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흥의 해법 '세대'에서 찾다 (3)다음세대

부흥의 해법 '세대'에서 찾다 (3)다음세대

[ 특집 ]

박봉수 목사
2014년 04월 15일(화) 14:08

다음세대 문제는 한국교회의 가장 시급한 문제이다. 오늘의 교회학교가 심각한 위기 상황을 보이고 있고, 이를 방치할 경우 내일의 한국교회는 회복불능의 상황을 맞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문제의식은 나름대로 공감대를 이루어왔고, 또 나름대로 해결의 노력을 기울여왔던 것도 사실이다. 지난 두 차례 총회의 주제로 다뤄졌고, 뜻있는 사람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 해결에 대한 노력에 비해 손에 잡히는 결과는 보이지 않고, 그리고 문제의식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는 것과 달리 이 문제는 더욱 악화되어왔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한 마디로 오늘의 교회학교 문제에 대한 진단이 정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교회학교 문제를 접근할 때 '있는 교회학교'의 위기에 초점을 맞추어왔다. 그래서 '있는 교회학교'를 위한 새로운 커리큘럼 개발과 주5일근무제를 대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해 왔다. 그러나 사실 오늘의 한국교회에는 교회학교가 문을 닫았거나 교회 개척 후 교회학교를 시작하지 못한 교회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기독교교육학자 피스터(J. Fister)의 이런 경고를 귀담아 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주일학교는 죽어가고 있다. 아니 이미 죽었다. 이를 장사지내고 새롭게 출발하자. 이미 장례식 조사가 여러 해 동안 낭독되어 왔다."

실제로 최근 총회교육자원부가 보고한 '우리교단 교회학교 각종 통계 및 간략한 분석' 자료에 의하면 이런 사망선고가 결코 과장이 아님을 확인할 수가 있다. 대표적으로 교회학교가 없는 교회에 대한 통계를 보면 가히 충격적이다. 전체 8383개 교회 중에 고등부가 없는 교회가 48%, 중등부가 없는 교회가 47%, 아동부 고학년(4~6) 부서가 없는 교회가 43%, 저학년(1~3) 부서가 없는 교회가 47%, 유치부가 없는 교회가 51%, 유아부가 없는 교회가 77.4%, 그리고 영아부가 없는 교회가 78.5%로 나타났다.

그리고 주목할 것은 '교회학교가 없는 교회가 농어촌 교회에 많고 도시 교회에는 적다'는 식의 막연한 추측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고등부 통계를 보면 대표적인 농촌지역 노회인 전북동노회의 경우 64개 교회 중에 고등부가 없는 교회가 42개 교회나 되었다. 66%의 교회에 고등부가 없는 것이다. 이에 비해 대표적인 도시노회인 서울강남노회의 경우 83개 교회 중에 고등부가 없는 교회가 62개 교회나 되었다. 전북동노회보다 더 많은 75%의 교회에 고등부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아동부 고학년의 예를 들어보면 역시 농촌지역 노회라 할 수 있는 강원노회의 경우 82개 교회 중에 아동부 고학년부가 없는 교회가 49개 교회이다. 60%의 교회에 아동부 고학년부가 없는 것이다. 이에 비해 도시지역 노회라 할 수 있는 서울 강동노회의 경우 150개 교회 중에 95개 교회에 아동부 고학년부가 없다. 강원노회보다 더 많은 63%의 교회에 아동부 고학년부가 없는 것이다.

이 통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교회학교가 없는 교회가 대략 전체 교회의 절반 정도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교회학교가 없는 교회가 농어촌이나 도시를 막론하고 전국적인 분포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지금까지 교회학교 문제를 다루면서 절반이나 되는 교회가 교회학교가 없는데도 '있는 교회학교' 문제만을 다루어왔던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교회학교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없는 교회학교' 문제를 핵심 의제로 다루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그러면 '없는 교회학교'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 갈 것인가? 해결 방안은 간단하다. 교회학교를 다시 세우는 것이다. 교회학교가 있다가 문을 닫은 교회는 교회학교를 부활시켜야 할 것이고, 개척되어 새로 세워진 교회에는 교회학교를 시작할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없어진 교회학교를 다시 부활시키고 개척교회의 교회학교를 시작하려고 할 때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바로 교회학교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나갈 일꾼을 세우는 일이다. 앞에서 언급한 교육자원부의 통계 보고에 의하면 교육전도사가 없는 교회가 전체 8383개 교회 중 6304 교회나 되었다. 그러니까 전체 교회 중에 75%에 교육전도사가 없다는 말이다. 물론 일부 교회에서는 전임교역자들이 교회학교를 겸임하여 맡는 경우도 있고, 또 일부 교회에서는 평신도들이 교회학교를 이끌고 있는 교회도 있다. 그래서 교육전도사가 없지만 그래도 교회학교를 운영하는 교회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없는 교회학교'를 다시 시작하려고 할 때 상황은 정말 어렵다. 이런 경우 예외 없이 교육전도사를 둘 형편이 못 된다. 재정형편이 어렵거나 교육전도사를 두고 싶어도 지원자가 없다. 그렇다고 담임목사가 주도적으로 교회학교를 이끌고 나갈 수도 없다. 물론 교회 내에 담임목사가 교회학교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시작하도록 믿고 맡길 사람도 없다.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한 가지 대안으로는 '평신도교육사'제도를 신설하여 운영하는 것이다. 교회학교가 없는 교회의 목사사모나 권사나 여집사 같은 평신도 인력 중에 교회학교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사람을 소정의 훈련과정을 거친 뒤에 '평신도교육사'로 임명을 하자는 것이다. 그 훈련과정은 총회가 지금까지 교사대학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할 수도 있고, 여러 신학교의 기독교교육연구소에 위탁하여 운영할 수도 있고, 아니면 노회의 성서신학원이나 노회훈련원에서 평신도교육사 과정을 신설하여 운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훈련과정은 의견을 수렴하여 최선의 방법을 찾으면 될 것이다.

이렇게 훈련을 받은 사람들은 개 교회에서 '작은 교회학교'를 조직하여 시작토록 하면 될 것이다. 여기서 작은 교회학교란 유치부, 아동부, 심지어 중고등부까지 단일 부서로 조직이 되고, 그 수도 때로는 5명 이내일 수도 있는 교회학교 형태를 말한다. 그리고 총회는 이 작은 교회학교를 위한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운영 매뉴얼과 프로그램을 제공해 주어야 할 것이다.

다른 대안으로 소위 '확장주일학교운동'을 펼치는 것이다. 확장주일학교운동이란 미국에서 시작되어 한국교회 초창기에 활발하게 펼쳐지던 다음세대 전도운동이었다. 주일 오후나 평일에 교회가 없는 지역에 교사들이 파송되어 주일학교를 여는 것이고, 때로는 주일학교가 없는 교회에 파송되어 주일학교를 여는 것이다. 이 운동이 한국교회 초창기에 많은 열매를 맺었다. 그래서 곳곳에서 주일학교가 먼저 시작되어 교회가 세워지게 되었고, 주일학교가 없는 교회들이 주일학교의 문을 열게 되었다. 이제 이 운동을 오늘에 맞게 다시 펼쳐보자는 것이다.

노회 내의 여력이 있는 교회들이 교사 자원을 훈련시켜서 노회 내의 교회학교가 없는 교회에 파송하여 교회학교의 문을 열고 섬겨주는 것이다. 대체로 주일 오후에 파송되어 교회학교를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노회는 이를 위해 교사 자원을 훈련시키고, 노회 내에 교사를 파송할 교회와 교회학교의 문을 열 교회 사이에 자매 결연을 맺게 해 준다. 그리고 총회는 확장주일학교운동 확산을 위해 정책적으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제 총회는 교회학교 부활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만사운동', '300만 성도 운동'하듯이 현재 5000 교회학교가 안 되는 상황을 고려하여 '6000 교회학교 운동', 나아가 '8000 교회학교 운동'을 펼쳐서 교회학교의 문을 다시 열게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제 총회는 작은 교회학교를 지원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그래서 교회학교가 문 닫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비록 작은 교회학교이지만 예수님께서 12제자를 키우셨듯이 철저한 제자훈련으로 1당 백의 믿음의 용사들을 키워내는 강한 교회학교로 육성해 가야 할 것이다. 

박봉수 목사
상도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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