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서 날개 펴는 우리들의 이야기

벼랑 끝서 날개 펴는 우리들의 이야기

[ Book ]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3년 12월 30일(월) 13:53
스물네살 여대생 이사라 씨, 기독 판타지 '큰 나라'펴내
'보이지 않는 것 믿는 믿음' 동화적 상상력으로 하늘나라 메시지 전해
이어령 박사 "다른 관점…그래서 아름답다" 평해
 
만약 믿어야만 보이고 사용할 수 있는 무기가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판타지 동화'라는 생소한 장르의 책이 최근 출간됐다. 제목은 '큰 나라(The wondrous land, 창조문예사 펴냄)'로 만 24세의 여대생이 쓴 책이다.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기독교적인 판타지"로 '어린이를 위한 동화'와 '어른을 위한 소설'의 경계에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제1권 '세 번째 하늘의 여행자들', 제2권 '스스로 있는 책의 비밀'로 구성된 '큰 나라'는 디나, 로조, 루카, 단이라는 네 여행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각기 다른 언어, 다른 문화의 왕국에서 온 네 사람은 사라져가는 자신들의 나라를 구하기 위한 긴 여행을 시작하는데, 이들에게 주어진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믿어야만 사용할 수 있는' 무기 뿐이다.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낸 이어령 박사는 "일반적으로 판타지 소설이나 동화에는 마법사나 요술이 등장하지만 작가의 글은 좀 다른 데 관점을 두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아름답다"며, "나니아 연대기, 천로역정처럼 알레고리 형식을 차용하며 동화적 상상력으로 하늘나라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고 이 책을 평가했다.
 
기독교 문학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작가의 출현은 언제나 반가운 일이다. 지난달 26일 대학로에서 만난 '큰 나라'의 저자 이사라 씨(여의도침례교회, 이화여대 영어교육과 4학년)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를 판타지 형식으로 써보고 싶었다"며, "여기 나오는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무기는 '믿음'이다. 보이지는 않는데 반드시 있다고 믿어야만 무기가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모태신앙인이자 외동딸인 이 씨는 어렸을 때부터 책을 벗삼아 자랐고 이미 열세 살의 나이에 소설 '매직 아일랜드'를 펴낸 이력이 있다. 이후 2010년 계간 '글의 세계' 동화 부문 신인문학상, 2012년 월간 '창조문예' 소설 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등단했다.
 
'큰 나라'를 통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크게 두가지다. 히브리서 11장에 기록된 믿음의 사람들처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믿음을 소유하는 기쁨"과, "서로 다른 네 주인공이 그랬던 것처럼 다양한 사람들이 연합해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 간다는 비밀"이다. 이제 갓 세상 밖으로 나온 젊은 작가는 "주인공들은 죽을 것 같은 상황에서도 흔들렸을 뿐이지 넘어지지는 않았다"며, "현대인들은 보이는 것에 압도돼 살아가는 것 같다.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주인공 친구들처럼 나타난 것 이면에 있는, 우리가 꿈꾸지 못한 비밀한 것들에 대한 소망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사라 작가는 또 "성경을 읽을 때 거룩한 상상력을 발휘해본다면 얼마든지 재미있고 스펙타클한 스토리들이 나올 수 있다. 애니메이션 '이집트 왕자'에서처럼 구약의 이야기가 지닌 메시지는 몇천년이 지난 오늘도 힘이 있어서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만 열려 있다면 심겨질 수 있다"며, "자극적인 문화에 익숙해진 청소년들에게 진리의 메시지를 잘 포장해서 전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