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소망을 꿈꾼다

새 소망을 꿈꾼다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3년 12월 30일(월) 16:40
희망찬 새해가 밝았다. 우리 앞에 놓인 1년이라는 새 도화지 같은 시간을 바라보며 새로운 소망을 꿈꾸게 된다. 그러나 교회를 바라보는 무거운 사회 분위기와 암울한 전망 등은 '새 소망'이란 단어를 말하기에 무색하다.
 
지난 대선 당시 국가정보원과 국방부사이버사령부의 개입 의혹에 대한 문제로 국론이 분열되어 있고, 강한 정부를 표방하는 정부의 의지가 자칫하면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억압으로 비춰질 수 있다. 최근 1인당 국민소득이 2만4000불을 넘어섰다고 하지만 서민들의 체감 경기는 더욱 나빠지고 있다.
 
얼마전, 한 대학생의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사회적인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러한 사회적 현상은 사실 안녕하지 못한 우리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으로 사회에 대한 비판, 정치 사회적 이슈에 무관심한 자신들에 대한 반성과 함께 안녕한 사회에서 살고 싶은 소망들을 반영한 것이라고 하겠다.
 
교회의 모습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해에도 무분별한 이단해제와 비정상적인 언행이 계속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행보와 대형교회 목사들의 공금횡령, 논문표절, 목회 대물림, 교회건축과정에서의 부도 등이 뉴스를 장식하면서 교회의 대사회적 이미지는 더 이상 나빠질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2014년 새해를 맞이하며 다시 새 소망을 꿈꾼다. 사람은 희망을 먹고 사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기독교인들은 단순한 소망의 차원을 넘어 이 땅의 빛과 소금이 되라는 예수님의 명령과 약속이 있기 때문이다. 인류의 영원한 희망인 예수 그리스도께서 살아 우리와 함께 일하고 계신 한 우리의 소망은 멈출 수 없다.
 
성역불가침이 되어왔던 목회자의 문제가 대두되고 자기성장만을 위해 골똘하는 교회를 향한 비판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교인들이 그 만큼 성숙해졌다는 증거이다. 진정한 성장은 성숙과 함께 이루어진다. 한국교회에는 말없이 봉사하는 수많은 일꾼들과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것이 우리의 자산이요, 미래의 희망이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어둡고 힘들어도 세상을 이기신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교회는 끊임없이 소망을 외쳐야 한다.
 
'그리스도인,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이라는 총회의 주제처럼 교회가 예수님의 사랑으로 소망의 씨앗을 뿌린다면 올 연말, 우리 한국교회는 소망의 열매들을 거둘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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