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루키, 다문화를 말하다

서울루키, 다문화를 말하다

[ 대학로 행전 ] 대학로행전

오동섭 목사
2013년 10월 24일(목) 13:25
   
▲ '서울루키'는 오는 11월 3일 고척교회에서 순회공연될 예정이다
"순간 순간 웃음이 터져 나오게 재미있고 눈가 촉촉히 감동 주는 작품, 성경의 룻기를 어쩜 그리도 감칠맛나고 품격있게 '서울루키'로 만드셨는지 감탄이 절로 나왔어요. 이렇게 좋은 작품인 줄 진작 알았다면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구들과도 함께 했을텐데…공연 너무 잘 봤어요"
 
2012년 11월 대학로 아리랑소극장에서 다문화창작극 '서울루키' 첫 공연이 올려졌다. 관객들의 반응은 기대이상이었다. '서울 루키'는 한국으로 시집온 베트남 여성 '루키'의 남편은 어린 딸의 출생 후 시아버지와 같은 암으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결국 시어머니 '남희'의 고향인 서울 효자동으로 돌아와 쌀국수 포장마차를 통해 생계를 꾸려가며 만들어가는 사랑 이야기이다. 이 극은 구약성경의 룻기를 백미경 목사가 극을 쓰고 연출하여 현대적으로 새롭게 해석한 다문화 창작극이다.
 
'서울루키'가 미와십자가교회와 만나 대학로에 오르기까지는 하나님의 섬세한 인도하심이 있었다. 그 만남은 2012년 2월 백미경 목사가 미와십자가교회에 등록하면서 시작되었다. 백미경 목사는 대학원에서 연극을 전공하고 신대원을 졸업하고 새문안교회에서 학원사역과 공연사역을 담당하시다가 잠시 사역을 내려놓고 쉬는 마음으로 우리 교인의 소개로 교회를 찾아오셨다. 편안한 마음으로 교회에 출석하시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구약의 룻기를 배경으로 '서울루키'라는 작품을 쓰고 기독극단 말죽거리와 연습 중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극단이 소속된 교회에서 올릴 예정이라고 하셨다. 그 후 시간이 지나면서 공연을 올리는데 좀 어려움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잘 진행되길 바라며 기도하고 있었다.
 
그런데 7월에 백목사는 그 교회의 어려운 사정이 있어서 공연을 올릴 수 없게 되었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셨다. 개인적으로도 매우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다문화극으로 훌륭한 작품이 빛을 보지도 못한다는 것이 너무나 아쉬웠다. 어느 날 티룸으로 운전을 하며 가는 중에 하나님이 '서울루키'를 향한 감동을 주셨다. 교회적으로 문화예술을 통한 다문화사역의 비전으로 극단 말죽거리가 함께 '서울루키'를 올리면 어떨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현실적으로 개척교회가 극을 올린다는 것을 말도 안되는 것이었다. 연극 한 작품을 올리는데 필요한 재정이 만만치 않은데 그것을 감당하기란 교회로서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이 마음이 단순한 감동인지 하나님이 주신 마음인지 좀 더 기도하며 살피게 되었다. 그러는 가운데 마음에 더욱 큰 감동과 확신이 들었다. 곧장 백목사께 연락을 드리고 만나자고 했다. 나의 제안을 들은 백목사는 단원들과 의논한 후에 최소의 비용으로 함께 공연을 올리기로 결정하게 되었다. 돈키호테같은 나의 결정이지만 교인들도 기쁘게 허락해 주었다.
 
이 후 공연을 위한 준비는 신속하게 진행되었다. 공연장을 예약하고 공연에 대한 취지와 컨셉을 잡고 홍보를 계획하고 재정을 위해 이리저리 도움을 요청했다. 감사하게도 교회와 기업들이 공연의 취지와 작품을 좋게 보시고 오히려 격려하시고 기쁘게 도와주셨다. 교인들도 함께 공연을 위해 기도하고 홍보하고 준비하면서 더욱 하나가 되었다. 그야말로 하나님의 놀라우신 계획과 인도하심으로 ‘서울루키’는 준비되어 대학로에 공연이 올려져 전석매진과 함께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과 찬사를 받게 되었다. 공연이 끝난 후 감사하게도 작지만 다문화자녀들을 위한 아트센터를 마련하기 위한 '씨앗'을 적립하게 되었다. 그 후 2012년 4월 대학로 엘림홀에서 동숭교회가 후원하는 무료대관 프로젝트에 당선이 되어 '서울루키' 앵콜공연이 올려지게 되었고, 6월 청주 상당교회에서 순회공연이 올려졌다. 이제 11월 3일 고척교회에서 순회공연을 할 예정이다. '서울루키'의 공연이 올려지는 곳 마다 웃음과 진한 감동과 다문화의 깊은 메시지를 전해 주었다. 하나님의 계획하심 속에 세상에 태어난 '서울루키'는 다문화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라 확신한다. 앞으로 미와십자가교회의 다문화사역인 '서울루키'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문화에 대한 열린 마음과 사랑이 일어나길 소망한다.
 
오동섭 목사 / 미와십자가교회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