집국을 조직하며 취재와 편집, 이 모든 과정에 기독공보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사실은 기독공보의 역사에 큰 의미가 있다. 

기독공보는 데일리 마당에만 참여한 게 아니었다. 앞서 지적한 대로 WCC를 소개하는 홍보책자 제작과 사전에 총회 회무 전반을 소개하는 특별판 신문 제작 등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WCC 총회를 최선을 다해 홍보했다. 이뿐 아니라 기독공보 지면을 통해서도 WCC가 감당해온 에큐메니칼의 여정을 소개했고, WCC를 둘러싼 해묵은 오해들을 바르게 설명하는 일에도 앞장섰다.

실제로 WCC 제10차 총회가 끝난 뒤 발간된 총회백서에는 기독공보가 WCC 총회를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를 알 수 있는 자료가 실리기도 했다. 백서를 만든 WCC총회 백서발간위원회는 총회 준비 기간인 2012년과 총회가 열린 2013년, 기독교계 신문 및 방송이 WCC와 관련한 기사를 보도했던 횟수를 조사했다. 이 결과 기독공보는 2012년 66차례, 2013년 234회 보도로 조사대상 언론사들 중 2년 연속 가장 많은 WCC 관련 보도를 한 매체로 선정됐다.

WCC총회한국준비위원회 홍보국장이었던 천영철 목사(한국교회봉사단 사무총장)는 "기독공보는 WCC 회원교회인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의 교단지로서 교단 산하 교회의 교인들을 비롯해 WCC를 반대하던 이들을 향해서도 WCC를 홍보하고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한 양질의 기획기사를 통해 WCC 제10차 부산총회의 전반에 큰 기여를 했다"면서, "총회 기간 중에도 기독공보는 많은 수의 기자를 파견해 데일리 마당의 제작의 중심에 있었다. 앞으로도 기독교 국제기구들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세계 에큐메니칼 운동을 지면을 통해 잘 소개해야 하는 큰 사명이 있고 그 기록의 역사가 기대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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