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은혜

오직 은혜

[ 목양칼럼 ] 목양칼럼

김복동 목사
2013년 10월 16일(수) 09:48

종교개혁자 루터는 '오직 은혜'를 강조하였다. 오직 은혜로 구원 받는다는 것이다. 개혁신학의 중심인 칼빈주의의 5대 강령 중에 '성도의 견인(堅忍/perseverance of the saints)'이 있다. 하나님께서 택하신 사람은 끝까지 책임지시고 구원하신다는 사상이다.
 
요즈음 우리 주변에 연세가 높은 분들이 많다. 교회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연세 많은 성도들을 대하고 심방할 기회가 많다. 외출을 하지 못하고 집에서 계신 분들도 있고 의식이 없는 상태로 중환자실에 계신 분들도 있다. 그런 분들 중에는 젊을 때에 교회생활을 열심히 하였고 교회 봉사에 충성한 분들이 많다.
 
필자는 최근에 인지능력이 전혀 없어 보이는 성도 한 분을 중환자실에서 심방하고 많은 생각을 하였다. 과연 저 성도님이 지금 예수님을 마음으로 믿고 입으로 시인할 수 있을까? 성경에는 분명히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롬 10:10)고 말씀하지 않는가. 만일 인지능력이 전혀 없어 보이는 저 성도님이 지금 예수님을 마음으로 믿지 못하고 입으로 시인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 때 '성도의 견인'이 생각되면서 '오직 은혜'에 대한 확신과 감사, 기쁨이 충만함을 체험하였다.
 
사람이 구원 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영생을 누리는 것은 오직 은혜이다. 하나님 구원 역사의 시작부터가 오직 은혜이다. 하나님께서 창세 전에 선택하시고(엡 1:4), 태어나기 전에 택하시고(롬 9:11, 갈 1:15, 렘 1:5), 하나님께서 이끌지 아니하시면 아무도 예수님께 올 수 없고(요 6:37, 44), 예수님께서 택하시지 않으면 예수님을 따를 수 없다(요 15:16)고 말씀하시지 않는가. 또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다(고전 12:3)고 하시지 않는가, 그렇다. 우리가 구원받고 하나님 나라에서 영생을 누리는 것은 오직 은혜로 되는 것이다. 미리 정하신 그들을 부르시고 의롭다 하시고 영화롭게 하시는 것(롬 8:30)이 모두 하나님의 은혜로만 되는 것이다. 위대한 전도자요 하나님의 종으로서 모든 성도의 본(딤전 1:12~17)이 되는 바울은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고전 15:10)이라고 하지 않는가.
 
하나님의 오묘막측(奧妙莫測)한 섭리와 은혜를 찬양하자.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풍성함이여, 그의 판단은 헤아리지 못할 것이며 그의 길은 찾지 못할 것이로다 누가 주의 마음을 알았느냐 누가 그의 모사가 되었느냐 누가 주께 먼저 드려서 갚으심을 받겠느냐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그에게 영광이 세세에 있을지어다 아멘"(롬 11:33~36).
 
오직 은혜, 모든 것이 은혜다. 과거에 은혜를 베푸신 하나님, 현재에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 미래에 은혜를 베푸실 하나님, 영원한 현재이신 하나님, 한 번 은혜를 베푸심으로 영원히 은혜를 베푸시는 은혜의 하나님께 감사하며 찬양과 경배를 드리자.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충성하자. 무익한 종의 자세로 늘 최선을 다하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충성이라고 하지 않는가.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를 받은 종들처럼 충성하면 주님께서 다시 오시는 그날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 칭찬하시며 상주시지 않을까! 그때 충성한 종들은 주님께 받은 상을 황송한 마음으로 주님께 드리며 겸손히 주님께 경배하지 않을까! "이십사 장로들이 보좌에 앉으신 이 앞에 엎드려 세세토록 살아 계시는 이에게 경배하고 자기의 관을 보좌 앞에 드리며 이르되 우리 주 하나님이여 영광과 존귀와 권능을 받으시는 것이 합당하오니 주께서 만물을 지으신지라 만물이 주의 뜻대로 있었고 또 지으심을 받았나이다"(계 4:10~11). 오늘도 오직 은혜를 고백하며 사랑의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으로 엎드려 경배한다.

김복동 목사 / 대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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