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방사능 피폭 수치 낮추기

생활 속 방사능 피폭 수치 낮추기

[ 힐링 ]

이경남 기자 knlee@pckworld.com
2015년 03월 13일(금) 10:06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생명 윤리위원회가 운영하는 탈핵학교는 매주 화요일 전문가들을 초청해 강의와 토론 시간을 갖고 있다. 수강 신청은 교회협 정의평화국을 통해 하면 된다. 문의 02-762-6114.

11일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사고가 일어난 지 만 4년이 흘렀다. 인간의 힘으로 통제할 수 없는 물질을 이용한 대가일까? 원래 자연에는 존재하지 않는 무색 무취의 100여 가지 방사성 물질들은 해류의 흐름에 따라 태평양을 돌아 머지않은 미래에 대한민국 근해까지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도 일본 후쿠시마 사고로 인해 방사능 오염 영향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우리나라는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 일본산 식품에 대한 어떠한 규제도 하지 않다가 방사능 오염수 사태가 불거진 2013년 9월부터 후쿠시마 주변 8개 현의 수산물 수입만 중지하고 있다. 이마저도 일본의 압박으로 수입재개를 준비 중이다. 일본 정부가 채택한 안전 기준은 100bq/kg 이하. 이는 방사능에 오염된 음식 1kg을 섭취했을 때 몸속에서 1초에 100번 핵붕괴가 일어나 내부피폭 되는 수치를 의미한다. 하루면 약 100만 번의 핵붕괴가 몸 안에서 일어나게 되는 것. 탈핵 전문가들은 한국에 살더라도 방사능에 오염된 일본산 먹거리를 섭취하면 내부피폭으로 큰 피해를 입게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방사능 관련 용어

  • 베크렐(Bq): 방사능 물질의 원자핵이 단위시간당 붕괴되는 수. 방사능 강도를 측정하는 단위로 1bq은 1초에 한번 핵분열 할 때의 방사성 물질의 양.
     
  • 시버트(Sv): 원자핵이 붕괴될 때 방출하는 방사선 피폭량 단위. 시버트는 사람이 방사선을 쬐였을 경우 영향 정도를 나타내는 측정 단위로 WHO에서 정한 1년간 최대 인공 피폭 허용량은 1mSv(밀리시버트)/yr이다.
 
탈핵 전문가 김익중 교수(동국대 의과대학 교수ㆍ한국탈핵 저자)는 "후쿠시마 사고 이후에도 100bq/kg 수치를 넘은 일본 수산물은 단 한번도 없었으며 위반하려해도 위반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치"라며 "국가가 국민의 피폭량을 가장 우선으로 생각해 기준치를 4Bq/kg으로 낮추고, 어린이가 먹는 것은 1Bq/kg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교수는 "아직 국내산 어류는 안전하지만 원산지를 속이는 경우가 많아 명태, 고등어, 대구는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권고한다. 한랭성 해류 어류인 명태의 경우 여름철에는 북해도 위쪽으로 올라가고 겨울철에는 일본 쪽으로 내려온다. 즉 위쪽에서 잡히면 러시아산 아래쪽에서 잡히면 일본산이 되는 것. 일부 러시아산 수산물에서도 방사능이 검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버섯류 중에서는 표고버섯과 노루궁뎅이버섯이 방사성 물질을 잘 흡착하는 성질이 있어 국내산 수입산 모두 먹지않는 것이 좋다.

방사능은 상대를 차별해 공격한다. 20대 건강한 남자를 기준으로 볼 때 태아는 1000배, 아이는 20배, 여성은 2배의 영향을 받는다. 방사능 물질은 전리방사선을 방출해 세포 내 DNA에 손상을 일으킨다. 음식물을 섭취해 내부피폭이 되면 지속적으로 DNA를 손상받게 돼 결국 각종 암, 유전질환, 심혈관질환, 백내장 등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1회성인 외부피폭 보다 먹거리를 통한 내부피폭이 더 위험한 이유이다.
 
방사능 측정단위는 mSv이다. 1mSv(밀리시버트)란 인구 10000명 중 1명이 암에 걸릴 수 있는 확률의 방사능 수치. 핵없는 세상을 위한 의사회 학술연구위원장인 주영수 교수는(한림대학교 의과대학) "방사선은 극미량이라 할지라도 암 발생 리스크도 정비례해서 증가하기 때문에 소량이라도 노출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WHO는 자연상태에서 피할 수 없는 피폭량을 연 평균 2.4mSv(밀리시버트)로 보고 그 외에 추가로 1mSv를 넘지 않을 것을 권고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방사능 노출량은 3.7mSv이기에 세계평균 수치보다 훨씬 높습니다. 추가로 피폭량이 증가되는 것을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치과에서는 치아 X-Ray를 찍고, 건강검진에서는 가슴 흉부 X-ray 등 검진 횟수가 증가할수록 내 몸을 통과하는 방사선량도 증가하게 된다. 주 교수는 "병원에서 X-Ray나 CT검사를 추천받더라도 무조건 하기보다 주치의와 득과 실을 따져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며 "건강에 아무 이상이 없는 사람에게 정기적으로 행해지는 건강검진은 사실상 실이 더 크다"고 말한다.
 
핵발전소의 존립이유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에너지 부족 현상을 꼽는다. 그러나 탈핵전문가들은 핵발전에 상응하는 지원을 강화할 경우 재생가능에너지로 대체가능하다고 말한다. 재생가능에너지란 태양열, 수력, 풍력, 조력, 지열 같은 자연계에 존재하는 에너지. 많은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세계 평균 핵발전소가 실제로 생산하는 에너지 비율은 전체 에너지 중 10% 정도일 뿐이고 오히려 재생가능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20%로 높다. 안전한 핵폐기물 처리방법이 전무한 상태에서 핵연료를 처리하는 비용은 막대하고, 기한을 다한 발전소 폐쇄 비용까지 고려하면 핵발전소가 생산하는 전기는 재생가능에너지에 비해 결코 저렴하지도 않다.
 
안홍택 목사(핵 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그리스도인연대ㆍ고기교회)는 "핵폐기물은 100만 년 동안 방사선을 내뿜으며 지구를 오염시키고 생명을 파괴한다"며, 각국 정부는 신규 핵발전소 건설을 중단하고 수명이 다한 핵발전소는 완전 폐기해야 한다"고 말한다.
 
재생가능에너지로 전력생산을 하는 비율은 세계 평균 22%이나, 한국은 1%미만인 실정이다. 선진국들은 지금 핵발전소의 사고를 인간의 힘으로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노후된 핵발전소를 폐쇄하고 에너지 생산 노선을 전환하는 노력을 실행 중이다. 그러나 한국은 현존하는 24개의 핵발전소 외에도 16여 개를 건설 계획중이며, 중국은 40여 개를 운영하며 190여 개를 새로 건설할 계획이다. 탈핵 전문가들은 국내 핵발전소뿐만 아니라 중국의 핵발전소에서 사고발생 시 해류와 편서풍의 영향으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나라가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핵발전의 연료인 우라늄 매장량은 앞으로 약 50년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50년의 편리를 위해 인류가 통제할 수 없는 큰 위험을 다음세대가 감수해야만 할까?
 
탈핵 전문가들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원전' 말고 '안전'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방사능으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는 것보다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지구를 힐링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 아닐까. 

 
일상에서의 방사능 피폭 사례

흡연: 담배와 화학비료인 인산염에는 폴로늄(Po)이 농축되어 있다. 하루 한 갑을 소비하는 흡연자의 경우 Po(폴로늄)이 1년이면 10~100mSv/yr 피폭된다. 담배를 피는 것만으로도 WHO가 권고하는 추가 피폭량인 1mSv/yr를 열배에서 백배 초과하게 된다.

지하공간: 우리나라는 지질구조상 화강암이 많이 분포해 자연방사선 라돈이 많이 방출된다. 지하철을 이용해 이동 시 역시 라돈에 노출되게 된다. 라돈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지하 나 반 지하 공간에 거주 시 환기를 자주 시켜주는 것이 좋다.

비행기: 대륙과 대륙 사이 비행기 이동의 경우 우주에서 방출되는 x-ray 에 노출돼 한 회 당 약 0.05mSv 에 피폭된다(왕복의 경우 0.1mSv). WHO는 장거리 비행기 이용을 연간 20번 이내로 할 것을 권장한다.

여행: 어린이나 여성은 일본 등 피폭 위험이 있는 국가의 여행을 피하는 것이 좋다.

 


 


종합검진 프로그램에 구성된

주요 의료방사선 기기의 유효선량

검사종류 / 유효선량(mSv)

골밀도 검사 / 0.004
치아 파노라마 / 0.01
가슴 X-선(정면) / 0.02~0.1
경추 / 0.07
흉추 / 0.7
유방촬영 / 0.27
요추 X-선(정면) / 1.0
머리 CT / 2.0
복부 골반 CT / 10.0
저선량흉부 CT / 1.14
관상동맥칼슘 CT / 3.0
PET-CT / 14.5~20

출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2005년


 
이경남 knlee@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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