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종교인이 최고라니!

성범죄, 종교인이 최고라니!

[ 기자수첩 ] 기자수첩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3년 10월 25일(금) 10:13
며칠전 인천에서 여장(女裝)을 한 성추행범이 붙잡혔다는 소식이 들렸다. 혀를 끌끌 차는 것도 잠시, 이 남성이 교회연극용 가발을 썼다는 설명에 가슴이 덜컹 했다. 어디 뉴스 뿐이랴, 시사교양, 개그 프로그램이나 영화ㆍ드라마를 보다가도 그 속에 비춰진 교회의 모습에 낯뜨거워질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지난달 23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박남춘 의원에 의해 공개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성직자 등 종교인의 성범죄가 모두 401건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간ㆍ강제추행이 376건, 몰래카메라 범죄가 13건, 통신매체를 이용한 음란 범죄가 12건이었는데 문제는 성직자의 강간ㆍ강제추행이 의사(311건), 예술인(162건), 교수(96건), 언론인(47건), 변호사(14)에 비해 가장 많았다는 점이다.
 
물론 '종교인'이라고 해서 모두 정통 개신교 소속의 성직자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개신교만큼 비난의 여론이 집중되지 않을뿐, 타종교나 이단 사이비 지도자들의 추행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가슴이 덜컹 하는 것은 왜일까. 이제는 사회가 "종교계에서 성범죄 예방을 위한 엄격한 지침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무언가 거꾸로 흘러가는 것만 같다.
 
본교단은 98회 총회에서 '목회자윤리지침'을 제정하기로 했다. 이번 기회에 철저한 예방과 교육, 제제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갖게 되지만 한편으론 더이상 자율적 양심에 맡겨둘 수 없는 형편이라니, 부끄러운 마음도 든다. 이제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교회의 자정능력을 보여줄 수 있기를 간곡히 호소해야 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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