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부동산

나의 부동산

[ 문단열의 축복의 발견 ] 축복의발견

문단열
2013년 11월 06일(수) 10:00
내가 또 내 백성 이스라엘을 위하여 한 곳을 정하여 저희를 심고 저희로 자기 곳에 거하여 다시 옮기지 않게 하며 악한 유로 전과 같이 저희를 해하지 못하게 하여 (삼하 7:10)
 
저의 아버지는 목사이셨습니다. 전도사 시절 여러 곳에서 사역을 하신 관계로 제가 결혼을 해 독립을 하기까지 우리집은 무려 24번을 이사했습니다. 평균 1년에 한 번의 이사로 짐싸는데 굳은살이 박인 우리 가족은 어디를 가든 능숙한 솜씨로 짐을 풀고 또 그렇게 다시 짐을 싸곤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린 저는 이사다니는 것을 아주 재미있는 게임 쯤으로 여겼지만 부잣집에서 태어나 결혼하기 전까지 단 한 번도 집을 옮겨 본적이 없었던 어머니에게는 이런 정처없는 인생이 너무나도 고달펐던 것 같습니다. 우리 가족에게는 정말로 정해진 집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의 소망은 아버지가 완전히 은퇴를 하시고 나서야 이루어 졌습니다. 아버지는 퇴직금과 저축을 모두 털어 고향인 제주도의 감귤밭을 사 평생 처음으로 '부동산'을 가지게 되셨습니다. 70이 다 되서야 집이 생긴 것입니다.
 
다윗을 향한 하나님의 축복이 어제의 본문으로부터 이어집니다. 오늘은 이집트에서 나와 광야를 떠돌던 땅이 없던 방랑 민족에게 이젠 정해진 집을 주시겠다는 그런 선포입니다. '한 곳을 정하여'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주위 민족들의 텃새 속에 수백년을 떠돌아야 했던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감동으로 다가 왔을지는 집없이 수도 없이 떠돌아야 했던 우리 어머니라면 어느정도 이해 했을 것 같습니다. 집이 없이 떠돌아야 하는 노숙자에게 아무에게도 방해 받지 않는, 그리고 아주 안락한 자기만의 작은 공간이 처음으로 생겼다면 얼마나 기쁘겠습니까. 하나님은 다윗과 그의 백성에게 그런 집을 선물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 땅의 '부동산' 역시 '동산'과 마찬가지로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처럼 지형지물이 빨리 변하지 않는다고 할 지 모르지만 이 말은 땅이 변한다는 말이라기 보다는 그 땅의 소유와 판세가 끊임없이 변한다는 말일 것입니다. 그토록 원했던 '부동산'이었건만 이스라엘은 나중에 결국 나라를 다시 빼앗기고 전세계로 펴져나가 2000년을 유랑하며 보내게 됩니다. 돈과 물질은 시시각각 그 주인을 바꿉니다. 그리고 부동산 조차 진정한 우리의 집이 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참 부동산, 그러니까 변하지 않고 움직이지도 않는 집은 어디에 있을까요.
 
'초막이나 궁궐이나 내주 예수 계신 곳이 그 어디나 하늘나라'라는 찬송가의 가사가 그 정답입니다. 지상의 부동산은 우리에게 아무런 안식도 주지 못합니다. 우리는 거대한 '클라우드 컴퓨팅'의 자산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어디에 있든지 무엇을 하던지 간에 우리의 삶은 구름위의 거대한 하나님의 저장고로 부터 리소스를 당겨 쓰는 것입니다. 이 지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것을 무상(無常)이라고 합니다. 돈이건 인기건 땅이건 쉼없이 변해가는 것은 우리의 집일 수 없습니다. 이런 것에 마음의 발을 딛고 있는 사람은 필히 넘어지고 절망하게 되어있습니다. 하나님안에 사십시요. 그 분만이 우리의 영원한 집이 되십니다. 오늘 확실한 '내집 마련'을 시작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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