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아픔에 응답하는 교회

오늘의 아픔에 응답하는 교회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3년 12월 30일(월) 09:53

연말연시를 보내면서 소외된 약자들을 돌아 봐야하는 교회의 역할이 다시 한번 강조되고 있다. 한국교회는 선교 초기부터 가난한자들과 소외된자들 그리고 위기에 처한 민족을 위해 기도해 왔다.
 
한국교회는 본교단을 중심으로 우리 사회로부터 소외된 자들을 위해 기도했으며 그들과 함께 아파해 왔다. 용산철거민 사건이 장기화되던 때에 교회 이름으로 그들을 돌아보고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해 왔으며, 지난해에는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던 쌍용자동차 현장을 본교단 총회장이 방문해 그들을 위로한데 이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관계자들이 현장을 방문해 교회가 중재 역할을 감당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이같은 교회의 역할은 정치적인 이슈에 깊이 개입한 일도 아니고, 시대의 아픔을 안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 위로하고 문제의 실마리를 찾아 아픈 상처를 치유하기 위함이었다. 특히 이러한 과정에서 교회는 상처를 입은 사람들을 치유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안간힘을 써왔다.
 
지난 1970, 80년대에 민주화 과정에서도 그랬고, 1990년대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한 노사문제 등에도 교회는 화해하고 화합하는 자리에 섰다. 또 90년대 이후 급격히 증가한 외국인 노동자들의 권위와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누구보다도 교회가 앞장섰고, 식량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을 탈출해 자유를 찾아온 새터민들에게 손을 내민 것도 한국교회였다.
 
이러한 교회의 역할을 알기에 소외되고 힘든 환경에 처해 있는 사람들이 교회를 찾아 문을 두드리고, 상처를 치유해 줄 것을 요청해 왔다. 기독교 기관이 집중하고 있는 서울 종로5가에는 힘들고 지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져 자신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줄 것을 한국교회에 호소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교회를 향한 이들이 발길이 뚝 끊어졌다. 철도노동자 파업이 장기화 되면서 성탄절에 교회가 아닌 불교의 한 사찰이 주목을 받게 된 이유를 이 시점에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한국교회는 그들이 '종교계가 중재에 나설 줄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여기에는 정치적인 문제나 이슈가 개입되어 있지 않다. 개입되어서도 안된다. 다만 이시대의 아픔에 교회가 어떻게 응답할 것인가 방법을 찾아야 할 때이다. 상처 입은 사람들을 껴 안아 주고 함께 울어주는 한국교회로 거듭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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