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와 함께 나누는 친밀함

차와 함께 나누는 친밀함

[ 대학로 행전 ] 대학로행전

오동섭 목사
2013년 10월 18일(금) 11:19
'영국 거실을 빌려 드립니다', '레이첼의 티룸은 집입니다'
'레이첼의 티룸에서 영국의 홍차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레이첼의 티룸에서 크로쉐(Crochet)를 배울 수 있습니다'
 
   
▲ 레이첼의 티룸 내부 전경
9월에 오픈한 레이첼의 티룸은 도시의 분주함을 떠나 나만의 시간을 갖거나, 소중한 만남과 모임으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기획되었다. 이 공간은 교회가 지향하는 문화예술을 통한 도시선교사역중 첫 번째 공간프로젝트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사랑과 쉼, 평안을 전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으로 삶의 지친 도시인들에게 거래적인 만남의 공간이 아닌 진실한 사귐의 공간을 제공하는 사역이다.
 
특별히 레이첼의 티룸의 내부는 영국 가정집을 기본으로 주방, 거실, 서재와 다락방으로 구성되어 티룸에 들어설 때에 마치 영국으로 여행 온 듯한 느낌을 받도록 했다. 잠시 자신의 분주한 삶을 떠나 영국의 일반 가정집에서 편안하게 티를 마시는 경험. 그 안에서 삶의 여유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을 회복하며 자신을 발견하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그래서인지 찾아오는 손님들마다 마치 집 같은 느낌이라고 편안해하며 좋아한다. 티룸의 테이블은 넓은 식탁과 소파를 놓아서 좀 더 여유롭게 공간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티룸에 오시는 분들은 다양하다. 대학생에서 직장인, 주부들, 가까이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지방에서 찾아오기도 한다.
 
이 티룸사역을 교회적으로는 '우물가 사역'이라고 부른다. 왜냐하면 레이첼의 티룸의 성경적 배경은 우물이기 때문이다. 성경에 살펴보면 우물은 매우 중요한 삶의 수단이며 만남의 장소였다. 구약에서 아브라함과 이삭 등 이스라엘 족장들에게 우물을 파는 것은 생존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이삭의 아내를 얻기 위해 아브라함의 종이 리브가를 만난 곳이 우물이며, 야곱이 라헬을 만난 곳도 우물이었다. 신약에서 예수님이 수가성 여인을 만난 곳도 바로 우물가였다.
 
티룸은 사도행전 28장 30~31절에 사도바울이 행했던 것처럼 '티룸'이라는 공간에서 무거운 삶의 무게에 눌려 살아가는 도시인들에게 의와 화평과 희락이 있는 하나님의 나라와 길과 진리와 생명이 되시는 예수님을 '직접화법'이 아닌 '간접화법'을 통해서 전하고자 하는 사역이다. 레이첼의 티룸은 이러한 성경적인 배경을 바탕으로 도시가운데 우물과 같이 티룸(Tea room)이라는 공간과 티(tea)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하나님의 충만함으로 티룸에 찾아오는 모든 사람에게 충만하게 하는 사역이다.
 
티룸에는 홍차를 경험할 뿐만 아니라 '손뜨개(크로쉐)'도 배울 수 있다. 현재 매주 25명 정도가 수강하고 있다. 그들은 손뜨개를 배우며 자신의 내면적인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친밀한 관계를 형성한다. 이러한 관계형성을 통해 신앙적인 상담을 하기도하고 자신의 상처나 아픔을 나누는 사랑방이기도 하다. 어떤 분은 바쁜 직장 여성에게 크로쉐를 배우는 시간이 자신이 유일하게 쉴 수 있는 시간이라고 좋아한다.
 
티룸에는 '힐링테이블'이라는 메뉴가 있는데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에 교회 내에 전문상담자들의 재능기부로 2시간 개인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부부상담으로 찾아오기도 하고, 일회적인 상담뿐만 아니라 몇 개월에 걸쳐 상담을 받기도 한다. 내담자들은 상담에 대한 부담을 갖기 않고 티 한 잔을 마시며 편안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아한다. 힐링테이블을 통해 부부갈등에 대한 문제를 해소하기도 하고 자신의 내면을 치유하기도 한다. 교회적으로는 주중에 티룸에서 일대일 양육을 하기도하고 목회적인 상담이나 만남을 가진다. 말 그대로 티룸은 우물가에서 시원하게 물 한 잔을 마시며 한 숨을 돌리며 쉼을 얻는 장소가 되었다. 우연히 새로운 예배장소를 찾는 가운데 만들어진 티룸사역은 미와십자가교회의 공간프로젝트로 중심사역이 되었다. 레이첼의 티룸을 통해 'Tea'를 마시며 'Talk'하며 'Touch'하는 사역으로 도시 안에 더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위로를 받으며 회복되기를 소망한다.
 
오동섭 목사 / 미와십자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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