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외침(세월호)

바다야!
파도야!
갖힌자를 풀어놓아 다니게 하라

맹골수도야!
사망아!
죽은자를 돌려다오

갖혀 있는 님들이여!!
얼마나 춥고
얼마나 배가 고프고
얼마나 힘들고
얼마나 무섭습니까?

주검으로 돌아 온 님들이여!
그대들을 위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우리의 무능함을 용서하지 마시오
욕심과 명예 때문에
상대를 배려하지 못하여
헐뜻고 비방하며
빛이요 소금되지 못하고
사명을 잃어버린
이땅 교회의 책임이 큽니다

"야훼"하나님이여
범죄한 백성들의 죄를 사하시고
회개하는 성도들의 간구와 기도를 들으시고
이 땅 고치시어
사망의 고통을 멈추어 주소서

피어보지도 못한
꽃다운 생명
젊은 꿈!

아직도
그대들이 필요하고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
많은 이들!

당신들의 희망이
무참히 짖 밟혀버렸습니다
맡은 자들의 무책임이...

오 사랑하는 님들이여!
하지만 지금도
그대들을 살리기위해
또 하나의 죽음과 사투를 벌이는
산자들의 몸부림이 이땅에 있습니다
열악한 환경에도
그대들 구출을 위해
목숨을 담보로한 잠수부들

차디찬 바다를 바라보며
식음을 전폐하고
아들아 돌아오너라!
딸아 보고싶다!
꼭 살아 돌아와
예전처럼 함께
식탁에 둘러 앉아
이야기 꽃을 피워 보자고
외치는
아빠 엄마의
탄식과
몸부림
기도와
그 애통함

부모 찾는
자녀들의 울부짖음
잃어버린 가족을 부르는
처절함이
들리고 보이십니까?

보이거든 응답하시고
들리거든 요나처럼
주검을 박차고
나사로 처럼 무덤을 열고 나 오세요

사망아!
너의 쏘는 것이 무엇이며
사망아!
너의 이기는 것이 어디 있느냐?

썩을 것이 썩지 아니함을 입고
죽을 것이 죽지 아니함을 입을 때
사망은
부활에 삼킨바 되리

사망아!
다시 한번 명하노니
갖힌 이들을 속히 풀어 놓고
주검을 되 돌려라
죽음을 이기고 승리하신
부활의 이 아침에!

2014년 4월 20일
부활 새벽에 

임판석 목사/안디옥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