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신년예배 "교회의 공공성 회복하는 해로"

NCCK 신년예배 "교회의 공공성 회복하는 해로"

[ 교계 ]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4년 01월 03일(금) 09:39
신년사 "공동체 와해 요인 극복, 국가ㆍ교회의 과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김영주)가 2일 오후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신년예배를 드리고 이 땅에 예수 그리스도의 정의와 평화가 가득하길 소망했다.
 
본교단 총회장 김동엽 목사(교회협 부회장)의 집례로 드려진 예배에서는 교회협 회장 박종덕 사령관(한국구세군)이 '세속교회의 탐욕'을 주제로 설교를 전했다. 설교에서 박종덕 사령관은 "거룩한 사명으로 포장된 교회의 탐욕과 경쟁은 너무도 난감한 문제들을 야기하고 있다"면서 "한편으로는 이를 수습할 수 있는 시기를 너무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도 된다"고 개탄했다. 이어 박 사령관은 "교회를 크게 짓지 말고, 지교회 세우는 일도 그만둬야 하며, 교단별 목회자 수급 현황을 파악해 필요한 목회자만 뽑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라면서 교회들이 감당해야 할 과제들을 제시하고, "한국교회가 사회 속에서 희망의 등불이 되어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고 궁극적으로 한국교회의 공공성을 회복해 나가는 해로 삼고, 무엇보다 절제함으로 마음과 삶이 좀더 겸손해 지도록 하자"고 권면했다.
 
설교 후 참석자들은 △한국교회 일치와 공공성 회복 △한국사회의 정의, 평화, 생명과 민주주의 회복 △남과 북의 화해와 우리민족의 하나됨을 위해 한 목소리로 기도했으며, 이어진 성찬예식은 이영훈 목사(교회협 부회장)와 김혜숙 목사(교회협 양성평등위원회 위원장)의 공동집례로 진행돼 참석자들 모두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ㆍ자매임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신년사를 발표한 교회협은 민생과 국가의 정체성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한데 이어 무한경쟁 속에서 공동체가 무너지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 했다. 교회협은 "국정원을 위시한 국가기관의 선거개입이 명확함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의 근간이 무너지더라도 권력을 유지하고자 하는 욕구가 앞서는 정황을 목격하고 있다"면서 "민주주의가 무너지려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별 것 아니라는 식의 대응만이 있는 것이 놀랍다. 안보 이데올로기가 권력을 지탱해 줄지는 몰라도 국가의 안녕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교회협은 "무한경쟁으로 점철된 사회, 보호받지 못하는 약자, 교육기회의 불평등한 분배, 통치의 대상으로 전락한 국민, 이러한 모순과 폭력은 서로 보듬고 지켜주는 공동체를 와해하는 중요한 요인들이며 반드시 극복되어야 한다"며, "이 일은 반성 없이, 개혁 없이 이뤄지지 않는 만큼 국가가 나서야 하며 교회가 앞장서서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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