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다시 채찍을 드소서

예수님! 다시 채찍을 드소서

[ 기고 ] 독자투고

강은성 목사
2013년 10월 07일(월) 11:47

예수님이 예루살렘 성전에 올라 가셨다가 크게 노하셨다. 평상시에는 인자하시고 너그러우시며 사랑이 많으셨던 분에게서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었다. 동전 바꾸는 자들의 상을 엎으시고 노끈으로 채찍을 만드셔서 짐승들을 성전 밖으로 내몰았다. 장사꾼들의 소굴로 전락해 버린 성전을 청결케 하는 일을 하셨다. 너희가 거룩한 아버지의 집, 예배하는 처소를 도둑의 소굴로 전락시켜버렸다고 분노하셨다.
 
연거푸 터지는 대형교회들의 문제, 존경받았던 목회자들의 불법, 비리, 욕심으로 얼룩진 모습이 뉴스에 비춰지는 모습들을 보면서 실로 안타까운 마음을 달랠 길이 없다. 한때는 세계교회 역사에 유례없는 큰 부흥과 성장을 한 한국교회였다. 세계에서 100대 교회 중에 한국에 몇 개가 있다고 자랑하던 때가 불과 얼마 전이었다. 세계 최고, 최대를 자랑하던 교회, 그 교회에서 목회했던 목회자의 불법, 탈법, 탈세 등이 드러나면서 그분을 존경하고 롤모델로 삼았던 후배 목회자들, 그분의 말씀을 듣고 은혜를 받고, 치유 받으며, 감동을 받았던 수많은 성도들의 낯을 부끄러움으로 뜨겁게 하고 있다. 주님의 얼굴도 뜻뜻하지 않았을까 염려스럽다. 성장제일주의로 큰 교회를 추구하며 열심히 쌓아오고 키워온 교회들, 마치 그것이 바벨탑을 쌓아온 듯 비쳐지고 있다. 대형교회를 지었는데 은행 빚을 갚지 못해 종교시설 최고가의 경매로 넘어갔다는 교회, 교회를 건축하고 있는데 무리하게 진행하다 역시 은행의 빚을 갚지 못해 교회 터가 경매에 넘어간 교회. 대형 교회의 목사님이 개인적으로 부동산 투기를 하는 등 불법적인 모습들이 매스컴의 집중 조명을 받는 사건들이 한국교회의 현재 모습들이다.
 
뿐만 아니라 목회자의 양심의 문제가 크게 대두되고 있다. 과거 한때는 아니 아직도 곳곳에서 교회가 담임목회자를 청빙할 때 학력위주로 이제는 박사학위 소지자가 보편화되었지만 그 이상으로 해외에서 유학한 박사학위 소지자를 찾았다. 공공연히 목회자 청빙 광고에 박사학위 소지자만 지원하도록 하는 교회들도 있었고, 영어 설교를 할 수 있는 목회자를 찾는 교회도 있었다. 그런 모습들이 만들어낸 결과일지 모른다. 유학을 가서 공부를 했다고 서류를 제출을 했는데 위조된 서류, 공부하지 않았는데 공부를 했다고 속여서 서류를 제출하여 대형교회 담임목회자들의 문제가 총회 재판국을 통해 총회에서 판결을 내리는 상황들이 일어났었다.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지금도 교회의 곳곳에서 목회자들의 수많은 불법, 비리들이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다.
 
한때는 큰 교회에서 목회를 하는 것은 마치 큰 감투를 쓴 것 같았고, 온통 은혜와 능력으로 덧입혀진 듯 위대하고 존경스럽고 멋지게 보였던 분들이었다. 그분들을 동경하고 닮아가려고 애를 쓰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의 한국교회의 모습, 일부 훌륭했던 목회자들의 추악한 모습들은 마치 장사판으로 뒤범벅이 된 예루살렘 성전의 모습과 흡사하다. 이 상황을 누가 어떻게 정리를 해야 할까? 오래전부터 한국교회의 개혁을 외치는 수많은 목소리들이 있었다. 지금도 곳곳에서 교회의 순수성, 목회자의 거룩성, 성경으로 돌아가야 할 종교개혁의 처음 모습을 외치기도 한다. 그 소리들이 공중의 메아리로 흩어져버리고 있다.
 
다음과 같은 기도를 한다. "예수님 이번에는, 지금 한국교회로 오시옵소서. 예수님! 한국 교회와 목회자들을 위해 다시 채찍을 드소서. 현재 한국교회의 모습은 예수님이 과거에 예루살렘 성전에서 분노하셔서 채찍을 들었던 때와 흡사합니다. 강도의 굴혈, 도둑들의 아지트로 전락시킨 장본인들에게 채찍을 가하소서. 교회를 새롭게, 거룩한 하나님의 집으로, 예배의 처소로 회복시켜주소서. 가장 먼저 채찍을 맞아야 할 자는 거룩, 영성, 기도와 말씀연구를 뒤로한 채 허영과 야망, 욕망에 부풀어있는 목회자인 바로 나입니다."

강은성 목사(옥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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