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인생은 나의 것?

내인생은 나의 것?

[ 문단열의 축복의 발견 ] 축복의발견

문단열
2013년 11월 13일(수) 15:31
네 수한이 차서 네 조상들과 함께 누울 때에 내가 네 몸에서 날 네 씨를 네 뒤에 세워 그의 나라를 견고하게 하리라.(삼하 7:12)
When your days are over and you rest with your fathers, I will raise up your ofspring to succeed you, who will come from your own body, and I will establish his kingdom.
 
몇년 전 타임지의 커버에 실렸던 이야기 입니다. 스웨덴 북부에는 노르보텐이라는 지역이 있습니다. 이 지역은 옛 부터 심한 흉작과 풍작의 반복으로 그 주민들이 기이하게 영양실조와 영양과잉을 반복적으로 겪은 곳입니다. 스웨덴의 과학자 비그렌은 어린 시절 이런 영양섭취의 비정상적 롤러코스터를 겪은 사람과 그 자손들을 1905년의 기록부터 최근까지 추적해 놀라운 결과를 보고 했습니다. 어린시절 영양부족과 과잉을 번갈아 겪은 사람들의 자녀들 뿐 아니라 손자 손녀들마져 그런 것을 겪지 않은 사람들 보다 수명이 적게는 10년에서 길게는 30년까지 짧아진 것을 발견한 것입니다.
 
사춘기 때에 흡연을 시작한 사람들의 자손들에게서도 비슷한 현상이 뚜렸이 나타났습니다. 한 세대의 행동은 당사자 뿐만아니라 그 자손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저주'나 '축복'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과학이 확인 해 준 사건이었습니다.
 
오늘의 본문은 하나님이 다윗을 축복하는 마지막 대목입니다. 그가 그에게서 난 아들로 자신의 왕위를 잇게 될 거고 그가 그 나라를 견고히 할 것이라는 것이지요. 하나님의 이 예언은 다윗의 아들 솔로몬이 왕위를 계승하여 지혜의 왕이 되고, 또 이스라엘 역사에 없었던 태평성대를 이루는 것으로 완전히 이루어 집니다. 솔로몬의 영화는 그 혼자의 지혜로 만들어 진것이 아니라 아버지 다윗이 겸손히 하나님의 길을 따랐기에 선대로 부터 내려온 축복이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우리의 조상들로부터 분리되어 있지 않고 우리의 자손들도 우리의 현재 삶과 결코 분리되어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축복'을 논할 때 우리 자신의 삶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당대의 사실만을 말하는 것을 우리는 합리적이라고 생각할 지도 모릅니다. 태어나지도 않는 자식이 우리와 무슨 관계가 있냐는 것이지요. 그런데 스웨덴에서의 저 연구 결과는 우리로 하여금 지금 우리의 삶이 우리의 아들과 딸에게, 심지어는 먼 훗날 태어날 우리의 손자 손녀에게 얼마나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극명하게 보여 줍니다. 내가 오늘 겸손한 태도로 하나님 앞에 올바를 삶을 영위하는 것은 우리의 인생은 물론이고 얼굴도 모르는 내 자식의 자식에게까지 '저주' 아니면 '축복'으로 내려갑니다.
 
'내 인생은 나의 것'이라고 개인주의에 푹 젖은 세상은 날마다 외치지만 이 말 만큼 무책임한 말이 없습니다. 내 인생은 나의 것이라고 어머니가 외치는 순간 아이들은 기댈 곳을 잃고 같은 말을 아빠들이 외치는 순간 가정들은 풍비박산 합니다. 집을 나가고, 방황하고, 그리고 극단적으로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바로 '내 인생은 나의 것'이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오늘 단호하게 이것을 부인합니다. 당신의 인생은 결코 당신 혼자의 것이 아닙니다. 당신 혼자 세상에 당신을 내보낸 것이 아니며 당신 혼자 세상에 살아 가지도 않으며 당신이 한 일이 당신 한 사람의 인생으로 끊어지지도 않습니다. 우리는 하나님 안에서 과거의 결과물이면서 현재에 속해 있고 또 미래의 원인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깊은 바다를 유영하는 투명한 해파리들처럼 우리는 '개체'이지만 또한 그 속은 바닷물을 가득 채우고 있는 '바다의 일부'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로 나서 하나님께 속해 살다가 자손에게 몸을 주고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존재입니다. 내 인생은 나의 것이 아닙니다. 다윗처럼, 예수님처럼 순종함으로 자신의 자손들에게 행복을 유전시키는 축복받은 인생을 누리시길 기도합니다.
 
문단열 / 성신여자대학교 교양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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