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족하는 은혜를 주옵소서

자족하는 은혜를 주옵소서

[ 생명의양식(설교) ] 생명의양식

장택순 목사
2013년 11월 27일(수) 15:49

▶본문말씀 : 빌4:11-12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이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올해는 하나님께서 이른 비와 늦은 비를 주시고 좋은 일기를 허락하셔서 풍성한 열매를 거두어들이는 농부들의 모습을 보면서 함께 넉넉함을 누려봅니다. 그런데 유독 우리교회 김 장로님은 하나님 앞에 자기 몫은 다 하면서도 말과 삶에서 자족해하는 느낌이 목사인 내게 느껴지지 않음은 무슨 까닭인가 싶습니다.
 
주변의 동역자들 중에 가까이 지내는 분들이 어느새 60세 전후의 나이들입니다. 제가 꼭 60살 이라서 그런가 싶습니다. 그런데 그분들과의 교제에서 느껴지는 것은 자신의 목회와 현장인 교회에 대하여 자족하지 못하고 계신 분들이 다소 많다는 것입니다.
 
바울 사도는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다고 했는데 참으로 부럽습니다. 이 세상의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을 떨쳐버리지 못하니 아직도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 된 바울 곁에 서기는 멀었습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를 통하여 우월감과 교만에 빠지는 되지못한 모습, 때로는 열등감에 빠져있는 한 없이 초라한 내 모습을 보면서 한 없이 부끄럽고 작아지기만 하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내 안에 있는 끝없는 욕심의 그릇이 채워지지 않음으로 인하여 불평과 원망과 탄식이 나의 입에서 그치지 않음은 정말로 어찌된 일인가요?
 
내 안에 동생 아벨을 질투하는 가인의 모습이, 동생 요셉을 시기하는 형들의 모습이, 다윗을 시기하고 질투함과 아말렉과의 전투에서 포획해온 양과 소떼를 끌어온 사울왕의 물질적 욕심이 함께 있음을 발견합니다.
 
바울에게서 배웁시다. 그는 다른 사도들에 비교할 때 자신은 만삭되지 못하여 낳은 존재로 여겼고, 주께 받은 복음을 전하는 일을 감당함에 있어서 자기 목숨까지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그는 주께 받은 사명을 감당하면서 추위와 배고픔과 매맞음과 갇힘과 환란과 핍박을 당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주님께 향한 불평과 원망보다는 오히려 당연하고 기쁘게 여김은 그 안에 자족함의 은혜가 있었음을 반증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바울의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는 고백이 얼마나 위대한 가를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내게 큰 은혜들을 주셨습니다. 다섯 살 때 결핵성 관절염으로 사경을 헤매는 중에서 치료하시고 나와 내 온 가족에게 구원에로 초대해 주셨고, 고교졸업과 함께 가정의 파산으로 사글세방에서 인생을 시작하였고, 44의 나이에 위암으로 위 전체를 들어내는 중에도 지금까지 생명의 복을 누리게 해주셨습니다.
 
더욱이 오늘까지 목사의 직을 28년이나 평안한 중에 감당하게 하시고, 부족한 사람이 금번에 익산노회장의 중책을 맡음은 실로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하면서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합니다.
 
그럼에도 순간순간 자족의 은혜를 잊어버리고 마음의 평정심과 자유와 감사와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면서 나의 영성의 형편없음과 한계를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주님! 저에게 바울의 영성을 주시옵소서. 바울에게 주신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는 주님의 말씀이 내 귀에 들리고 마음에 들어오게 하소서! 진실로 자족하는 은혜를 주옵소서!

장택순 목사 / 온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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