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와 지방자치 (1)교회 참여

한국교회와 지방자치 (1)교회 참여

[ 특집 ]

이원돈 목사
2014년 04월 29일(화) 15:40

최근 목회 현장에서 가장 자주 듣는 말이 바로 사회적기업이나 협동조합으로 대표되는 지역 사람들과의 이야기이고, 앞으로 교회는 지역 사람들과 협력하지 않고서는 더 이상 미래 목회와 선교를 전개 시킬수 없는 상황에 도달할 것으로 생각된다. 필자는 '지방자치 시대의 교회의 선교적 참여'를 주제로 필자의 경험들을 나눠보고자 한다.

우선 지역사회 선교의 가장 강력한 성서적 근거를 필자는 예수님의 갈릴리 공생에 사역에서 찾고 그 내용을 병자 치유와 오병이어 사건과 같은 나눔 사건 그리고 하나님 나라 잔치로 보고 있다. 여기서 오늘 이시대에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예수님의 지역 사역의 특징은 오늘과 같은 불안 증폭, 피곤, 허기의 사회에 일종의 힐링 캠프를 만드시고 그곳에서 가르치시고 치유하시고 나눔의 잔치를 벌이셨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오늘의 지방자치 시대의 교회의 지역 선교 참여에 대해 이야기 한다면 한국교회는 탁아소와 공부방 등으로 선교를 펼치던 '지역과 아동의 시대', 이후 IMF 시대의 해체되는 가족을 돌보며 마을을 발견하던 '가족과 마을의 시대'를 넘어, 이제 마을 만들기와 협동조합 시대를 맞이해야하는 '생명과 협동'의 시대로 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하고 싶다,

다시말해 이제 교회의 목회와 선교와 교육이 더 이상 교회 안의 공간만으로는 어려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고, 목회는 개교회 목회에서 마을 목회로 선교도 지역사회 선교로 그리고 교회 교육도 교회학교가 바로 평생학습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

지역 아동센타나 마을 도서관과 연결하여 지역사회 학교라는 마을 학습 생태계에 참여해야만 하는 마을 교육의 시대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세 번째로는 이제 지방자치는 본격적으로 '생명과 협동의 시대'로 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교회가 지방자치 시대에 선교적 참여를 한 시점을 우리는 80년대로 볼수 있는데, 80년대 지역에서 교회를 개척한 작은 교회들은 가장 먼저 서민가정 맞벌이 부부를 위한 탁아소와 공부방을 세우기 시작했다.

공부방을 예로 들어본다면 1986년경에 공부방이 전국에 50~60여개 되었다. 그런데 이 공부방 운동을 누가 일으켰는가? 이것은 1980년대 도시의 서민과 공단지역에 작은 교회가 개척 되기 시작할 때 교회와 목회자를 돕기 위해 함께 서민지역에 들어간 기독여성들에 의해 일어난 운동이다. 그래서 이 공부방이 설립되는 곳마다 아이들에게 교육이 전달되고 복지와 문화가 전달되고 복음이 전달되는 놀라운 하나님의 은헤의 통로와 장으로 성장하여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50~60군데의 작은 서민지역의 공부방의 움직임이 IMF 이후 2000년대 들어서면서 지역 공부방이 지역아동센타로 변화하기 시작하면서 전국적으로 3000개의 지역 아동센터로 발전했고, 방과후 학습, 급식, 학생 인권의 최대 지원체계로 부각 되기 시작했다.

필자가 목회하는 부천 지역을 예를들면 부천 약대동에 새롬공부방이 공부방 1호로 시작됐지만 지금은 60여개의 지역아동센타로 늘어났고, 이와 비슷하게 마을마다 작은 도서관을 만들자는 운동으로 일어난 부천 지역의 작은도서관운동도 13개의 작은 마을 도서관을 만들어 내어 주민들로부터 열광적인 환영을 받는 모습을 볼수 있다.

이처럼 지역에서 마을의 변화를 바라보면 처음의 4~5개의 지역아동센타가 20여 개 그리고 최근 60개로 확장되어가고 작은 마을 도서관들이 형성되면서 자연스럽게 이런 시설들의 중요성과 네트워크를 생각하게 됐다.

그리고 마을 단위로 작은 도서관, 지역아동센타, 작은 교회들이 '평생학습'이라는 고리로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게된다. 그리고 지금은 이러한 교회와 마을 도서관과 지역아동센타가 연결되면서 마을과 도시를 잇는 평생학습공동체와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 등의 프로젝트로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 우리는 전국적으로 마을 만들기와 사회적 기업 그리고 협동조합의 바람이 불면서 한국 사회가 협동의 시장 경제를 넘어서 '사회적 경제의 시대'로 들어서고 있음을 목격할수 있다. 그러면 우리는 이러한 마을과 지역을 중심으로한 협동의 경제와 사회의 시대를 어떻게 맞이할수 있을까?

필자의 견해는 우리 교단은 이미 생명 살리기와 작은자 살리기라는 훌륭한 신학적 틀을 가지고 있고 이러한 생명 신학적 흐름과 협동적 사회와 공동체를 지향하는 교회의 본래적 특성을 결합하여 지역 사회에서 생명과 협동의 생명망을 짜는 것으로 이 지방 자치시대를 열러 갈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것은 지역아동센타 마을 도서관 마을 협동조합 어르신 쉼터 등과 같은 그동안의 지역사회 선교의 역량과 교회의 목회적 영적 기능인 구역과 심방과 중보기도와 같은 요소를 결합시켜 지역 주민들과 시민사회를 생명망으로 연결하여 지역의 생명망을 짜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제 이 지방자치 시대 교회와 목회자는 개교회 교인과 목회자 뿐만 아니라 지역과 마을과 시민 사회의 교인들과 목회자로 거듭나야 한다. 그리고 이제 교회 조직도 개 교회만을 섬기는 교회가 아니라 지역사회를 섬기는 교회조직으로 거듭나 에베소서가 말하는 지역사회를 섬기는 교회로 거듭나야 할것이다.

결론적으로 이제 목회 방향도 마을과 지역사회를 강조한 생명목회로 생명망을 짜는 목회로 전환돼야 하는데 이 생명망 목회의 첫 번째 단계는 지역 사회를 섬기는 복지선교로 출발한다. 두번째는 교회학교와 마을도서관과 지역아동센터등을 잇는 지역 학습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세번째는 교회 안의 신앙적 생태계와 교회 밖 마을 생태계를 지역심방의 개념으로 묶어 영적 돌봄망을 짜며 개인과 가족을 넘어서 지역과 사회를 위해 기도하고 돌보는 사회적 기도훈련과 사회적 심방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번 사순절에 진도 앞바다의 참사를 보면서 이러한 갈릴리라는 지역에서의 예수님의 선교 모델과 예루살렘에서의 사순절적인 고난을 어떻게 만나게 할것인가를 기도하다가 '지역의 십자가를 지고 지역의 생명망을 짜라'는 응답을 받았다. 부활절 아침 다시 갈릴리에서 만나자는 예수님의 부활의 음성을 듣고 다시 갈릴리 마을로 가서 병자를 치유하고 오병이어의 잔치를 베풀고 죽음을 이기는 부활의 생명망을 짜서 이 좌절과 절망과 죽음의 권세를 이기고 다시 일어서는 한국교회가 되길 기도드린다.

이원돈 목사
새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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