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운 달걀 속에 '행복'이 있다

잘 키운 달걀 속에 '행복'이 있다

[ 힐링 ] 건강한 달걀을 생산하는 사람들 스트롱에그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5년 03월 24일(화) 11:42
   
 

"우리가 먹는 계란이 A4용지의 약 72%, 0.045㎡ 가량의 닭장에 갇힌 스트레스를 받은 닭이 낳은 것이라면 그 계란을 건강한 먹거리라고 생각하시겠습니까?"

최근 건강한 먹거리, 바른 먹거리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먹거리만큼은 '안전'을 뛰어넘어 '안심'까지 원하는 추세다. 특히 크리스천이라면 하나님의 창조섭리를 거스르지 않는 방식과 절차로 '생명밥상'을 차려 보고자 노력하곤 한다.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섭취하려는 노력이 결국 타인에 대한 배려, 전체에 대한 존중과도 결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물복지 전문가들은 "존중, 배려해야 할 생명은 '인간'에만 국한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사람의 욕구를 채워 주는 동물까지 포함한다. 동물의 생활이 측은함을 넘어 처참함에 달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는 동물을 먹거리를 위한 돈벌이, 수익 창출의 기계쯤으로 생각하는 비윤리적인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스트롱에그협동조합 신동호 대표(영락교회)에 따르면 공장식 케이지에서 알 낳는 기계 취급을 받는 닭의 실태는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를 위한 공장식 축산으로 자연수명 30년 이상을 살 수 있는 닭들이 불과 두 달 만에 생을 마감하고 폐기처분 당한다. 날개도 못 펴고 햇볕도 쬘 수 없는 최악의 환경에 처한 닭들은 질병마저 앓는다. 엄청난 양의 항생제가 투입될 수밖에 없는 심각한 상황이다.


항생제와 백신을 맞으며 배합사료만 먹고 살찐 닭. 사육시설에서 고도의 스트레스로 공격형 저항호르몬이 가득한 암탉이 낳은 계란이 건강할 수 없는 것은 이제는 부인할 수 없는 자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생산 방식을 고집하는 업체가 시장 전체를 장악하고 있다는 데 있다. 전국에 닭 30만 마리 이상을 키우는 공장형 농장 30곳에서 우리나라 계란의 총 70%를 생산한다. 특히 건강한 계란의 생산자가 시장에서 경쟁할 수 없도록 만든 유통 구조는 더 큰 문제다.

이 같은 먹거리에 대한 복합적인 문제, 동물복지에 대한 위기의식이 높아진 이유일까. 최근 국내에서도 동물복지, 건강한 먹거리가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미흡하다. 동물들은 아프고, 건강한 먹거리는 부족하다. 동물복지 관계자들은 "인간의 행복과도 연결된다"고 우려했다. 이러한 상황을 직시하고 하나님의 창조 섭리를 따라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치열한 생존경쟁을 펼치고 있다. '행복한 닭이 건강한 계란을 낳는다'를 목표로 기독청년들이 창업한 스트롱에그협동조합이 그중 하나다.


스트롱에그협동조합 신동호 대표는 "동물을 생명을 가진 존재가 아닌 기계로만 여기는 공장식 축산(Factory Farming)은 동물들의 고통뿐 아니라 대량 축산분뇨로 인한 각종 환경오염을 부추기고, 구제역과 조류독감과 같은 가축전염병이 반복되는 등 큰 피해를 야기한다"며 "생산성과 이윤만을 추구하는 축산 방식으로 인한 폐해가 다시 부메랑이 되어 우리에게 돌아오고 있다. 하나님의 창조 섭리, 오리지널 디자인을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2014년 4월 설립된 스트롱에그협동조합은 1500수의 닭들이 사방이 트인 양계장에서 청초를 먹으며, 흙을 헤집고, 흙 목욕을 하고 뛰놀며 살아가게 했다. 무항생제, 무성장촉진제, 무인공수정은 철칙이다. 최근에는 유기곡물사료(NON-GMO)와 오메가3가 풍부한 풀을 정기적으로 공급 중이다. 건강한 먹거리에 관심 있는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거워졌다.

   
 


신동호 대표는 "스트롱에그는조합에서 자체 개발한 자연사료와 자연에서 뛰어놀며 잡은 벌레만을 먹고 '닭답게 사는 닭'을 통해 계란을 생산한다"며 "이런 계란은 비린내가 나지 않고, 아토피 발진을 일으키지 않아 어린이전용 계란으로도 인기도 높다"고 했다.


하지만 스토롱에그가 대량 생산시스템을 갖춘 업체와 경쟁한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보다 힘들다. 건강한 계란을 찾는 소비자가 적을 뿐 아니라 유통구조상 수익률이 높지 않다. 그럼에도 스토롱에그는 행복한 닭과 건강한 계란, 소비자에게 건강하고 바른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초심을 잃지 않고 있다.


신동호 대표는 "앞으로도 행복한 닭과 건강한 계란, 바른 먹거리를 생각하는 생산자들과 함께할 것"이라며 "한국교회도 하나님의 창조섭리를 실천하기 위해 건강하고 바른 먹거리 소비를 실천해 달라"고 강조했다. '행복한 닭이 건강한 계란을 낳는다'는 스토롱에그협동조합의 설립 정신처럼 하나님의 창조질서 아래 인간과 동물이 모두 행복한 건강한 먹거리가 생산되고 소비되는 힐링이 시작되길 기대해 본다.

 

 

#동물복지인증은 국가에서 정한 동물복지 기준에 따라 인도적으로 동물을 사육하는 소ㆍ돼지ㆍ닭ㆍ오리

   
 

농장에 대해 인증하는 제도이다. 산란계의 경우 기본적으로 닭의 케이지 사육과 부리 다듬기를 금지하며, 닭의 본성을 충족시키는 횃대, 산란상자, 모래찜질 시설 설치 등의 사육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정부는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축산물 비중을 오는 2019년까지 8%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동물복지인증 받은 건강한 계란 구매처

 건강한 동물복지 계란을 선택할 때에는 '목초를 먹인' '건강한' '착한' 등의 제품 이름이 아닌 동물복지인증 마크를 꼭 확인해야 한다.

-스토롱에그협동조합 070-8883-4043

-와라농장 063-626-7894

-강희농장 070-4007-9984

-양지마을농장 010-9111-8450

-믿음농산 031-683-8591

-다솔농장 010-8264-4215

-무주반딧불농장 010-6636-3603

-에덴농장 031-884-5772

-어울림농장 061-352-9155

-증평영농조합 043-836-9991


임성국 limsk@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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