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사랑과 나라 사랑은 한 마음

하나님 사랑과 나라 사랑은 한 마음

[ 특집 ] 6월 특집-나라와 민족 그리고 교회

주선애 권사
2015년 06월 03일(수) 17:05


탈북민들은 "6ㆍ25동란이 미국의 지시를 받은 남한이 먼저 북한을 침략해온 전쟁이다"라고 어려서부터 배워왔고 또 마음에 새겨 왔다고 한다. 그래서 미군이 남한에서 나가기만 하면 적화통일은 문제가 없다고 굳게 믿어 왔는데, 남한에 와서 국정원에 있는 동안 '북한의 남침'으로 동란이 일어났다는 말에 너무 놀라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뿐이 아니라 몇 년 전 우리 남한 청소년들에게 직접 "6ㆍ25가 무엇이냐?"고 질문했더니 "그거 일본하고 싸운 것 아니에요?"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우리 민족의 교육이 이렇게까지 황폐해졌나? 우리나라의 이념적 뿌리도 비전도 다 잃어 버렸으니 어떻게 애국심을 기대하랴. '통일 통일'하지만 이토록 민족의 혼을 잃어버린 국민이 어찌 통일과업을 이룰 수 있을까? 참으로 염려스럽다. 
 
1950년 6ㆍ25당시 우리나라는 건국한지 2년, 국권을 회복하고 처음 맛보는 자유로운 사회 분위기 속에서 국민들이 모두 들떠 흥청거리며 살던 때였다. 우리의 새 정부는 군대를 모집해놓고 소총이 있었을 뿐 변변한 무기하나도 없었을 때였다. 이때에 도적처럼 새벽 4시에, 38선을 넘어 인민군이 몰려 들어왔다. 적군은 소련정부로부터 신형무기, 즉 탱크 수 백 대와 700대의 대포를 갖고 달려들었다. 남한을 공산국으로, 적화통일을 기할 심산이었다. 한반도가 통째로 공산국이 되는 결정적 위기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나라를 보전해 주셨다. 
 
미국에 망명하여 이름을 날리던 이승만 신임 대통령의 간절한 기도가 있었다. 그리고 급한 전화로 미국 트루만 대통령에게 구조 요청을 하게 되었다. 주말휴가를 보내던 트루만 대통령이 시급한 조치를 취해야 할 사명을 느끼고 UN 안보리를 급히 소집했다.
 
소련 대표는 기적처럼 빠진 채로 16개국 대표가 모여 전격적인 합의로 우리를 구조하기로 결정했다. 그때 마침 일본에 주재하던 신앙인 맥아더 장군을 사령관으로 한 연합군을 일본에서부터 재빠르게 UN군으로 편성해 한국으로 급송할 수 있었다. 그때 우리 군대는 피난민들과 함께 낙동강까지 밀려 내려와 목숨을 걸고 싸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모두가 나라의 사활이 걸린 위기에 직면 했다.
 
필자는 서울에서 신학교를 졸업하고 부산 부전교회 전도사로 1950년 6월부로 부임되어 사역을 시작한 때였다. 서울에서 또는 부산과 각 지방에서 피난온 교회지도자들은 부산진 초량교회에 모여 나라 위한 기도회를 가졌다. 지도자들은 눈물로 신사참배 한 것을 회개하면서 나라를 구해 달라고 절박한 호소를 하는 가운데 큰 부흥회가 이루어졌다. 적군은 중공군까지 합세하여 작전을 펼쳤지만 하나님의 긍휼과 UN군의 희생적 전투로 전쟁은 역전되었다. 
 
그 후 65년이 지났다. 세계 최빈국 중에 하나였던 우리나라가 이제는 세계 10대 경제대국에 들어 약소 국가를 돕는 나라가 되었다. 세계가 놀라는 경제 성장과 함께 민주화가 이루어졌고, 날마다 북한에서 협박을 받는 국방도 이제까지 지켜 보호해 주신 이는 하나님이셨다. 그러나 현재 우리민족이 서 있는 자리는 어디인가?
 
지정학적으로 강대국 사이에 끼어 있는 우리의 역사는 수난의 연속이다. 인접 국가들은 제 각기 새로운 지반을 만들어 더 튼튼한 강대국으로 비상하려고(혹은 정복하려고) 잽싸게 움직이고 있다. 일본, 중국, 러시아 등 한반도를 들러싼 주변국들이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세계 국가들은 계속 유동하며 재편성을 시도하고 있다. 그 보다 더 위험한 것은 우리 사회의 윤리, 도덕의 타락과 또 그것을 책임지고 사회 변화를 이끌어가야 할 한국교회의 생명력의 쇠퇴이다. 왜냐하면 '소돔과 고모라'를 멸하시는 하나님의 심판이 두렵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도 하나님이 우리나라가 심각한 위험 사회라는 것을 알려 주신 징표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생활화 하지 못하여 어그러지고 거스르는 세대 가운데 빛으로 나타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인구 20%의 교인들이 빛과 소금 역할을 못할 뿐 아니라 세상과 다름없이 살아 왔기 때문이다. 즉 맘모니즘과 함께 하나님을 섬겨 왔다. 
 
70년 동안 온 나라가 '경제 발전, 무한경쟁'이라는 가치로 살아오면서 기독교인들도 돈, 명예, 권세가 최상의 가치인 듯 정신없이 달려 왔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주님의 재림, 하나님 공의의 심판, 영원한 생명과 구원의 소망, 이웃과 나라사랑의 명령 등은 의식 속에 희미해졌고 '풍요로운 삶을 위한 경쟁'이 최고의 가치인양 살아 온 것이 아닌가?
 
즉 교회가 거스르고 왜곡된 사회에 기독교인으로서의 삶의 자세(Life Style)를 명확히 가르치고 보여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급속한 사회변화 과정에서 기독교인이 확실히 붙잡아야 할 주님이 보여준 십자가의 삶의 원칙들을 뒤로 하고 위로와 축복을 중심으로 가르쳐 온 것이 아닌가?
 
우리는 주의 재림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아닌가? 부패해 가는 이 세대에서 하나님 나라를 이룩해 가야 하는 하나님의 일꾼들이 아니었던가? 하나님의 심판을 믿고 영생을 바라보며 사는 백성들이 아니었던가?
 
또한 우리는 북한 2000만 동포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 험한 땅굴 속에 숨어서 주님을 붙잡고 생존해 있는 것만도 미안해서 통일 한국을 위해서 더 많은 순교자를 하나님이 원하시면 이 한목숨을 받치겠다고 하는 살아 있는 순교자들을 기억하면 우리들의 삶은 지나친 사치가 아닐까?
 
그들은 길에서 불한당을 만난 사람과 같다. 기독교인들은 마땅히 선한 사마리아인 역할을 해야 한다. 이제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위기에 처한 이 나라와 민족을 구하기 위해서 우리 교회가 그리고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초기 한국교회로 돌아가 개화기 성도들처럼 개개인이 말씀을 따라 절망적인 사회를 복음적 삶으로 맑고 깨끗한 사회를 만들어야겠다는 각자의 소명을 따라 새로운 삶으로의 출발이 있어야 하겠다. 희생 없는 종교는 죽은 종교다. 기독교인은 오직 주님만 따르기 위한 새 삶을 각자가 결단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나라를 살리며 내 후손들이 주안에서 행복한 삶을 누리도록 할 의무가 지워져 있다.
 
하나님은 기도하며 회개하는 백성을 일으켜 주신다. 6ㆍ25 동란을 기도로 승리케 하셨으니 위기에 처한 우리 백성들의 기도와 새 생활을 하나님께서 보시고 또 기적을 보여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겸비하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구하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 죄를 사하고 그 땅을 고칠지라."(대하 8:14)
 
그리고 주님 한 분만을 섬기기 위해 세상 그물들을 버리자! 때가 급하다. 이 민족을 살리는 길로 다시 헌신하고 주님 마음 닮아 세상 그물을 다 버리고 그분이 원하시는 길만 따르기로 하고 새 출발을 하자!
구원의 감격을 안고 민족을 위해 하나님 말씀을 붙잡고 귀 기울이는 영적운동이 일어나지 않으면 교회의 생명력은 물론 우리의 육체적 생명마저도 파멸로 가지 않을까 두렵다.
 
우리사회의 내적 타락의 원인은 '맘모니즘, 경쟁'이 문제다. '입시전쟁'은 신앙교육에 암초가 될 뿐 아니라 우리 사회악을 가중시키고 있다. 유아기부터 남보다 잘해서 이겨야 한다는 것으로 길들여지고 있다. 이렇게 60년 동안 지내고 보니 나 이외에는 모든 사람이 경쟁의 대상이 되어 버렸다. 하나님의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진실하여 협조하며 위로하고 섬겨야 할 대상이 아니라, 이겨야 하는 적이 되어 버렸다. 이렇게 해서야 어떻게 그리스도의 인격을 닮아갈 수 있겠는가? 그 경쟁의식 때문에 우리 각자는 극단의 이기주의, 개인주의자가 되어 버렸다. 즉 최고의 가치가 물질인데다 모든 세상이 경쟁의 대상이기 때문에 이웃이 없고 나 개인의 성취만 생각하다 보니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를 쌓아야 더 행복해진다는 착각으로 인해 우리 사회는 불의와 부패가 날마다 더하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들의 양심은 망가져 가고 있다. 모두가 경쟁의 대상이 되어 일상의 삶에서 쓸데없는 긴장 속에서 나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되어 버렸다. 이기주의, 개인주의 백성으로 팽창해진 나라가 되어 가고 있다. 세상을 맑게 하기 위하여 생명을 걸고 십자가를 질 용기를 가져야 할 사람들은 우리 기독교인 밖에 없는데, 우리들마저 나만 행복하면 된다는 이기주의자가 되어가고 있다. 우리는 새 사람의 생활로 바꿔야 할 때가 되었다. 희생 없는 종교는 존재할 필요가 없다.
 
우리의 세계관을 넓혀야 한다. 내 자녀만 잘 키워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아니다. 맑은 사회 밝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길이 자녀교육의 기반이 된다. 자녀교육의 이념을 바꾸어야 한다. 일류대학이 자녀교육의 목표가 아니다. 공의로운 건전한 사회를 만드는 지도자를 키운다는 목표를 세우며 곧고 바른 인격을 가진 사회에 꼭 필요한 일꾼들을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자녀를 교육할 때 이 나라가 변하여 선한 사회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경쟁은 개인과 사회를 망치는 길이다. '한나'처럼 하나님께 전적으로 맡기고 조용히 기도와 말씀을 가르치는 어머니들을 통해 나라가 바뀌어질 것이다. 자녀 교육은 어머니 무릎이 최고의 학교다. 어머니들이 믿음으로 살면 이 나라가 살아난다.

주선애 권사/장신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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