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게 가치와 믿음을 물려주자

자녀에게 가치와 믿음을 물려주자

[ 바이블&Money ] 바이블&Money

김용수 목사
2013년 12월 11일(수) 16:19
최근 주변에 결혼하는 청년들이 제법 있어 주례를 하기도 하고 결혼식에 참석도 하면서 든 생각이다. 과연 이들이 결혼식을 준비하는 만큼 결혼생활에 대한 준비도 제대로 한 것일까. 전혀 다른 사람들이 만나서 살면 갈등이 없을 수 없다. 그 가운데 특별히 돈 문제로 인한 갈등은 서로를 더욱 지치게 하고 애틋한 사랑을 좀 먹기도 한다. 이혼 사유 중 첫 번째가 돈 문제라는 통계는 이런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결혼 전 경제적인 부분을 어떻게 준비하고 점검할 것인가. 먼저 자금 관리는 어떻게 할 것인지, 집 마련과 부채에 대한 생각은 어떤지, 큰 돈이 드는 일과 할부 구매해야 할 물품은 무엇인지, 신용카드 사용과 가계부 기록 방침 등에 대해 의논을 한 뒤 현재 서로의 재정 상태는 어떤지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눠야 할 것이다. 결혼 전에 진 빚 때문에 결혼 후 갈등하는 경우가 왕왕 있기 때문이다. 잠언 15장 22절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의논이 없으면 경영이 무너지고 지략이 많으면 경영이 성립하느니라."
 
자녀를 돈 걱정 안 하는 자녀로 키우기 위해서는 세 가지를 힘써야 한다. 첫째는 자기 개발, 둘째는 절약, 마지막은 저축이다. 끊임없는 자기 개발만이 몸값을 올리는 지름길이다. 빌 게이츠의 고백이다. "부모님은 항상 내가 책을 읽고 다양한 주제에 대해 생각하도록 격려했다. 나는 책에 관한 것부터 정치까지 부모님과 토론했다." 세상이 나를 알아주지 못한다고 말하기 전에 알아줄 수밖에 없는 실력을 키우는 것이 먼저다.
 
아직 준비가 되지 못한 자녀에게 큰 돈을 물려주는 것은 구멍 뚫린 자루에 곡식을 넣는 것과 같다. 세계 최고의 주식 투자가인 워런 버핏은 자녀에게 넉넉한 용돈을 주지 않았다. 이유는 자신이 어렸을 때부터 남의 도움 없이 돈을 벌어 왔기 때문에 현재의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런 노력은 자녀로 하여금 근검절약하는 습관과 독립심을 갖게 했고, 돈의 가치를 깨닫게 만들었다.
 
셋째로 어려서부터 저축하는 습관을 길러주어야 한다. 성인이 되어 돈을 버는 기간은 일생에 걸쳐 길게 잡아야 30년에 불과하지만 돈을 쓰는 기간은 50~60년이 넘기 때문이다. 자녀에게 용돈을 주기 시작하면 먼저 자녀로 하여금 예산을 세우고 그 범위 안에서 사용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예산은 헌금, 저축 그리고 쓸 돈으로 구분하도록 한다. 목표를 세우고 저축을 하면 인내심과 절제하는 마음 그리고 목표를 성취하는 기쁨을 맛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부모는 자녀를 교육하기에 앞서 스스로 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자녀는 부모의 말을 듣고 자라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라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먼저 본을 보이고 자녀를 가르친 뒤에 스스로 실천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한 대기업의 창업주는 잘 나가던 회사를 아들에게 맡긴지 몇 년 만에 부도를 당하고 이런 고백을 했다. "자녀에게 물려줄 가장 중요한 자산은 돈이 아니라 가치입니다. 세상 사는 법을 모르면 공부도 돈도 간판도 다 소용 없어요, 유명한 대학교를 나온 바보들이 얼마나 많은가요?" 그렇다. 자녀에게 넘겨줄 가장 중요한 유산은 바로 삶에 대한 분명한 가치관이요 믿음이다.

김용수 목사/반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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