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自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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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이를 위한 팡세 ] 젊은이를위한팡세

전혜정 총장
2013년 10월 07일(월) 10:18
타고난 성품도 변화 가능
말씀묵상 등으로 다스려야
욕망과 행복, 공존 어려워
 
어느 늦은 가을 오후 가까운 공원을 산책할 때의 일이다. 온갖 나뭇잎들이 다양한 색상으로 물들어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어 만추의 즐거움에 빠져있는데, 누군가 그 아름다운 낙엽들을 나무에서 인정사정없이 털어내고 있었다. 공원을 청소하는 환경미화원인 것을 알고 이해는 됐지만, 마음 한구석의 씁쓸함은 지울 수 없었다. 노인들도 어찌보면 저 낙엽같은 처지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노인의 생활이 화려할 수는 없다. 은퇴로 인해 경제력 뿐 아니라 야망과 활력도 사라져 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대신 노인은 여유와 초월이라는 원숙함을 얻게 된다. 욕망에 갈등하지 않으며 미래를 불안해하지 않는 믿음이다.
 
부와 명예가 생활의 안락함은 지켜줄 수 있지만 상실감과 소외감까지 덜어줄 수는 없다. 어떻게 하면 떳떳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남은 생을 마감할 때까지 품위를 지키며 살 수 있을까 하는 것은 모든 노인의 근심이다. 그러나 인간의 삶이라는 것이 그렇게 뜻대로 아는 대로 살아지지 않는 것이 문제다. 욕망의 본질은 생존 본능에서 기인하는 것이기 때문에 삶에서 욕망을 배제시킨다는 것은 본능을 부정하는 쉽지 않은 일이다.
 
마음을 편치 못하게 하거나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성품은 타고나지만, 그렇다고 수련이 소용없는 것은 아니다. 말씀 묵상과 믿음 등으로 성격은 다스려진다. 원망이나 미움을 키우지 말고 용서 하라. 화를 하루 이상 품지 말며 어떠 일이든 느긋한 마음으로 임해라. 때에 따라선 세상을 좀 바보 같이 살 필요도 있다.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며 좋은 일들만 기억하자. '인생은 즐거운 것'임을 항상 기억하고 웃음을 잃지 말라. 그리고 감사해라. 누구나 나름대로의 스트레스는 있게 마련이다. 그 해법 또한 있게 마련이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법을 터득해라. 그리고 분수에 맞지 않는 욕심은 버려라. 자족 할 줄 모르면 행복에 이를 수 없다. 비교 하지 말고 좌절하지 말고 희망을 가져라.
 
그러나 때로는 포기하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모든 것을 버리면 새로운 것이 보인다. 남은 인생이 소중함도 알게 되며 무엇이 필요한가를 느끼게 된다. 그것은 이 전에 한결같이 귀중하고 필요로하던 돈이 아닐 수 도 있다.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마음을 다스리지 않으면 평안은 없다. 이상의 것들이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고 제시된 방법들이다. 다 그럴듯한 좋은 말들이지만 안다고 그대로 행할 수는 없다. 이 많은 조건들을 한번에 이룰 수 있는 것은 욕망을 버리는 것이다.
 
무엇이 성공한 인생이요, 무엇이 행복이란 말인가? 모든 사람은 실패 한다. 이 세상을 한번 살아 본다는 것 외에 아무런 다른 뜻이 없다. 억지로 꿰맞추어 보아야 이거다 하고 손뼉칠 일은 없다.
 
자기 자신의 모습이 싫어질 때 인생은 절망하고 있는 것이다. 초라한 인간이 되지 말아야 한다. 자아정체성이 뚜렷하지 못하다면 당신은 초라한 인간이다. 부러워하는 것이 많다면 또한 초라한 인간이다. 자기 자신에 대한 공상이 많다면, 비평이나 불만을 오래 기억한다면 또한 초라한 인간이다. 비평은 타인이 나에 대해 무엇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비평은 오해와 불만이 포함되어 있게 마련이다. 타인의 비판을 받아들이거나 무시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은 훌륭한 사람이다. 단지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관조하라. 그리고 하는 일에 두려움 없이 전력투구하라. 세상은 살만한 곳이다. 살고 싶은 곳 이다. 이 세상에 살아볼 수 있는 기회 하나 만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 인생이다. 인생에 의미나 목적 등은 그 후에 만들어지는 것들이다. 얻은 것이 없다고 해도 손해 본 것은 아니다. 빈손으로 온 세상에서 잃을게 무엇이겠는가. 평생을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이 인생을 보람 있게 사는 길이다. 더 무거운 의미를 두려 스스로 애쓰지 말라.
 
아쉬움이 없는 인생은 없다. 저마다 사연들이 쌓여 구비친 인생이 이어지는 동안 비가 내리 듯 은혜가 내려 서러움의 앙금들은 씻겨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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