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반대인사 제명' 기하성 행보 주목

한기총 '반대인사 제명' 기하성 행보 주목

[ 교계 ]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4년 01월 06일(월) 10:33
합동이어 고신, 고려 등 회원 교단 탈퇴 줄이어
목회자 80명, 정관개정 불법성 지적 대책위 구성
 
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 총회(총회장:주준태)마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탈퇴를 전격 결의했다. 고신 총회는 지난 12월 26일 임원회를 열고 한기총 탈퇴를 결의하고, 이달 중 운영위원회를 개최해서 최종적으로 탈퇴를 확정짓기로 했다. 지난 2년간 한기총에 대해 '행정보류'를 유지하며 추이를 지켜본 고신 총회는 최근 한기총이 무분별한 이단 해제 등으로 문제를 일으킴에 따라 최종 탈퇴를 결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예장 고신의 한기총 탈퇴는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 임원회가 한기총 탈퇴를 결의한 지 일주일여 만이라 한기총이 받은 충격은 더욱 강할 수밖에 없다. 합동에 이어 고신까지 탈퇴를 결의하면서 이제 한기총 소속으로 몸담고 있는 주요 교단은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순복음(총회장:이영훈)밖에 없어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기하성 여의도순복음측은 공식적으로는 현재까지 아무런 공식 입장 표명을 하고 있지 않지만 내부적으로는 한기총 탈퇴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교단의 한 관계자는 "공식적으로는 조용하지만 교단 내에서 한기총 탈퇴에 대한 목소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1월중 임원회에서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기총과 관련, 교단 내부적으로 복잡한 사정도 얽혀 있는 것으로 감지되어 실제 탈퇴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교단에 소속된 엄기호 목사(성령교회)가 오는 21일 열리는 한기총 총회에 대표회장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하마평에 오르내림에 따라 이로 인한 교단 내부의 혼선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교단의 총재인 조용기 목사가 지난해 WCC에 대해 지지해오다가 갑자기 일간지 광고를 통해 반대 입장을 밝히며, 한기총 지지발언을 하기도 한 전례가 있어 조 목사의 의중 또한, 교단의 향후 행보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교단의 탈퇴가 줄을 잇고 있는 상황에서도 불구하고 한기총은 반성은 커녕, 지난 12월 26일 임시총회에서 홍재철 대표회장의 연임을 위한 정관개정에 반기를 들었던 교단과 회원을 무더기로 제명하는 비정상적 행태를 이어가고 있다.
 
제명이 발표된 예장 보수합동과 예장 합동개혁은 임시총회에서 총무가 난동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예장 고려개혁과 예장 피어선은 한교연에 가입했다는 것을 이유로 내세웠다. 개인에 대해서는 김용도 목사(기침), 김창수 목사(예장 보수합동), 김영신 목사(예장 합동개혁), 박상하 목사(예장 합동개혁) 등을 제명하면서, 그 이유로 "임시총회에서 한기총 발전을 저해하는 발언을 했다", "임시총회에서 불법난동을 주도했다"고 밝혔다.
 
한편, 길자연, 지덕, 이용규, 엄신형 목사 등 80여 명의 목회자들은 지난 12월 26일 한기총 임시총회에서의 정관개정이 불법이라며 '한기총불법임시총회비상대책위원회'를 조직, 문화체육관광부에 정관 개정 승인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법원에 결의무효확인소송 및 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내겠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며 브레이크 없이 달리는 한기총에 제동을 걸었다.
 
이외에도 예장 고려 총회(총회장:천환)는 지난 2일 시무예배에서 "연말 운영위원회에서 한기총 탈퇴를 결의했으며, 곧 이를 한기총에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고려 총회는 지난 2012년 제62회 정기총회 당시 한기총 탈퇴를 결의한 뒤 그 시행은 운영위에 위임한 바 있다.
 
2014년 새해, 교계에서 한기총의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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