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창간 기념에 만난 사람 - 전 사장 고무송 목사

본보 창간 기념에 만난 사람 - 전 사장 고무송 목사

[ 인터뷰 ]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4년 01월 06일(월) 10:26
본보 연재 '여명기를 가다-토마스' 단행본으로 출판
 
   
"아직도 미완성이에요. 내가 토마스처럼 살아야죠."
 
한국교회인물연구소장 고무송 목사(전 본보 사장, 한국교회인물연구소장)가 최근 단행본 '토마스 찾아 삼만리(드림북)'를 펴냈다. 젊은 시절 자신이 연출했던 라디오 드라마 '전설따라 삼천리'를 꼭 닮은 제목의 책이다. 1995년 영국 버밍함대학교에서 '토마스의 생애와 선교사역'을 주제로 한 논문으로 선교신학 박사학위를 받은 고 목사는 한국교회가 토마스 선교사의 삶을 새롭게 조명하는 데 적지않은 기여를 했다. 혹자는 그를 가리켜 '토마스 연구의 순례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본보 창간기념일(17일)을 앞두고 지난 4일 만난 고 목사는 정말로 그 순례의 길 어딘가를 아직 걷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토마스 선교사의 일대기를 '뮤지컬'로 제작하는 꿈을 이야기할 땐 눈빛이 유난히 반짝거렸다.
 
이 책은 고무송 목사가 본보 창간 50주년 기획 '한국교회 여명기를 가다(1996년)'에 연재했던 글을 한데 엮은 것으로 지난 2001년 박사논문의 한글번역본인 '토마스와 함께 떠나는 순례여행(쿰란출판사)'에 이어 토마스 단행본으로는 두번째로 출간된 작품이다. 부록으로 서울대 작곡과 이신우 교수가 헌정한 목관오중주 '토마스 선교사를 기억하며'의 악보가 수록돼 있다.
 
1866년 평양 대동강가에서 비극적인 죽음을 맞아야했던 토마스 선교사와 1941년 군산 태생의 고무송 목사를 "운명적인 만남"으로 엮어준 것은 다름아닌 부모님이었다. "4대째 예수님을 믿는 집안에서 태어나서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 어머니를 통해 토마스 목사 이야기를 귀에 쟁쟁하게 들었어요. 제 영혼 속에 토마스가 늘 꿈틀거리며 살아있었던거죠."

토마스 선교사의 자료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 했던 일들을 그는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토마스가 속했던 런던선교회(LMS) 100년사에 딱 한 문장의 기록만이 남아있더군요. 자료를 찾아 고향 웨일즈에서부터 신학공부를 했던 런던, 첫번째 선교지인 중국 상해, 미국의 국가기론보존소 등… 진정 '토마스 찾아 삼만리'였어요." 그중에서도 토마스 선교사의 후손과 연이 닿은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고 목사는 "마포삼열 목사가 1927년 평양에서 '토마스목사순교기념회'를 조직했는데 당시 웨일즈의 친척들과 주고받은 편지 주소가 남아있었다. '우주의 또다른 행성에도 생명체가 살고 있을 것'이라는 심정으로 편지를 보냈는데 수개월 뒤 후손과 연락이 닿을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본보 편집국장 및 사장을 역임하기도 한 고무송 목사는 인터뷰 도중 신년호 1면 기사 제목('회개ㆍ겸손 통해 잃어버린 신뢰 회복을')을 가리키며 "캐치프레이즈는 맞는데 목회자들의 삶이 그렇게 따라가고 있느냐는 또 다른 부분이다"며, "토마스의 순교정신이 한국교회에 정말로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고 목사는 또 "오늘의 기준으로 보면 한국교회에 기여한 것이 아무것도 없지만 토마스 선교사는 'To Korea(한국으로)'라는 분명한 목적이 있었던 분"이라며, "1866년을 한국 개신교 선교의 기산점으로 보고 그에 맞는 예우를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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